내가 이곳에 살땐 별로 조성되어 있지 않았던 합덕제가 요즘은 많은 유명세를 보이고 있어 어떤 모습인가 합덕제를 찾았다
서야고 뒷편 합덕성당을 중심으로 고덕 방향으로 합덕제가 넓게 조성되어 있었다 예전엔 단순히 논이었던 모습으로 기억되는 곳이다
합덕제는 충청남도 당진시 합덕읍 성동리에 있는 합덕 또는 예당평야에 관개용수를 조달하던 저수지이다.
축조 시기에 대해서는 두 가지 설이 있다. 하나는 후백제 견훤(甄萱)이 왕건(王建)과의 전투를 위해 군마용으로 우물을 파 놓았다는 설과 다른 하나는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면천(沔川) 산천조에 나오는 벽골지가 합덕지라는 것으로 삼한 또는 삼국시대에 축조되었을 것이라는 설이다.
아무튼 이 제방은 고려시대 이전으로 그 축조 시기가 올라가는 것은 확실하며 벽골제의 예로 보아 백제시대까지 소급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통일신라 말기에 축조한 것으로 전해지며, 1989년에 충청남도 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소들강문(牛坪江門, 예당평야)의 관개를 위한 저수지이다. 합덕방죽 또는 합덕연지, 연호·연지·하호·연제 등으로 불린다.
합덕방죽에 연꽃이 만발하였을 때의 아름다움에서 유래한 것이다. 평지에 축조된 거대한 제방은 높이가 7∼8m가 넘으며 원래는 토축으로 만들어졌던 것 같으나 석축으로 보수된 부분이 적지 않다.
김제의 벽골제는 제방이 일직선으로 축조되었는데 합덕제의 제방은 곡선을 이루고 있는 것이 특이하다. 길이가 1,771m이고 저수 면적이 102ha나 된다.
수리시설의 혜택을 받는 면적, 즉 몽리면적이 720ha의 관개용 저수지 터이나 지금은 논으로 되어 있다. 합덕읍 합덕리 즉 성동리로 들어가는 마을 입구에 8기의 합덕방죽과 관련된 비석이 서 있다.
2기는 비석 상단에 지붕을 석재로 만들어 올렸고 나머지 6기는 비석의 상단을 반원형의 모양으로 만들었다. 그 중 최고의 것은 1767년(영조 43)에 세운 연제중수비(높이 136.5㎝, 너비 49.7㎝, 두께 22㎝)이다.
1800년(정조 24)에 건립한 연제중수비(높이 88.5㎝, 넓이 43.5㎝, 두께 34.2㎝)와 1824년(순조 24)에 중수한(높이 113.5㎝, 너비 52.2㎝, 두께 15㎝) 것 등이 있다.
2017년 10월 멕시코에서 열린 국제관개배수위원회(ICID) 제68차 집행위원회에서 ‘세계 관개시설물 유산’으로 등재되었다.
봄에는 벚꽃, 유채꽃, 여름에는 연꽃이 만발해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 합덕제는 연제(蓮堤), 연지(蓮池)로 불릴만큼 연꽃 명소로 잘 알려져 있다.
우리가 간 겨울 초엽에는 이렇게 연꽃이 온데간데 없이 몇몇 산책나온 읍민만 보이고 보수공사가 한창이었다
수리박물관 옆에는 체험센터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근처에 합덕제 생태관광체험센터(2021년 개관)와 합덕 수리민속박물관이 있어 여행할 때 같이 들러보면 좋다.
어쨌든 과거 충남에서도 오지 중 오지였던 이곳 당진 합덕이 이렇게 변모하고 있어 새삼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올해에는 화성-홍성간 전철도 개통되어 합덕역이 생겼다
우강평야, 내경평야 등 옛 그리움을 되새기며 합덕을 떠나 천안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