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권일은 가야국 김수로왕의 70대 손으로 이름은 석임이며 자는 노악이다. 1836년 도초면 만년리 태생으로 어렸을 때부터 남달리 부모에 대한 효성이 지극했다.
머리도 총명하여 지략이 뛰어나고 해서 훈장으로부터 지극한 사랑을 받았다고 한다. 향리에 있을 때 웃 어른들이 있는 곳에는 언제나 정중히 허리를 구부리고 뒤로 돌아다녔으며 어린 아이들에게까지도 좀체로
비켜서 달라는 말도 하지 않고 무리보다는 순리를 생활 신조로 했다고 한다.
키는 작아 오척 단신이었지만 힘도 세고 대인관계 또한 뛰어나 그와 같이 앉아 대화하면 그의 역설도 진실
로 알아 듣게하는 화술을 가졌다고 한다. 책을 많이 읽어서 풍수지리설을 터득해 사람의 길흉화복을 예견했고, 산세를 읽어 인물의 가치를 예측했다고도 한다. 그에게는 일화가 있다.
객지 생활이 잦은 그가 한번은 집에 오니까 어머님께서 중병으로 몸져누워 계시매 정성들여 모시지 못한
죄책감에 어찌할바를 몰랐다.
먹고 싶으시다는 것은 모두 구해다 드렸지만 너무 늦게 손을 씀인지 별다른 효험이 없었다.
어떤 다른 동네 잔치에 가서 중병에 걸려 죽어가는 사람도 인고기를 먹으면 금방 살아난다는 말을 들었다.
그는 허벅지 살을 도려내어 잡수시게 했고, 손가락을 잘라 그 피를 어머니 입에 넣어 드렸다.
신기하게도 그의 어머니는 소생하여 얼마만큼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이러한 효성은 널리 알려져 그의
이야기를 귀감 삼고져 마을 건너편에 효자비를 세웠으니 이것이 곧 지금의 도초면 만년리에 있는 김권일의
효자비이다. (신안군립도서관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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