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부안에 살고 있는 친구인 목판화가 김억 작업실을
갈 때마다 매창 누님(?) 묘소를 먼저 둘러 본다.
이매창 :1573년 전북 부안현의 관비 딸로 태어났다
어려서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 한테 글을 배워 한시에
뛰어났으며 가무를 잘했는데 특히 거문고를 잘 탔다.
1592년 20살 무렵 유희경(1545~1636)과 만나 사랑을
나누고 평생 연인이 된다, 그러나 그는 이미 부인이 있었다.
그녀는 이귀, 허균과 같은 당대 시인들과 교류가 있었다.
매창은 38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고, 제사를
지내줄 자식이 없었기에 거문고와 함께 묻혔다.
1668년 부안의 아전들이 수 많은 작품들 중에 당시
전해졌던 시 54편을 모아 <매창집>을 간행했다.
본명은 이향금.
ㅡ ㅡ ㅡ ㅡ ㅡ ㅡ ㅡ
봄날의 그리움 / 매창
삼월이라 동녘바람이 불어
곳곳마다 꽃이 져 흩날리네
거문고 뜯으며 임 그리워 노래해도
강남으로 가신 님은 돌아오시질 않네
ㅡ ㅡ ㅡ ㅡ ㅡ ㅡ ㅡ
매창 묘소에서 / 김중일
봄바람을 잡아 왔더니
홍매화가 절로 터지고
봉분 위에는 파릇피릇
색을 입히는데
사랑하는 임은 어디 가고
거문고만 끌어안은 채
왜 그리 오래
홀로 누워 있소
그리움은
흘러가는 구름이 되고
눈물이
서해바다를 만들었다오
모두 잊고 일어나
거문고를 뜯고
시 한 수 지으며
한 세상 다시 살아봅시다
(2024. 04)
ㅡ ㅡ ㅡ ㅡ ㅡ
한국의 한시 / 14
매창 시집 (허경진 옮김)
평민사 (1986 . 04)
(부안의 매창 묘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