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계신 하나님, 엘 하이, 엘로힘 하이, 엘로힘 하임(el hai / elohim hai / elohim haim)
이것은 야훼께 대한 가장 특징적인 서술적 표현이다. 이 표현은 인간들을
구원할 능력이 없는 다른 신들과 야훼 사이의 대조를 암시하고 있다(삼상 17:
26,36, 왕하 19:4,16, 렘 10:10, 참조. 살전 1:9). 그러나 보다 긍정적인 의미
에서 이 표현은 이스라엘의 역사적 경험에 있어서의 야훼의 (생명을 주시는) 힘
과 그들의 길을 인도하시는 야훼의 임재하심을 나타내고 있다. 야훼는 자연의
'삶과 죽음의 양상'에 그 존재가 얽매어 있는 다들 신들과는 달리 역사와 자연
의 살아 계신 주로서, 시내산에서 자기 자신을 나타내시고(신 5:26) 그의 백성
들을 약속된 땅으로 인도하시며(수 3:10) 참된 예언자들을 통하여 말씀하시고(
렘 23:36) 자기를 경배하는 백성들로 하여금 자기에게로 가까이 나올 수 있게
하신 분이시다(시 42:2, 84:2, 참조. 마 26:63, 히 3:12, 9:14, 10:31, 12:22).
계약의 역사가 완전히 성취될 때, 이스라엘은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들"로
알려지게 될 것이다(호 1:10, 참조. 마 16:16). 야훼의 말할 수 없이 크고 생
명력 넘치는 힘에 대한 이와 동일한 함축적 의미는 인간이 행한 것이든(야훼의
삶으로 인하여 맹세하나니) 하나님 자신이 행하신 것이든(나의 삶을 인하여 내
가 말하노니) 간에 성경에 자주 나타나 있는 바 서약을 행하는 양식에도 표현되
어 있다. 실제로 야훼께서 살아 계신 까닭에, 인간은 안녕과 구원을 의미하는
생명을 야훼께로부터 받는 것을 기대할 수 있다(참조. 신 30:20). 그러므로 시
편 기자는 "야훼는 생존하시니 나의 반석을 찬송하며 내 구원의 하나님을 높일
지로다"(시 18:46)라고 노래하였다. 은유적인 의미에 있어서 야훼는 '생수의
샘'(렘 2:13, 17:13, 참조. 요 4:14) 또는 '생명의 샘'(시 36:9)으로 불려지기
도 하였다.
이와 같이 구약성경은 '살아 계신 하나님'이라는 표현 속에 내포되어 있는
신학적 의미들을 순화시키고 이를 심화시키고 있다. 영원과 시간을 상호 대립
적인 것으로 보거나 신들을 자연의 과정에 얽매어 있는 존재로 간주하는 고대의
다른 종교들이나 철학들과는 달리, 이스라엘은 영원한 하나님이신 야훼는 시간
의 영역 속에서 역동적으로 활동하시며 역사의 방향을 제시하고 역사에 의미를
부여하는 분이시라는 점을 강조하였다. 하나님의 영원성은 인간의 지상의 모든
시간들을 포함하며 이를 초월해 있는데, '살아 계신 하나님'이라는 이스라엘의
표현은 야훼께서 '영원부터 영원까지'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나타냄으로써 궁
극적으로 하나님의 영원성을 최대한으로 강조하고 있다(시 90:2, 참조. 93:2,
14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