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3. 하나님은 왜 날이라는 시간의 틀 안에서 창조를 하셨는가? 그리고 그 날들은 실제로 24시간의 하루인가?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첫째 날이니라(창 1:5)
창세기 1장은 하나님의 창조를 시간의 틀 안에서 소개하고 있다. 각 창조 행위가 마치면 "몇 째 날이니라"가 공식처럼 반복된다. 마치 하나님도 하루 일의 분량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창조주에게는 시간의 틀이 필요 없다. 그 모든 것을 한 번에 다 창조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시간의 틀 안에서 창조를 진행했다는 것은 하나님이 창조 의도를 실행하는 순간부터 피조물의 영역으로 들어오셨다는 것을 의미한다. 창조주도 마치 피조물들처럼 하루하루의 시간을 따라 순서대로 창조를 이어가신 것이다. 그러면 하나님도 따라가신 그 날들은 과연 어떤 기간인가? 실제적인 24시간의 하루인가?
사실 일반적인 성경 독자들에게 이 의문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선입견 없이 본문을 읽어나가면 본문 자체가 거기 기록된 날들을 문자 그대로의 24시간을 하루로 간주하고 있음이 자연스럽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문제는 오히려 그 날들에 대한 다양한 해석에서 비롯된다. 지질학적 연대기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창조주가 하루하루를 따라 이런저런 것들을 창조했다는 내용이 신화처럼 여겨지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그날들을 달리 해석한 다음과 같은 다양한 견해들이 제시되었다.
(1) 그 주간의 하루하루를 지질학적 연대'로 보는 날-시대(day-age)이론', 창조 주간의 하루하루를 시생대, 원생대, 고생대 등으로 불리는 지질시대로 본다.
(2) 창조의 각 날은 24시간의 하루이지만 날과 날 사이에 바로 앞 창조가 완성되는 긴 기간의 간격이 있었다는 '날과 날 사이의 간격 이론.
(3) 그 주간의 날은 문자적 날도 지질학적 시대도 아니며 다만 하나님이 창조주이심을 알리는 계시적 방법이었다는 '계시적 날짜 이론'.
창세기 1장에 나타난 ‘날’이라는 단어는 히브리어로 ‘욤’으로 ‘낮, 하루, 기간, 시대' 등의 다양한 의미를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창세기 1장에서 그 단어는 분명히 24시간 하루를 의미한다. 그 증거는 다음과 같다.
첫째, 창세기 1장에서 이 단어는 언제나 저녁과 아침으로 구성되어있다. "저녁이 되며 아침이 되니 이는 첫째 날이니라”와 같은 공식이다.이것은 이 ''이 낮과 밤으로 구성된 24시간 하루임을 분명히 해 준다.만일, 그 '욕'을 긴 기간의 시대라면 그 기간의 반은 낮이고 반은 밤이되어야 한다.
둘째, 창세기 1장에서 이 단어는 항상 서수와 함께 온다. 즉 '첫째 욤’'둘째'과 같은 형식이다. 히브리어 용례 상 '이 서수가 함께 사용되면 낮이나 기간이 아니라 '하루'를 의미한다.
셋째, 이 날이 오늘날과 같은 24시간 하루일 때 각각의 날에 창조된 생물들이 존재 가능하다. 즉 셋째 날에 창조된 식물이든, 다섯째 날에 창조된 물고기와 새이든, 여섯째 날에 창조된 짐승이나 사람이든 그 하루가 긴 시대가 아니라 낮과 밤으로 구성된 하루일 때에 정상적인 생태활동이 이루어진다.
넷째, 창세기 5장 4절에 의하면 여섯째 날 창조된 아담은 930세를 살고 죽었다. 그런데 그 이후 아담의 후손들도 비슷한 연수를 산다. 셋은912세, 에노스는 905세 등이다. 이것은 이들의 수명이 모두 같은 날과 해의 시간 단위로 계산되었음을 나타낸다. 그러니 여섯째 날 창조된 아담은 그날 하루에 긴 기간의 시대를 산 것이 아니다.
다섯째, 대홍수 기사에 나타난 시간 단위는 그 당시 하루가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24시간 하루임을 전제로 하고 있다. 비가 내린 전체 기간을 7장 4절과 12절은 '40주야'라고 표현하고, 17절은 40일이라고 표현한다. 밤과 낮으로 구성되어 있는 하루를 정확하게 나타내는 것이다.
여섯째, 안식일 계명이 창조 주간의 하루가 24시간 하루임을 확증한다. 하나님은 안식일 계명을 주면서 그 이유를 "이는 엿새 동안에 나 여호와가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가운데 모든 것을 만들고 제칠일에 쉬었음이라"(출 20:8~11)고 한다. 이 계명은 창조 주간의 하루가 24시간 하루라는 것을 전제로 하고 주어진 계명이다.
엘렌 G. 화잇은 이 점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첫 주일의 창조 사건에 수 만 년이 걸렸으리라는 억측은 넷째 계명의 기초를 직접적으로 파괴한다. 이것은 마치 어마어마한 막연한 기간을 기념하기 위하여 글자대로의 날들로 구성된 주일을 지키도록 사람에게 명령하시는 분으로 창조주를 나타낸다. 성경은 이 세상이 오랜 세월을 통하여 혼돈 상태에서 서서히 진화되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 창조의 하루하루는 그 뒤에 잇따른 모든 날처럼 저녁과 아침으로 되었다고 거룩한 기록은 선언한다(부조, 11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