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그냥 평범한 영화겠거니라고 생각하고 봤었다. 근데 내 생각보다 영화는 더 치밀하게 설계되어 있었다. 그래서 영화를 다 보고 난 뒤에 영화가 이해가 잘 되지는 않았었다. 영화를 보는중에 그나마 생각이 들었던것은 영화 처음에 수미가 정신병원에 있었다는 사실, 영화 중반부에서 수연과 은주는 없다는 듯이 행동하고 말하는 아버지의 태도. 이것을 보았을 때, 영화에서 등장하는 수연과 은주는 사실 수미가 만들어낸 환상이 아닐까 라고 생각했었는데, 영화 마지막에서 드러나는 사실로 보면, 환상이라고 하면 환상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은주와 수연이 만들어낸 일들은 모두 수미가 혼자 망상속에 빠져서 연기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영화 초반부터 쭉 등장하는 귀신의 정체는 엄마가 자살한 옷장밑에 깔려서 죽은 수연이가 귀신이 된 것이었다. 굳이 설계된 것이 아니었어도 영화는 맥락도 되게 잘 흘러가서 좋았는데, 마지막에 사실 이게 다 설계였다고 말해서 설계가 아니었어도 재밌었다고 생각했을 영화가 더 재미있다고 느껴지게 만들었다. 원작을 읽고 느낀점과 비교해 봤을 때, 공포적인 요소가 좀 더 강화 된 것 같고, 시대적인 배경이 바뀐 것 같다. 그리고 원작이나 영화나 자매의 한이 잘 느껴져서 좋았다. 장화홍련은 국내 공포영화중 수작이라고 하는데, 그 이유를 알 것 같은 재미와 작품성, 그리고 치밀한 설계를 이해하기 어렵지 않게 풀어냄으로써 주는 명쾌함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