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 속 책 여행
1월 18일 모임후기
이번 주 모임은 <어떤 밤은 식물들에 기대어 울었다 – 이승희>를 마무리하고,
앞으로 낭독하고 싶은 책 이야기를 했습니다.
책은 2부와 3부 중 인상적인 부분을 낭독했습니다.
2부 ‘내가 편애하는 식물’ 부분에서는 작가에게 인상적인 식물들을 소개했고 , 3부 ‘시 속의 식물 이야기’는 작가의 시 작품 중 식물과 관련된 부분을 소개 했습니다.
2부의 일부를 인용합니다.
175쪽) 우리는 ‘일상’이라고 하면, ‘ 늘 그저 그런 것’ 혹은 무료하고 지루한 ‘벗어나고픈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일상은 창조성과는 무관하거나 속俗적인 어떤 것이라는 생각도 하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그 어떤 창조적 행위도 이런 일상 없이 존재할 수 없다. 예술이, 문학이 일상에서 가능한 한 멀리 달아나서 낯설게 하는 것도 그 존재의 근거를 일상에 두고, 최대한 늘이거나 끌고 갈 때 더 아슬아슬하고 더 아름답지 않을까 싶다.
실제적으로든 문학적으로든 일상은 우리의 삶 속에서 어떤 방향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바탕이며 무늬가 되고 있다.
180쪽) 삶의 성찰이 언제나 아름답고 풍요로운 것은 아니다. 오히려 끝없이 결핍의 나를 만나는 일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그리하여 끝도 없는 상실감과 상처를 한없이 견뎌야 하는 길인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가는 것. 끝의 시작이 환히 보이더라도 멈추지 않는 것. 그게 그냥 사는 거니까. 벤자민도 아이비도 내게 그런 이야기를 하는 아이들이니까.
어떤 이는 책이 곧 관심사이며 생각의 기준이여서 그가 보는 책이 곧 그의 현재입니다.
어떤 이는 힘든 삶의 돌파구로 책 속에 숨기도 했습니다. 고단한 마음을 잠시 쉬게 하는 안식처입니다.
어떤 이는 책이 재미거리가 되고 더 나은 삶을 가꾸기 위한 실용성 높은 생필품입니다.
앞으로 우리가 변해가듯 책을 보는 우리의 태도와 내용도 달라지겠죠?
*** 낭독할 책 목록 ***
<돌봄선언 - 더 케어 컬렉티브>
<여행의 이유 – 김영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 신영복>
<소년을 읽다 –서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