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대응’은 북한이 했다" [일부 펌]
[아침햇살235] ‘자유의 방패’ 한미연합훈련 결과 분석 ①
문경환 기자 | 자주시보 2023/03/27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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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가 보여주겠다던 ‘단호한 대응’, ‘압도적 대응’은 정작 북한이 보여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미연합훈련 ‘자유의 방패’ 기간에 보여준 북한의 군사 대응은 크게 3가지 특징으로 정리해볼 수 있다.
첫째, ‘선제타격’을 하였다.
한미연합훈련 시작 하루 전인 12일 새벽, 북한은 잠수함에서 전략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사거리 1,500킬로미터에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이 미사일은 언제든 북한이 핵 선제타격을 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합참은 순항미사일이 발사된 지 하루가 지난 13일 새벽에야 미사일을 포착했다고 밝혔으나 비행거리, 고도, 속도 등의 정보를 공개하지 못했다.
북한은 18~19일 핵반격 가상 종합 전술훈련을 진행하였다. 이 일환으로 19일 오전 11시 5분께 단거리 탄도미사일, 일명 ‘북한판 이스칸데르’ 1발을 동해로 발사해 800미터 상공에서 폭발시켰다. 공교롭게도 약 25분 후 미 본토에서 날아온 B-1B 전략폭격기가 한국 측 F-35A 전투기와 미군 F-16 전투기의 호위를 받으며 한반도 작전구역에 들어섰다. 19일 자 연합뉴스는 한반도에 접근하는 B-1B를 북한이 탐지하고 미사일을 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북한은 800미터 상공에서 핵폭발을 일으켜 한미 공군 편대를 전멸시킬 수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북한은 22일 오전 동해상으로 2종의 전략 순항미사일을 2발씩 총 4발의 미사일을 발사하였다. 이날 한미연합해상훈련을 위해 미 해군 중형 항모급 마킨 아일랜드 강습상륙단이 부산항에 입항했고 니미츠 핵항모전단이 한반도 인근에 접근했는데 이를 겨냥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처럼 북한은 훈련 기간 내내 한미의 움직임에 맞춰 사전 차단하는 ‘선제타격’ 능력을 보여주었다. 원래 ‘선제타격’은 윤 대통령이 대선 기간에 언급했다가 웬일인지 지금은 말도 못 꺼내게 하는 단어였다. 이걸 북한은 아무런 눈치도 보지 않고 자유롭게 구사하고 있다. 그런데 한미는 북한의 ‘선제타격’을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 실전이었다면 심각한 타격을 입었을 것이다.
차두현 아산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13일 자유아시아방송 인터뷰에서 “기존에 북한은 한미연합훈련이 끝난 이후 도발을 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난해 하반기 (한미연합훈련 도중 도발을 하며) 그 패턴이 깨졌다”라고 평가하였다.
둘째, 시작부터 끝까지 핵무기로 대응했다.
북한이 훈련 기간 보여준 각종 무기는 모두 핵무기였다. 18~19일 진행한 훈련은 핵반격 가상 종합 전술훈련인데 그 내용은 ‘전술핵 공격 임무 수행 절차와 공정을 숙련하기 위한 종합 전술훈련’으로 ‘핵공격을 받았을 때 반격’하는 게 아니라 ‘핵무기로 반격’하는 것이었다. 북한이 공개한 훈련 가운데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은 재래식 무기 훈련은 아예 없었다. 즉, 북한은 한반도 전쟁에서 핵무기를 기본으로 사용하겠다는 구상을 드러낸 것이다.
이는 전략무기를 최소로 드러내고 재래식 병력 위주로 훈련한 한미와 대비되는 지점이다. 게다가 한미는 이번 훈련 내용에 북한의 핵무기 사용을 아예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에 한 마디로 의미 없는 헛고생을 한 꼴이 되었다.
셋째, 예상치 못한 전략무기 체계가 대거 등장했다.
한미연합훈련 ‘자유의 방패’에 동원된 무기는 모두 기존에 공개된 무기들이다. 반면 북한은 단 12일 동안에 기존에 없는 무기와 무기 체계를 세 가지나 공개했다.
첫째는 훈련 시작 전날 공개한 잠수함 발사 전략 순항미사일이다. 북한이 잠수함에서 순항미사일을 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순항미사일은 지상에서 발사해도 포착하기 어려운데 망망대해에 숨어 있는 잠수함에서 발사하면 언제 어디서 어디로 발사하는지 전혀 파악할 수 없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13일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이번 순항미사일 발사는 한미 연합연습에 대응한 ‘전례 없는 강력한 대응’이자 ‘매우 강력한 압도적 대응’”이라고 평가했다.
둘째는 19일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을 지하 발사장에서 발사한 것이다. 북한이 지하 발사장에서 핵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처음이다. ‘북한판 이스칸데르’ 자체가 바퀴 차량, 무한궤도 차량, 열차, 저수지 수중 발사대 등 다양한 변칙적 발사대에서 발사할 수 있는데 이번에 지하 발사장이 추가된 셈이다.
셋째는 21일 발사한 핵 무인 수중 공격정 ‘해일’이다. 이번 기간에 가장 충격을 준 무기인데 북한이 이전에 발표한 전략무기 개발 목록에 없었기 때문에 한미 당국의 허를 찔렀다고 할 수 있다. 이 무기는 러시아가 개발한 ‘포세이돈’과 비견되며 스스로 목표물을 찾아가 핵폭발하면 거대한 해일을 일으켜 적의 함대와 군항을 파괴하는 무기다. 서방에서 ‘지구 종말 무기’라 부르며 두려워하는 이 무기 체계는 발사했는지 파악도 어렵고 설사 파악해도 막을 방법이 없다고 한다.
‘해일’이 포세이돈과 다른 점은 다양한 발사대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포세이돈은 벨고로드 핵잠수함에 6발 장착하기로 되어 있다. 반면 ‘해일’은 해안, 항구, 배에서 발사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상선으로 ‘해일’을 견인하다가 발사할 수도 있다며 경계했다.
종합해보면 북한은 자신이 공언한 것처럼 한미연합훈련 ‘자유의 방패’에 ‘압도적 대응’을 하였다. 북한 외무성은 2월 17일 담화를 통해 “미국과 남조선이 우리가 정당한 우려와 근거를 가지고 침략전쟁 준비로 간주하고 있는 저들의 훈련구상을 이미 발표한 대로 실행에 옮긴다면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지속적이고 전례 없는 강력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리고 경고를 그대로 이행했다.
북한의 군사 행동은 지난해 9월 8일 채택한 핵무력법에 따른 것이기도 하다. 북한은 핵무력법에서 전쟁 혹은 전쟁에 준하는 정황이 임박했다고 판단되면 선제 핵공격을 하겠다고 명시했다. 그리고 이번에 선제 핵공격 훈련을 진행했다.
이처럼 한미와 달리 북한은 자신들이 하겠다고 한 것을 그대로 이행했다.
한편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핵반격 가상 종합 전술훈련을 마친 19일 “우리나라가 핵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라는 사실만을 가지고서는 전쟁을 실제적으로 억제할 수가 없다”, “실지 적에게 공격을 가할 수 있는 수단으로, 언제든 적이 두려워하게 신속 정확히 가동할 수 있는 핵공격 태세를 완비할 때라야 전쟁 억제의 중대한 전략적 사명을 다할 수 있게 되며 우리의 자주권과 우리 인민의 평화로운 삶과 미래, 사회주의 건설 위업을 믿음직하게 수호할 수 있다”라고 하였다. 핵보유만으로는 전쟁을 막을 수 없고, 핵공격 태세를 완비해야 전쟁을 막을 수 있다는 얘기다.
북한의 이런 판단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찾은 교훈일 수 있다. 북한은 같은 핵보유국으로서 러시아의 모습에서 교훈을 찾았을 것이다. ................
북한은 러시아와 달리 전쟁이 임박했다는 징후만 있어도 곧바로 핵공격을 시작하며 전쟁 수행의 기본을 핵무기로 할 뜻을 밝혔다. 그래서 훈련도 핵반격 가상 ‘종합’ 전술훈련을 한다. 시작부터 끝까지 핵무기를 종합적으로 쓰겠다는 것이다. 북한은 이렇게 해야 전쟁을 억제할 수 있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이하 생략)
출처;
[아침햇살235] ‘자유의 방패’ 한미연합훈련 결과 분석 ①:자주시보 (jajusi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