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羅太宗, 憤百濟與高句麗梗變, 謀伐之, 及出師, 以金歆運爲郞幢大監,
신라태종 분백제여고구려경변 모벌지 급출사 이김흠운위낭당대감
抵百濟之地, 營陽山下, 欲進攻助川城, 百濟人, 乘夜疾驅, 黎明, 緣壘而入,
이백제지지 영양산하 욕진공조천성 백제인 승야질구 여명 연루이입
羅軍驚骸, 不能定, 賊因亂急擊, 飛矢雨集, 歆運橫馬握槊待敵,
나군경해 불능정 적인란급격 비시우집 흠운횡마악삭대적
大舍詮知說曰 : 今敵起暗中, 咫尺不相辨, 公雖死, 人無識者.
대사전지설왈 금적기암중 지척불상변 공수사 인무식자
歆運曰 : 大丈夫, 旣以身許國, 人之知與不知, 一也, 豈敢求名乎?
흠운왈 : 대장부 기이신허국 인지지여부지 일야 기감구명호
與敵鬪, 殺數人而死. 時人聞之, 作陽山歌, 以傷之.
여적투 살수인이사 시인문지 작양산가 이상지
<어 휘>
* 太 宗 (602~661) : 신라 29대 임금 김춘추(金春秋)
* 梗 變 : 국경을 위협하다.
* 金歆運 : 신라 화랑으로 내물왕의 8대손
* 郎 幢 : 신라의 군영으로 AD 625년에 설치
* 抵 : 이르다 (至와 같은 의미)
* 助川城 : 현재의 충북 옥천
* 緣 壘 : 성벽을 타고 오르다.
* 驚 骸 : 놀라다.
* 大 舍 : 신라의 17관등중에 12등의 직(職)
<번 역>
신라 태종은 백제와 고구려가 국경을 위협하는 것을 분하게 여기고, 그들을 공격하기로 모의하였다.
김흠운을 낭당대감으로 삼아 군사를 일으켰다. 백제 땅에 도착하여 양산 아래에 진을 치고 조천성을
공격하려 하였다. 이에 백제인들은 밤을 이용해서 빨리 달아나고, 이른 새벽에 성벽을 타고 들어왔다.
신라군은 놀라서 안정을 취할 수 없었고, 혼란을 틈타 백제군이 급히 공격하였다. 날으는 화살이 마치
비처럼 모여 들었다.
흠운은 말을 비스듬히 타고, 창을 잡고 적을 상대하였다. 대사 전지가 말하기를 "지금 적이 어둠 속에
일어나 지척을 분별할 수 없으니, 장군이 죽을지라도 아는 사람이 없겠소." 하였다. 흠운이 말하기를
"대장부가 나라에 몸을 바치기를 허락했는데, 남이 알든 모르든 한 가지이다. 어찌 이름을 구하겠나?"
하고서 적과 싸우다가 여러 사람을 죽이고 전사했다. 당시 사람이 이 일을 듣고 양산가를 지어 슬퍼
하였다. (三國史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