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순항쟁 71주기 추모식은 여수 순천이다르다▶

[사무국]

◀여순항쟁 71주기 추모식은 여수 순천이다르다▶

어제는 10월 19일. 같은 날 오전 오후로 나뉘어 여수와 순천에서 각각 합동추념식이 열렸는데 행사 제목이 달랐다. 여수는 이고, 순천은 이었다.

여수는 여수시와 추모사업 시민추진위원회가 주최자였고, 순천은 전라남도와 여순항쟁유족연합회가 주최자였다.

이 두 행사의 차이는 무엇일까. 여수는 지난해 70주년 추모행사를 준비하면서 경찰유족회와 보훈단체가 참여하면서 행사 명칭과 내용이 전과 다르게 규정되었다.

그럼에도 지난해에는 경찰유족회가 별도로 여수경찰서 강당에서 추모제를 지냈다. 이 경찰유족들은 14연대가 제주도민 학살을 위한 출동을 거부하고 시내로 진입하면서 교전 중에 희생된 분들로서 대부분 국가유공자로 지정되어 보훈연금 등 보상을 받았고, 유족들의 뜻에 따라 현충원에 모셔져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여수에 이분들을 위한 위령탑도 있다. 그러나 민간인 희생자들은 단지 14연대 봉기군들에게 협조했다는 이유로, 또는 ‘손가락총’에 의해, 지식인이라는 이유로, 이승만정부를 비판했다는 이유 등으로 지목되어 학살당했다. 순천의 산악지대 마을 중에 국군에 의해 초토화되지 않은 지역이 별로 없다.

이런 민간인 희생자들은 연좌제로 유족들이 숨죽여 살았고, 아직도 “빨갱이‘이라는 낙인에 찍혀 살고 있다. 단지 참여정부 시절 과거사위원회의 조사로 일부 유족들이 인정받아 국가보상을 받았지만, 1만2천여 피해자 중 1%에도 미치지 못한 실정이다. 이런 실정인데도 경찰유족들과 합동으로 추모제를 지내는 것이 온당한가 묻고 싶다. 그 경찰 피해자 중에는 일제강점기부터 우리 국민을 폭압했던 친일파출신도 있었다.

그럼에도 함께 추모제를 지낸다는 것은 아무리 화해를 부르짖는다고 해도 비겁하게 손을 잡은 것 아닌가 싶다. 여수는 아직 민간인 희생자 위령탑도 세우지 못했다. 순천은 이미 오래전 시민들의 성금과 순천시의 지원으로 위령탑을 세웠다. 여수의 합동추념식은 쉽게 말해 "적군과 아군"의 합동이고, 순천의 합동추념식은 "동부6개 시군 유족회가 연합"해서 치른다는 의미이다.

앞으로 여수 합동추념식은 죽었다 깨어나도 ”여순항쟁“이란 용어를 쓰지 못할 것이다. 경찰유족들이 허용하겠는가. 여수를 제외한 지역은 이제 “여순사건”에서 벗어나 당당하게 “여순항쟁”임을 천명하게 되었다. 비겁하게 살 것인가, 아니면 당당하게 살 것인가 여수시민과 여수유족회에 묻는다.

2019년 10월20일

전라남도와 여순항쟁유족연합회

최경필

[해당화]

여순항쟁의 정명이 반드시 필요하다.
제주4.3.여순.4.19..부마.5.18은 동일선상의 항쟁이다.
여순사건 특별법은 여기서부터 출발해야된다

[그날을기리며]

같은지역에 두 단체가 각각 다른 이름으로 위령제 봉행에 관해 최경필 작가님이 카톡과 홈페이지에 올린데 대하여 타 지역에서 두 유족회의 역사적 진실을 조금이라도 알게되어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