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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농구 이야기 인데 여자농구 이야기도 제법 있어...많은 분들이 박수교 선수를 포위드로 분류한 것에 대해 잘못이라는 말씀을 하셔서 글이 두개입니다..^^ 작성한지 조금 된 글이니 이점 유념해서 봐주시기를 바랍니다.>
뉴델리 우리대표팀 주전 신장은 신동찬 190cm, 박수교 184cm, 이충희 180cm, 신선우 188cm, 임정명 188cm 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정확하게 분류를 하면 1 리딩가드( 신동찬) - 2 스몰포드 ( 이충희, 박수교) - 2 파위포위드 (신선우 ,임정명) 입니다. 주관적인 관점이지만 1가드 - 4 포위드 라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시드니 여농은 2가드( 전주원, 양정옥) - 2 포위드 ( 박정은 , 정선민 ) - 1 센터 (정은순) 이고 상세 분류를 하면 리딩가드(전주원 180cm) - 슈팅가드 ( 양정옥 176cm) - 스몰포위드( 박정은 180cm) - 파워포워드 (정선민 185cm) - 센터( 정은순 185cm) 라는 아주 정석적인 포지션조합인 것에 반해 82 뉴델리는 참 재미있는 포지션조합입니다.
그런데 이 조합이 중국을 꺽고 우승을 합니다. 경기를 보는 내내 참 재미있습니다. 중국의 전반 대 삽질 쇼와 당시 시대적 상황이 반영된 우리에게 조금은 유리한 심판콜등 때문에 우리의 승리를 폄하 할 수도 있겠지만 경기 내내 장신을 이기는 정석적인 룰로 자신들이 해야 하는 일을 200%로 해준 우리 선수들의 선전 때문에 참 재미있었습니다. 저에게 뉴델리 우승의 청부사를 물으신다면 신동찬 선수라고 대답하겠습니다. 스탯이나 눈에 보이는 모습은 너무나 미약했지만 강팀을 상대할 때 리딩가드가 어떠해야 한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준 선수였습니다.
일단은 먼저 아주 정석적인 포지션 조합을 보여준 시드니 여농팀과 비교를 통해 이 특이한 포지션 조합에 대한 분석을 해 볼까 합니다. 그리고 시드니 여자 농구 팀의 전술과 비슷한 맥락이지만 한쪽으로 많이 치우쳐 있던 전술에 대한 비교로 뉴델리 남자농구팀의 전술도 분석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신동찬 선수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더 할까 합니다.
올드팬께서 우리나라는 2 가드 - 2 포워드 - 1 센터의 정석적인 포지션으로 구성 우리나라 특유의 농구로 장신군단들을 제압하기 시작한 것이 바로 박신자 선생때 부터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기존의 키가 작은 팀이 장신의 팀을 상대하는 지공시 딜레이 전술과 속공시에는 공수 전환상황에서 빠른 템포 전술을 한국식 전략으로 정착시키는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한 선수가 바로 박신자 선생입니다. 장신을 상대하는 가장 정석적인 방식을 우리에 맞는 방식으로 만드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 선수가 바로 박신자 선생입니다. 리바운드 글에서도 말씀드렸지만 끊질긴 보드 장악 능력이 없는 단신 팀은 장신 팀을 이기기 힘듭니다. 여자 농구가 남자 농구와 달리 세계의 강팀을 상대로도 좋은 성적을 거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끊질기게 상대의 골밑을 공략하고 온 힘을 다해 우리 골밑을 지킨 선수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처음이 바로 우리나라 최강 센터 박신자 선생입니다.
그럼 먼저 여자농구팀의 정석적인 포지션 구성에 대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여자 농구 팀은 강력한 센터를 중심으로 하는 포지션을 구성했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관점에서 본 여자농구 센터들이라는 글에 잘 나와 있는 것처럼 세계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낼 때에는 박신자,박찬숙,성정아,조문주,정은순 이라는 강력한 센터들이 있었습니다. 이 선수들의 가장 큰 장점은 어떤 상황 속에서도 내곽에서 안정적으로 득점을 할 수 있게 만들어 주었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인 득점 능력 뿐 아니라 지공,속공시에 작전 수행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이였습니다. 공격적인 측면을 떠나 수비적인 측면에서도 골밑을 든든하게 지키면서 빠른 속공이 가능하도록 해 주었습니다. 박신자 선생 은퇴 이후 박신자 선생의 뒤를 이을 센터가 나오지 않으면서 이런 포지션조합이 어려워집니다. 73년 부터 세계 베스트5번에 몇번이나 오른 장신가드였던 강형숙선수가 중심인 대표팀을 구성하지만 좋은 성적을 내지는 못합니다. 75년부터 박찬숙 선수가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지만 제대로 된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역시 79년도 부터입니다. 인터뷰에서 스스로도 이때가 가장 몸이 좋았다는 말을 할 정도로 전성기를 구가하면서 앞선의 영리한 가드와 내곽의 강력한 센터를 중심으로 하는 포지션 구성이 완벽하게 자리를 잡게 됩니다.79년 ,80년 대표팀의 주장이며 국대 은퇴를 눈 앞에 둔 강형숙 선수는 전성기에 접어 들던 박찬숙 선수와 함께 세계선수권 준우승 , 아시아 대회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아 올리게 됩니다. 어떤 면에서 박신자 선생의 시대 - 강현숙 선수의 시대 - 박찬숙 선수의 시대로 이어지면서 우리 여자 농구는 여러차례의 시행착오로 우리나라 특유의 포지션 구성을 하게 됩니다. 아주 정석적인 포지션 구성의 틀 속에서 내외곽의 두축을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 가는 형태로 포지션을 구성하게 됩니다. 여자 농구 대표팀이 이런 구성이 가능 했던 이유는 역시 박신자선생 덕분입니다. 박신자 선생을 통해 세계와 맞서게 되었고 세계의 강력한 센터들과도 맞상대할 수 있는 센터가 있다면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강력한 센터를 키우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박찬숙 선수도 성정아 선수도 정은순 선수도 고등학교 때 부터 대표팀에 합류해 기량과 경험을 쌓아 나갈 수 있었기 때문에 그녀들이 성인이 되어서는 더욱더 강력한 모습으로 세계 강팀들과 당당히 맞설 수 잇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어떻게든 강력한 센터의 명맥을 유지하던 여농과는 달리 남농은 강력한 센터 자체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좋은 센터들이 있었지만 세계 강팀의 센터는 커녕 중국의 센터들과의 맛대결도 힘들어 하는 수준이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눈에 보이는 포지션은 바로 슈터였습니다. 근래 들어 극단적으로 중장거리 슛을 중심으로 하는 선수들을 축으로 하는 대표팀 구성이 더더욱 강해지게 된 이유도 이런 영향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뉴델리의 포지션 구성은 4명의 돌파와 중거리 슛을 던지는 포위드와 한명의 경기 컨트롤을 하는 가드로 구성된 아주 변칙적인 구성입니다. 신동파선생 이후에 더더욱 이런 구성이 눈에 뛰게 높아졌는데 이 경기 후 그 뒤를 이어 대표팀의 중심이 되는 이충희 - 고 김현준 선수 이후에는 신장마저 낮아지면서 슈터에 대한 집착이 더 높아져 갑니다.
" 여농은 남농과는 달리 골밑도 주득점 장소였다. 70~80년대 대중국전 우위도 M님이 지적하신 것처럼 박찬숙, 성정아, 조문주 등 레전드 센터들로 로우 포스트에서도 득점이 강해서 내외곽 공격 균형을 맞출 수 있어 후반전도 경기력이 일정하게 유지될 수 있었다.
반면 남농은 외곽슛과 속공 일변도인데, 속공은 F님 지적처럼 경기 중 많을 수가 없고, 결국 지공이건 얼리오펜스건 외곽슛 위주인데 체력이 떨어지는 후반에는 슛이 들어가지 않으니 점수차가 쫙 벌어져 가비지가 되거나 역전패하기 일쑤였다. 88 승리에 김유택의 적극적 페이스업 골밑 득점, 93, 94 전반전 김유택과 서장훈의 로우 포스트 어택이 경기를 대등하게 만든 건 증거로 남아있다.
84년 상하이에서 사상 최초로 애국가가 경기장에 울려펴지게 한 여농 아시아선수권 결승전 기사에는 후반 리바운드 열세로 패색이 짙은 상태에서 박찬숙과 성정아 골밑슛으로 추격한 뒤 故최애영 중거리슛으로 역전승햇다고 나온다. 3점 난사질로는 장신 중국에게 경기를 뒤집기는 힘들다." - R님의 내곽득점이라는 글입니다.
이번에는 전술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전술 이야기의 핵심은 역시 딜레이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딜레이는 맞는데 딜레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여자농구 경기를 보셨다면 아시겠지만 기본적으로 딜레이경기를 펼치는 우리팀은 공격시간을 10초에서 8초 정도를 남겨 놓고 공격을 시작합니다. 그 전까지는 거의 공을 돌리고 많이 움직이면서 상대의 수비진형을 흔들어 놓습니다. 하지만 뉴델리에서 우리팀의 지공은 조금 이상합니다. 지공이라고 말하기에는 공격타임이 빠를 때가 많습니다. 어떤 때에는 상대코트로 넘어 오는 것만 늦게 하지 - 당시에는 8초룰이 없었습니다. - 상대 코트에서 공격 포메이션을 갖춘 후에는 아주 빠르게 상대의 림을 공략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지공의 반 이상이 이런 모습이였던 것을 감안하면 이것을 딜레이 전술이라고 말하기가 참 애매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고 많은 중국전 경기들을 다시 보았습니다. 하지만 쉽게 결론을 내지는 못 했습니다. 단순하게 결론을 낸다면 역시 필살기의 유무가 아닌가 합니다. 필살기라는 것은 상대의 수비가 강할 때도 성공률이 높은 공격을 말하는데 과거 우리 여자농구강팀들과는 달리 남자 농구팀은 강력한 센터의 부재로 골밑에서 성공률이 높은 필살기가 없었다는 것 때문에 더 과감하게 공을 가진 선수가 찬스다 싶으면 시간에 관계 없이 공격을 감행 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결론을 내게 되었습니다. 시드니 여농과 비교해 봐도 시드니 여농의 필살기는 양정옥, 전주원 선수의 면도날 컷인이였습니다. 이 필살기가 강력한 이유는 경기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이 팀이 얼마나 멋진 팀인가는 보는 내내 흥분을 감출 수 없죠. ^^;;
러시아 전이였나요? 브라질전이였나요? 나이가 들어 이제 기억도 잘 안 나네요... ㅠ.ㅠ 정은순 선수가 하늘을 바라보며 포효를 하게 만들었던.. 상대에게 비수를 꼽아 주던 양정옥선수의 바스켓카운트 컷인을 잘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얼마나 멋진 필살기인지를 잘 보여 줍니다. 시드니 여자 대표팀의 피딩은 거의 정은순 선수가 담당을 했습니다. 경기 후반이 되면 우리팀은 승리한 거의 대부분의 경기에서 접전을 펼칩니다. 세계적인 강팀이 상대였던만큼 신장의 우위를 바탕으로 강력한 팀 수비를 보여주며 우리 팀을 압박하던 것이 대부분이였습니다. 우리의 좋은 외곽 공격에 견제하기 위해 집중된 상대 수비의 헛점을 파고 들어 정은순 선수의 피딩을 받은 전주원, 양정옥선수의 면도날 컷인 - 이 표현은 H님이 한 것 같은데 , 참 마음에 드는 표현입니다. - 으로 안정적으로 득점을 해 상대를 제압하는 것이 시드니 여농팀의 방식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정은순 - 전주원, 양정옥선수로만 이어졌다면 결코 필살기가 될 수 없습니다. 이 것을 잘 보여 주는 것이 바로 앞에 말한 컷인이죠. 상대의 수비는 더더욱 견고해져 외곽 수비에 중점을 두면서도 컷인의 시작점인 정은순선수에 대한 수비도 아주 타이트하게 합니다. 정은순 선수는 자기 수비수인 상대 센터를 미들에서 붙혀 놓고 잘 보여 주지 않던 정선민선수의 피딩, 그리고 세컨 커터 - 사실 세컨 커터라고 말하기 뭐하지만 비슷한 평득을 보인 전주원 선수보다는 삼점 비중이 확실히 양정옥 선수가 높습니다. - 라고 말할 수 있는 양정옥 선수의 컷인, 당연히 상대 빅맨들의 반응은 늦을 수 밖에 없고 거리도 있으니 반칙밖에 할 수 없었습니다. 어떤 면에서 시드니 여농팀은 모두가 피더 , 모두가 커터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박정은 선수도 컷인 시도는 거의 없었지만 중요할 때 삼점 뿐 아니라 컷을 시도해 주었고...ㅡㅡ;;
이런 여농과 달리 남농은 확실한 필살기가 없습니다. 무턱되고 시간만 소비해서는 강팀인 상대가 장신의 힘을 이용해 골밑에서 안정적으로 득점을 하면서 타이트한 수비를 펼친다면 아예 공격 시도조차 못한체 큰 점수차로 이기고 있더라도 상대에게 경기를 내 주어야 하는 것은 지금까지 수많은 경기에서 보여준 장면이였습니다. 99년 중국전에서도 대등한 전반과 달리 후반에 경기를 내주게 된 이유도 이런 맥락입니다. 딜레이 경기를 펼쳐 저득점 경기가 되었지만 우리는 40점대도 겨우 넘는 빈약한 공격력을 보여 주었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뉴델리는 분명 딜레이 경기를 펼쳤지만 상대 림에 대한 공략을 먼저 생각하는 딜레이 경기였습니다. 언제나 찬스라면 과감하게 시간에 관계없이 공략하는 것이 바로 뉴델리 남자 대표팀이 승리하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과감한 공략이 가능했던 이유에는 역시 신동찬이라는 장신가드의 역할이 중요했습니다.
190cm 장신 1번이기 때문에 무턱되고 좋다라는 말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아무리 높이 덕후라고 해도 나름의 장신 선수가 갖추어야 하는 조건이 있습니다. 그런 부분에서 신동찬 선수는 낙제점입니다. 대표팀 최장신이지만 포스트업을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기술이 없어 하지 못한 것이 아닙니다. 초반 상대의 골밑으로 치고 들어 가서 포스트업을 시도할려고 했지만 높이와 힘을 가지고 골밑에서 자신을 수비하던 선수가 전혀 밀리지 않아 드리블 펌프질을 했습니다. 이 한번으로 겁을 먹어 상대의 골밑에서 자신의 큰 신장을 이용한 포스트업이라는 장점이 단점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렇다고 신장대비 스피드가 그렇게 뛰어난 것도 아니고... 팀 사정상 상대 3번이 수비를 하니 신장의 효용도 거의 없고 그래서 개인 공격은 별로였습니다. 득점은 거의 속공과 중장거리 점퍼... 이러면 딱히 필요가 없습니다. 수비 말고는 지금의 가드들과 딱히 별로 차이가 없습니다. 수비에서 장신이라 거의 대부분 사용한 2-3 지역방어의 뒷선의 임정명선수 가운데 양사이드에 신선우 - 신동찬 선수 라인인데 딱히 별 차이가 없죠 . 이부분만 조금 도움이 되고 사실 별로..... 장신이니 리바운드 하는데 조금 도움되고 그런데 따지고 보면 3번으로 나오면 그 정도는 리바운드는 하죠. 그리고 가운데 임정명선수가 빠르게 외곽라인과 공조수비를 할 때 림 밑 센터부분에 들어와 센터 장악해 주고 이런 것도 3번이면 당연히 하는 부분이죠. 딱히 장신가드라고 별 차이가 없습니다. 이렇게 앞선이 낮으면....하지만 차이는 역시 공격입니다.
역시 경기는 많이 봐야 합니다. 이런 유형의 장신가드가 우리나라에 있었다는 것이 참 신기 했습니다. 이런 유형의 선수 하나 차이가 뉴델리 멤버였던 신선우감독이 99년 뉴델리의 재현을 꿈꾸며 결승전에서 펼친 딜레이경기를 바탕으로 하는 공격전술과 자신이 멤버로 뛰어던 뉴델리 대표팀의 딜레이 경기를 바탕으로 하는 공격전술의 차이를 만들었습니다. 경기력은 정말 엄청난 차이를 보입니다. 더 웃긴 것은 센터의 차이만 봐도 99년 대표팀이 압도적인데도 뉴델리가 더 경기력이 좋았다는 것입니다. 어떤 면에서 센터의 대결에서 거의 대등한 경기를 펼친 99년이 일방적으로 밀린 뉴델리보다 더 경기력이 좋지 못 했습니다.
배구를 별로 좋아 하지 않고 잘 모르지만 배구에 리베로하고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리베로를 쫓아 경기를 보면 자기편 선수가 토스를 받아 때릴 때 상대 블로커에게 블로킹을 당해 자기 코트로 다시 공이 넘어 올 경우 공을 리시브하기 위해 때리는 선수 근처에 가서 받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농구의 공격리바운드와 비슷한 부분인데 이런 점이 비슷하다는 말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공격 리바운드 참여를 꾸준히 해 주기는 했지만 리베로 만큼이나 블로킹 된 공을 리시브 하는 확률이 높지 않았습니다.. ㅡㅡ;; 리베로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이런 부분을 포함한 토스를 정확하게 편안게 하기 위해 안정적으로 리시브해서 세터에게 공을 연결하는 것입니다. 이런 부분에서 그의 역할은 대단했습니다.
찬스라고 생각 될 때 공격을 감행하지만 중국의 수비는 그렇게 녹녹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장신이 즐비한 골밑을 파고 들어 간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마치 트랩처럼 조금만 판단을 잘 못 하면 상대 수비에게 둘러 쌓이기 일쑤였고 높은 벽 같이 앞을 가로 막고 있는 수비수 때문에 파고 들다가도 멈추고 방황하기 일쑤였습니다. 그 때 마다 빠르게 나타나 공을 받아 주고 다시 공격을 할 수 있게 안정적으로 공을 돌린 선수가 바로 신동찬 선수였습니다. 아주 사소한 것이지만 이런 플레이가 중국의 림을 돌파로 빠르게 공략할려고 했던 4명의 다른 팀원들의 공격력을 더 업그레이드 시켜주는 결과를 만들었습니다. 이런 신동찬 선수의 움직임 때문에 더 완벽한 찬스에서 공격을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신동찬 선수의 진가를 잘 볼 수 있는 부분이 바로 후반입니다. 후반 2분을 넘게 남겨 놓은 상황에서 골밑에서 가장 센터 같은 모습으로 수비를 해 주던 임정명선수가 5반칙으로 벤츠로 물러나게 됩니다. 점수차도 거의 나지 않는 상황에서 이충희 선수의 득점과 자유투 그리고 신동찬 선수의 득점으로 1점차 승리를 하게 됩니다. 이 대부분의 득점 장면에서 신동찬 선수의 역할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후반 들어 오면서 안정적인 골밑 득점을 하는 중국에게 대표팀은 고전을 면치 못합니다. 골밑 선수들의 반칙은 늘어 가고 결국 골밑 수비의 핵심인 임정명선수가 5반칙으로 없는 상황에 이르자 더더욱 중국은 안정적으로 골밑을 파고 듭니다. 우리의 점퍼에 의한 득점은 번번히 실패를 하지만 중국은 차곡차곡 골밑에서 안정적으로 득점을 하면서 경기는 점점 어려워집니다. 이 때 부터 신동찬 선수는 공운반하는 선수에 대해 기습적으로 압박을 해 주면서 상대의 공이 쉽게 내곽으로 들어 가지 못하게 해 줄 뿐만 아니라 뛰어난 압박의 기습적인 강약조절로 상대의 실책을 유도하면서 공격권을 우리에게로 가져 오게 만듭니다. 모션만으로도 상대의 허를 찌를 줄 아는 정말 훌륭한 수비였습니다. 일관 된 전면 압박으로 상대에게 대처할 방법을 주기 보다 강약을 조절하면서 상대의 방심을 이용할 줄 아는 정말 훌륭한 수비였습니다. 이런 수비로 상대의 공격을 힘들게 하고 공격에서는 빠르게 공을 넘기고 미들지역으로 들어가 자신을 지나쳐 가는 상대 수비수들에 대한 강한 스크린으로 결국 이충희 선수의 돌파를 만들어 내는 모습이 이 경기에서 우리나라 농구 팬으로서 가장 압권인 부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그 후의 멋진 점퍼도...마치 스탁턴의 클러치샷을 보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필요할 때 한방 해주는 선수.... 하지만 대부분은 동료의 득점에 공헌하는 선수....참 좋은 가드였습니다.
그 외에도 컷인 득점이 전무한 팀 주제에 언제나 골밑 선수들이 공을 잡고 골밑을 공략할려고 하면 컷인 들어가 주던 모습.. 마치 상대에게 우리도 컷인 공격이 있어 하며 보여주는듯한 모습, 속공 전개하면서 공을 빠르게 넘기고 속공을 들어 가는 자기편 선수들을 받쳐주며 같이 달려 가는 모습, 빠른 파울 트러블에도 내곽의 마지막 수비수 역할을 해 주던 모습 등 정말 보이지 않는 많은 부분에서 동료들을 빛나게 해준 너무나 좋은 장신 가드였습니다.
99년도의 경기를 보면서 이상민선수나 강동희 선수에게 신선우 당시 감독은 공격적인 부분에서 이런 역할을 원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상민 선수도 허재선수도 강동희 선수도 대표팀의 모든 가드들은 박수교,이충희 선수의 역할 밖에 수행하지 못했습니다. 이미 수비가 완벽하게 준비를 하고 있어 상대 골밑으로 돌진하면 막히는 것이 당연한데도 돌진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그들의 뒤를 받쳐 주는 선수가 없기 때문이였습니다. 그리고 지독할 만큼 딜레이에 대한 신선우 감독의 집착도 큰 역할을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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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습니다. 꼭 정해진 틀 속에서만 정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신다면 별로 할 말이 없습니다. 분명 제 글에도 제 주관적인 관점이라는 말을 했습니다. 박수교 선수를 포위드로 분류하면서 신동찬 선수를 가드로 분류한 것은 분명히 저의 주관적인 관점임을 다시 한 번 말씀 드립니다. 82년 경기를 몇 번이나 반복해서 보면서 개인적인 느낌과 개인적인 관점에서 분석하고 분류하고 느낌점을 적은 것입니다. 개인의 생각이 일반적인 관점과 다르다고 틀렸다고 말씀하시는 것은 지나친 독선이 아닌가 합니다. 다르다는 말과 틀리다는 말은 다른 것입니다. 틀리다는 말은 맞다는 말의 반대 개념이고 다르다는 말은 같다라는 말의 반대 개념입니다. 분명 생각이 다른 사람도 존재할 수 있고 보는 방법도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무턱되고 틀렸다는 말씀을 하시면 전 별로 할 말이 없습니다. 다른 생각이나 다른 의견을 보고 틀린 것이라고 치부해 버린다면 더 이상의 발전을 생각할 수 없을 것입니다. 다른 의견도 존중해 주시기를 간절히 희망합니다.
제가 신동찬 선수를 뉴델리 대표팀의 유일한 가드라고 말씀 드린 이유는 공을 받아 줄 수 있는 선수였기 때문입니다. 패스는 공을 주는 사람 공을 받아 주는 사람이 동시에 존재해야만 가능한 것입니다. 혼자서는 할 수 없는 기술입니다. 농구의 공격이 단순한 1대1 공격이 아니라 팀 공격이 될 수 있는 이유는 이 패스라는 것과 스크린 같은 기초 기술이 구사 되어 지기 때문입니다.
공을 주는 것 만큼이나 공 받기가 중요합니다. 하지만 요즘 많은 분들이 말씀하시는 가드들은 공받기는 거의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중요하게 여기지 않습니다. 후웨이동이 얼마나 좋은 선수인지는 공받기에서 나타납니다. 신동찬선수가 얼마나 좋은 가드인지는 공받기에서 나타납니다.
90년 들어 대 중국전에서 극강의 슬래셔라는 허재를 포함한 많은 선수들의 돌파는 10에 8은 중국수비에 둘러 쌓이기 일쑤고 결국 그로 인해 수많은 턴오버가 양상되는데 반대로 중국은 더블팀, 트리플 팀을 당해도 공이 나가 오픈 슛이나 오픈 돌파를 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 점 때문입니다.
극강의 슬래셔를 찾기 보다 공을 가진 우리 선수가 공을 다시 쉽게 줄 수 있게 만들 수 있는 선수를 찾는 것이 먼저가 아닐까 합니다. 즉 공을 받아 줄 수 있는 선수 , 공격의 실패를 보완할 수 있는 선수가 전무합니다. 특히 이 부분은 볼핸드링이 좋은 가드가 해야 하는데 이런 의미에서 이런 역할을 할 수 있는 가드라는 것이 전무합니다. 뉴델리의 박수교, 이충희, 신선우, 임정명 선수가 극강의 슬래셔이기 때문에 중국 골밑을 돌파로 유린 한 것이 아닙니다. 그들의 돌파는 언제나 신동찬 선수가 보완을 했기 때문에 엄청난 돌파력을 자랑 했던 것입니다.
컷인도 결국은 공을 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는 기술입니다. 즉 단순 자신 공격뿐만 아니라 슛으로 바로 연결 되어 지는 패스를 할 수 있는 또 다른 공간을 만들어 주는 한 방편이기도 합니다. 특히 빅맨의 킥아웃과 피딩 능력은 공을 받아 줄 수 있는 선수에 의해 길러지고 발전하게 되는 것입니다. 인위적으로 상대 수비에 의해 시야가 좁아지더라도 즉 더블팀을 당하거나 상대의 수비수가 자신보다 하드웨어적으로 뛰어나다면 그 좁은 시야 안에 공을 빼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줄 수 잇는 선수가 더더욱 필요한 것입니다.
왜 센터의 피딩능력이 갈수록 사라져 가냐는 질문을 합니다. 당연한 것입니다. nba도 유럽도 아시아도 우리도 이제는 공을 잘 받아 주는 선수들이 사라져 가기 때문입니다. 단순한 커터는 존재할지 모르지만 공을 잘 받아주는 선수는 거의 찾아 볼 수가 없습니다.
왜 변연하선수가 박정은선수의 후계자가 되지 못하는지는 이런 부분을 주목해서 보면 알 수가 있습니다. 사실대로 말씀드려 이번시즌 모습이 많이 발전하기 했지만 아직 많이 멀었습니다.
변연하선수가 박정은선수보다 한참 뛰어난 커터이기는 하지만 박정은선수보다 공을 잘 받아 주는 선수가 아닙니다. 진미정선수도 참 좋은 커터입니다. 어떤 면에서 진미정에선수에 가까운 플레이를 펼치고 있지 박정은 선수에 가까운 플레이를 펼치는 것은 아닙니다.
박정은선수의 팀은 그래도 4강 진출도 하고 결승까지 갈 수 있는 전력인데 변연하선수의 팀은 왜 그 모양일까요? 팀선수의 격차가 심해서일까요? 변연하 선수가 소속된 국민의 골밑은 단순히 보면 삼성을 압도할 수준입니다. 신한을 제외하고 여농 최강 수준입니다. 정선화, 김수연, 곽주영...기타등등...ㅡㅡ;;
그런데 전력은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 것일까요? 아니 사실대로 말씀드려 국민이 신세계보다 전력이 높습니다. 그런데 왜 4강에 신세계는 올라가고 국민은 못 올라 갔을까요? 대표팀 주전 2번 그것도 아시아 최강 2번 변연하 선수가 있는데..
변연하선수의 공주기는 여농의 어떤 선수보다도 뛰어 납니다.단순 패싱 센스만 보면 거의 천재입니다. 단 세번만에 그것도 경기 중에 중국선수의 엘보어택으로 박정은 선수가 빠져 리딩가드 역할을 대신하면서 하은주 선수에게 하는 패스를 환상적으로 완성하는 선수입니다. 단 세번만에..같은 팀에 소속된 선수들도 수많은 연습을 해야 경우 하은주 선수한테 패스를 하는데..무릎이 안 좋은 하은주 선수에게는 패스가 쉽지 않습니다. 특히 오버가딩을 대놓고 하고 더블팀.트리플 팀을 바로 준비하는 수비들 때문에 패스를 넣는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신한에서도 전주원, 정선민, 이연화 정도만이 바로 패스를 넣습니다. 최윤아 선수도 하기는 하지만 거의 하지 않는 편입니다. 다른 선수들은 패스하고 나면 욕만 엄청 먹습니다.
변연하선수의 공받기도 여농의 어떤 선수보다도 뛰어 납니다. 여농에서 변연하보다 뛰어난 커터는 없습니다. 변연하의 컷인은 세계에서도 막을 팀이 없습니다.
분명 단순히 한 번의 패스만 놓고 보면 변연하만큼 공 주고 받기를 잘하는 선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패스는 단 한번에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H님이 국민을 말씀하시면서 변연하선수에게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다른 선수들이 변연하선수가 떠먹여 주는 패스만 받을려고 한다는 말씀을 하시면서 한 말씀인데 언제나 제 특기인 왜곡과 함께 H님의 하신 말씀을 제 마름대로 정리한 것입니다. 그런데 정말 그런 것일까요?
혹시 변연하선수의 패스는 받은 다음 무조건 슛을 하도록 강요되어 지는 것은 아닐까요?
공을 주는 것도 공을 받는 것도 변연하선수의 패스는 언제나 바로 슛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게 되는 것은 아닐까요?
박정은선수의 패스는 슛을 하기 나쁘면 또는 더 좋은 슛을 할 수 있는 선수가 있다면 다시 패스를 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힘이 있습니다. 그녀 스스로도 그렇게 공을 주고 공을 받습니다. 속공으로 삼점라인에 있던 박정은선수가 슛모션을 취하면서 시간을 끌어 백코트해서 내곽을 지키던 선수를 자신에게로 유인하고 내곽에 있는 자신의 선수에게 패스를 한 모습은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요?
변연하선수였다면 속공으로 자신이 3점 라인에 있는데 패스가 왔다면 슛을 바로 하지 않았을까요?
하지만 박정은선수는 패스를 받고 바로 슛을 하기 보다는 더 좋은 찬스에서 슛을 할 수 있게 만들고 패스를 합니다. 변연하,박정은선수의 삼성시절 변연하 선수와 함께 쌍포로 불렸던 박정은 선수인데 왜 슛을 안 던지고 이종애선수도 아니고 이미선 선수도 아닌 이름도 많은 분들이 기억 못하는 선수에게 슛을 양보한 것일까요? 그 날 박정은 선수의 슛감은 60%가 넘었는데... 왜 그런 것일까요?
박정은 선수는 언제나 공을 받을 준비 공을 줄 준비를 하는 선수입니다. 패스를 하고 나면 받은 상대가 슛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 공 주고 구경하는 선수가 아니라 공을 주고 나면 언제나 움직여서 슛을 하면 리바운드를 참가하고 슛을 하기 힘든 상황이면 빠르게 공을 가진 선수가 공을 뺄 수 있는 곳으로 이동해 공을 받아 주는 선수입니다. 언제나 또 다른 기회를 만들어 주는 선수가 바로 박정은 선수입니다. 그녀가 있기 때문에 이미선과 노장 이종애선수를 제외하면 선수층이 너무나 빈약한 삼성이 신한과 함께 여농 2강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입니다. 변연하선수가 국민으로 이적하고 전력 누수를 걱정했지만 그렇게 변연하선수의 부재가 크지 않았던 이유입니다.반대로 변연하선수의 합류로 강팀으로 생각되어지던 국민은 강팀이 아닌 이유이기도 합니다. 변연하선수의 센스라면 분명 단기간에 박정은 선수를 따라 갈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본 역대 여농 2번 선수 중에 재능과 센스, 하드웨어 거의 대부분에서 최고인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점점 더 진화하는 변연하선수를 보는 것도 여농을 보는 또 하나의 즐거움임을 부정할 생각을 없습니다. 하지만 박정은이라는 산은 너무나 높습니다. 이제 경우 10에 1 도 못 오른 변연하 선수가 더 박차를 가해 빨리 정상을 정복하기를 오랜 여농팬으로서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하은주가 아직은 상태가 좋을 때 빨리 박정은선수의 모든 것을 흡수하기를 바랍니다.
너무 다른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면 뉴델리에서 드리블을 많이 한 것으로 A 패스를 많이 한 것으로 돌파를 많이 한 것으로 가드를 생각한다면 박수교선수와 신선우 선수가 가드입니다. 다음은 임정명 선수정도입니다.
전체 게임조율은 박수교 선수도 신선우 선수도 임정명 선수도 거의 관계가 없습니다. 신동찬 선수를 제외한 선수들에게 주어진 롤은 중국의 림에 대한 직접적인 공략이였습니다. 5명의 선수중 신동찬 선수를 제외한 4명의 움직임을 자세히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언제나 중국의 림을 향해 움직입니다. 가장 가까운 거리로 림을 향해 돌진합니다. 공을 가진 선수 중에 유일하게 신동찬 선수만이 좌우로 움직이면서 드리블을 하는 것이 대부분이고 다른 4명의 선수는 림을 향해 드리블 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딜레이를 지시하면서 코트를 천천히 넘어 오는 선수는 신동찬선수입니다. 그런 신동찬 선수를 리딩가드로 분류한 것이 틀린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단지 많은 분들과 다른 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찬가지로 림을 향해 끝없이 돌진하던 박수교 선수를 포위드로 분류한 것도 틀린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단지 많은 분들과 다른 관점일 뿐입니다. 그리고 뉴델리 대표팀에 한정된 분류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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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음.... 그렇다면 님이 생각하시기에 변연하가 삼성에 남고, 박정은이 국민에 갔으면 리그의 흐름이 달라졌을거라는 말씀이신가요? 한편으로 제가 느끼기에도, 하위권으로 추락하지 않을까했던 삼성이 2위를 한 것이 자신의 포지션에 대한 박정은의 영리함 떄문이라는 느낌이 들었는데....
꼭 그렇다고는 확답을 못 드릴 것 같습니다. 삼성이라는 팀이 생각보다 잘 만들어진 팀입니다. 기존 이미선, 변연하, 박정은, 이종애 네 선수중 한명정도 나가더라도 전력누수가 그렇게 크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정도로 팀으로의 완성도가 높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하지만 역할적으로 팀플에 주력하는 세명의 선수와 달리 마치 불스의 조던처럼 공격과 개인 수비에만 주력한 변연하선수였기 때문에 이적후에도 상당히 힘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과거 삼성의 에이스를 변연하라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했는데 제 생각은 오히려 박정은 선수가 아닌가 싶었습니다...삼성이 정말 무서웠던 이유는 폭발적인 득점력을 갖춘 변연하가 아니라 언제 터질지 모르는 박정은때문이었거든요...변연하도 사람이다 보니 체력적인 부담으로 슛이 않좋은 적이 있었는데 이때 늘 박정은이 터졌었죠...때문에 삼성은 늘 여력을 가지고 경기에 임해서 더욱 무서웠던 것입니다...변연하가 이적을 한 이유가 자신에게 변화가 필요하기 때문이었다는 이야기를 한적이 있는데 이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봅니다...
즉 이미선과 박정은의 배려속에 많은 득점을 올려도 결국 자신보다 그들의 존재가 더욱 크게 느껴졌을지도 모르지요...이것이 이적을 결심하고 국민은행에서 다른 스타일로 농구를 하게 된 건지도 모르지요...반면 실질적인 에이스가 그대로 있던 삼성은 결국 박정은을 주축으로 부족한 득점은 이미선이 채우면서 그 공백을 메웠죠...결론적으로는 변연하의 선택이 옳았다고 봅니다...현재에 만족하는 것보다 더 나은 발전을 위해서 변화가 필요하죠...지금도 성장하고 있고 앞으로도 더욱 좋은 모습을 보일거라 생각합니다....
이번 시즌을 보면서 전 변연하 선수가 이적을 늦게 한 것에 대해 많은 안타까움을 느꼈습니다. 분명 삼성이라는 팀의 심장은 이종애선수도 이미선 선수도 변연하 선수도 아닌 박정은 선수였습니다. 이제야 변연하 선수가 진정한 에이스로 성장하고 있는 것 같아 참 보기 좋았습니다. 하지만 여러 부분에서 아쉬운 부분이 보여 안타까움을 많이 느꼈습니다. 팀을 이기게 만들 줄 아는 선수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 좋기는 한데 나이 때문에 조금 걱정이 됩니다. 더 어린 나이에 이적을 했으면..
오류가 조금 있는게 지난시즌 kb 골밑은 2위는 아닐텐데.. 정선화,곽주영 모두 부상에 김수연 혼자 센터를 이끌어 나갔는데, 솔직히 1위가 신한이라하면 2위는 우리은행 3위가 금호 4위 삼성 5위 국민,신세계 이렇게 꼽히겠죠;; 설사 정선화,곽주영,김수연이 모두 있다한들 이들의 골밑은.. 아직.. 단지 공격이라는 부분만을 놓고 봤을땐 이 센터들이 잘해주지만 수비를 너무너무 못해주니.. 그만큼 받는면도 없잖이 있는것같네요. 중간중간 억지스러운 주장도 보이는것 같구요.
박정은 선수같이 잘 받쳐주는 선수가 있어야 하듯, 변연하선수처럼 득점게터도 필요한게 아닐까요? 물론 지금 변연하선수의 득점력에 팀원들을 받쳐줄수 있는 선수면 더 좋겠지만 그건 거의 불가능한 정도의 확률이고.. 변연하는 충분히 클러치슛터로써의 자질만 봐도 역대 최고수준이고.. 박정은은 박정은 나름대로 변연하는 변연하 나름대로 자기가 더 잘해줄수있는 영역을 찾아서 가는것같아요. 박정은 선수같은경우엔 아무래도 나이가 많아지고 득점력이 서서히 떨어지니, 최대한 자제하는 반면 변연하선수같은경우 득점력이 계속 상승하는 중이니 아무래도 득점에 더 치중할수 밖에 없는게 아닐까합니다.
박정은 같은 조연이 있으면 주연이 있어야 하기 마련이고 그 자리를 꿰찬 선수가 변연하가 아닐까 싶네요. 결국 조연이나 주연중 한 부분만 잘하거나 존재한다면 그건 결국 성공했다고 하기힘들겠죠. 이 두선수 모두 자신이 제일 잘할수 있는 영역이 무엇인가를 찾아서 성공한 케이스 라고 보여지네요.. 여담이지만 전 변연하가 좋은 가드들과 함께 있을때 가장 빛난다고 보네요. 국민으로 가면서 확실히 득점력이 떨어지고 받쳐주는 플레이를 하고있는데 아쉽습니다. 물론 두가지 모두 완벽했으면 좋겠지만 그럴수 없는게 농구이고, 변연하는 조연보단 주연에 어울리는 슛터니까요..
사람마다 생각이 조금 다를 수 있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억지스럽다는 표현은 제 생각이 틀렸다는 말처럼 받아 드리게 되네요. 골밑 2위가 우리라...금호가 3위라 ...저도 이 순위가 참 억지스럽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스탯만으로 이야기 하면 우리가 1위 아닌가요.다음이 금호 정도 되겠네요. 정선민 스탯보다 낮은지 몰라도 강영숙, 하은주 통합스탯보다는 홍현희 , 강지숙 , 정미란 등의 스탯이 높죠. 김계령,신정자 스탯은 정선민 선수하고 비슷하고..즉 보는 방향에 따라 골밑에 대한 평가가 달라 질 수 있습니다.
김영옥, 변연하 가드 라인이 국대 라인인데 이보다 더 좋은 가드라인이 있나요? 언제까지 변연하는 주변이 안 좋아서 라는 말을 해야 하는 것일까요? .
개인적으로 이번 시즌 변연하를 보면서 나이가 30이 되어가는데도 기량이 늘 수 있다는 사실에 너무나 즐거웠습니다. 언니들 하고 같이 하는 국대와 어린 선수들 하고 국대 때의 그 어마어마한 경기력 차이 때문에 정말 실망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팀을 이기게 만들겠다는 표정이 얼굴에 확연히 들어 납니다. 스탯상으로는 삼성시절보다 못할지 몰라도 경기를 풀어 나가는 모습은 갈수록 좋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역할을 해 본적이 없어 뛰어난 센스에도 상당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 뿐입니다.
대표팀이던 구단에서던 어린 스코어러는 충분히 키워 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린 스코어러가 자신감을 가지고 공격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선수는 별로 없습니다. 충분히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가 변연하선수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런 역할을 해주는 선수가 진정한 리더이고 에이스라고 생각합니다.
변연하와 김영옥은 플레이자체가 서로를 갉아먹는 선수들이지 절대 시너지 효과가 나오는 선수들이 아니거든요. 두 선수모두 볼 소유기간도 길고 공격도 하고싶어하고 지난시즌역시 문제점이 드러났었잖아요. 김영옥역시 슛터일뿐이지 포인트가드라고 하기엔 조금 아닐한 면이 있긴하지않나요?
정말 오랜만에 예전 모임들이 생각나네요. 변연하 선수가 박정은 선수의 좋은 점을 흡수한다면 충분히 김영옥 선수와의 공존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시드니 시절 외곽 피니셔 역할을 하던 박정은선수나 미들 피니셔 역할을 하던 정선민 선수가 그렇게 된 것 처럼 변연하 선수의 재능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합니다. 김영옥 선수가 스타일을 변하시키기에는 재능이나 나이에서 변연하선수 전혀 미치지 못하죠.
남녀농구를 크로스 오버한 은둔자님의 장문의 글을 잘 읽었습니다. 주관적인 글이다 보니 어떤 면은 이해가 되고 어떤 쪽은 안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 같네요. 저의 개인적은 견해로는 박정은, 변연하 두 선수를 놓고 봤을 때는 간단하게 스타일이 너무나 다른 선수들이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단순히 박정은 선수의 플레이가 정석이라 변연하 선수가 그 길을 가야한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박정은 선수는 분명 참으로 오랫동안 패싱능력을 겸비한 장신 슈터로써 한 시대를 풍미했고 변연하 선수는 현재 한국 대표팀과 소속팀 득점 기계로써의 역할을 충분히 다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누가 더 낫거나 모자라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
여농의 인재풀은 그렇게 넓지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다른 선수가 아니라 변연하이기 때문에 더 많은 것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그녀의 스타일에 맞추어서 선수를 선발 해 줄수는 없습니다. 어떤 선수와 조합이 되더라도 자신의 경기력 차이를 줄여 줄수 있는 선수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것이 제 마음입니다. 그런 선수로 성장해 준다면 분명 차후 대표 선발시에도 정선민, 박정은 선수가 없더라도 더 많은 어린 선수들을 뽑는데 문제가 그렇게 크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테클은 아니지만 그렇다면 은둔자 님이 바라는 변연하 선수의 플레이는 현재의 플레이 + 박정은의 노련함 패싱 게임을 원하시는 것인지...? 동시에 그 능력을 탑재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보시는지요..? 박정은 선수의 페이스를 따라가다보면 자연스레 득점면에서 뒤쳐지지 않을까 우려됩니다만..
시드니 시절 주전 5명의 평균 득점 거의 비슷합니다. 정선민 선수가 15점 가까이 되고 나머지 4선수가 그 밑으로 비슷한 평득을 기록합니다. 그런데 그 후로 대표팀의 득점은 한 쪽으로 편향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제가 바라는 바는 이런 부분이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변연하선수의 평득이 떨어질지라도 다른 선수들의 득점을 올려 줄 수 있다면 충분히 강팀으로 성장 할 수 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제가 본 변연하 선수라면 충분히 가능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해도 은둔자님의 말씀이 옳다고 보여집니다...지금 변연하는 성장중인데 그것이 자신이 아닌 남을 살려주는 플레이를 한다는 것이죠...지금 변연하는 예전의 득점력과 더블어 리바운드, 스틸, 어시스트 등 모든면에서 성장을 하고 있죠...예전 변연하는 자신을 살려주는 플레이를 원했다면 지금은 남을 살려주는 플레이를 한다는 거죠...2000년 시드니 팀의 가장 이상적인 모습은 어느 한명에게 득점이 편중되지 않는다는 것이죠...이것이 최경희가 뛰던 대표팀보다 올림픽에서 더 좋은 성적을 거둔 이유죠...서로가 서로를 살려주는 패스웍은 정말 어느 팀에서도 찾아볼수 없었죠...
말씀대로 이번 국민에서 모습과 대표팀에서의 변연하 선수의 모습은 남을 살려 주는 플레였습니다. 확실히 재능이 대단한 선수인 것 같습니다. 더 바람이 있다면 시드니 때 처럼 외곽의 한축으로 확실하게 성장해 주면 어린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까 합니다.
은둔자님께선 국민의 곽주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이번 국민의 상승세는 결국 곽주영이 쥐게 되지 않을까 하는데요...? 곽주영은 공격력에 비해 패싱력이 많이 떨어지더군요.. 특히 곽주영이 뛸때는 상대의 지역방어를 잘 깨지 못하던데...찬스를 잘 살려주는 정선화에 비해 곽주영의 그런점이 모자라지는 않은지 그런 생각이 드네요..그런점은 우리의 홍현희도 비슷하지만 특히나 두팀이 지역수비에 약점이 보이는터라 더욱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습니다...님 생각이 궁금하네요...
곽주영선수를 참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객관적이지 못해 왠만하면 말하기를 꺼려 하는 편입니다. 개인적인 블로그도 아니라서 더 말씀 드리기가 어렵네요..쪽지 한번 주세요.. 개인적인 의견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전 변연하 열혈 광팬입니다ㅋ 은둔자님이 한번씩 글을 올려주는거 읽어보면 제 사랑, 변연하 선수에게 채찍질이 항상 있더라구요.ㅋ 제가 좋아하는 선수를 향한 쓴소리라, 읽는것이 항상 힘들긴 하지만 공감하는 내용이긴 합니다.ㅋ 변연하 선수는 자신이 풀리지 않으면 말씀하시는 재능탓인지 삼성 시절, 심지어 이미선 선수가 부상당하기 이전에도 타팀 가드들을 제치고(이미선 선수 조차도 제친적도 있구요.) 어시스트 5위권내에는 들던 선수였죠. 물론 스탯이 모든걸 설명할수는 없지만 그 정도의 센스와 상황판단력이 있는 선수라는것을 어느정도 가늠할수있는 자료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금 국민은행에서의 모습은 정말 공격수 변연하만 알았던 제게 충격을 줬어요. 확 달라졌으니까요. (근데 전 사실 변화, 발전해서 팀을 끌어올릴수 있는 팀의 심장인 변연하도 좋지만 삼성시절 거침없이 던져대는 변연하가 더 좋아요;;; ㅋㅋㅋ) 다른건 둘째치고라도 자신이 팀을 끌어올리고 동료를 살려야 하는 위치란걸 너무나 잘 알고 실천하는 마인드가 되었으니까요. 변연하 선수 팬들이 하는 말처럼 저역시 변연하 선수의 광팬으로서 박정은은 박정은 이고 변연하는 변연하다. 변연하 스타일이 있는데 박정은의 길을 왜 굳이 가라고 하는가. 라고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만.
변연하 선수의 팬분들에게는 정말 죄송합니다. 그런데 정말 저도 많이 놀라고 있습니다. 변연하 선수의 성장 과정만 봐도 정말 역대 여농 선수 2번 선수 중 최고의 재능이 아닌가 합니다. 그런데 너무 그 재능을 많이 사용 못하는 느낌입니다...그래서 변연하 선수만 보면 계속 이렇게 이야기 하게 되네요..많은 양해 바랍니다.. ㅡㅡ;;
사실. 이제 박정은을 비롯해서 정선민 등의 선수들이 하나 둘 차례로 대표팀을 떠나게 되면 머지않아 변연하가 대표팀에서 폭발적인 득점력의 슛터인 자신을 지원해주던 박정은,정선민 등의 역할을 해야만 할 시기가 올테죠. 변연하 만큼의 폭발력을 가진 슛터가 크게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박정은과 같이 후배를 밀어주고 살려줄 만한 기대주는 더 찾아봐도 이 선수를 꼽을수 밖에 없단 말씀이겠죠. 아닌가요? ㅋㅋㅋ 간단하잖아요; 어린선수들이 변연하를 살리는건 더더욱 어려운거 아닐까요. 변연하가 그들을 살리는 역할을 하면 했지.ㅋㅋ ////
아 그리고 세번 만에 완성했다는 하은주에게의 패스. 그거 혹시. 삼성시절의 핀스트라에게로의 패싱경험이 도움이 되지는 않았을까요? 엠비씨 다시보기였던가요? 정미라 해설 위원이 변연하의 핀스에게로의 높이 뛰워주는 패스를 칭찬하던 말씀이 생각나네요 ㅋㅋ
말씀대로 변연하선수가 그냥 단순한 폭발적인 스코어러 역할 밖에 할 수 없다면 이런 말도 하지 않습니다. 누가 뭐라고 해도 정선민,박정은 선수 이후의 대표팀의 축은 변연하 선수입니다. 아직은 최윤아- 김정은-하은주에게 기대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너무 많습니다. 그래서 더 이렇게 이야기 하게 되네요..정말 많은 양해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