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없던 지난날의 일기장을 다시금 들여다보면 얼굴이 화끈거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무슨 연유로 이리도 한 치의 여과 없이 자기 고백을 남기고 말았는지 읽을 때마다 부끄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나의 어린 시절에서 내심 뿌듯함과 대견함을 느끼는 순간도 아주 간혹은 찾아옵니다. 열여섯 살의 겨울과 스물여섯 살의 봄, 그 10년 간극 속에서 미성숙했던 한 소년이 마치 손톱 마냥 더디게나마 꾸준히 자라지고 있음을 발견해낼 때가 그러합니다.
1979-1989 이재명의 일기장
공장 시절의 나는 참 이기적이고 방어적이며 1차원적인 아이에 불과했습니다. 그저 공장을 벗어나 남들처럼 중고등학교에 다니는 것이, 더는 무시당하거나 구타당하지 않기 위해 높은 학력을 취하는 것이 내가 지난 바람의 전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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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번 에피소드를 기점으로
젊은 날 이재명 후보가 한차원 업그레이드
되는 것만 같은 느낌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