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두대간 44일 太白山
<태백산권 곰넘이재-화방재>
◆ 산행 개요
◐ 산행 지역 : 강원 영월 태백 경북 봉화
◐ 산행 일자 : 2010년 1월 21일
◐ 산행 지명 : 太白山(1,567m)
◐ 산행 구간 : 애당리 → 곰넘이재 → 신선봉 → 차돌베기재 → 깃대베기봉 → 부쇠봉→ 태백산→ 화방재 (사길령매표소)
◐ 산행 거리 : 21.7 km(15.7km)
◐ 산행 시간 : 7시간
◐ 참여 회원 : 49명
◆ 산행 지도
◆ 산행 후기
▶ 한겨울에도 봄바람이 귓전을 따스하게 스치는 기축년 정월 힘차게 계속되는 백두대간 산행은 태백산권의 중심(곰넘이재-화방재)으로 눈 속에 묻힌 곰넘이재를 오르기 위하여 애당리에 대기하고 있던 트럭 신세를 진다.
▶ 오늘 산행길은 곰넘이재로부터 북진, 해발 1,000m가 넘는 태백준령 15km를 걸어야 하는 강행군으로 신선봉 오르막부터 푸른 잎을 움츠리며 팔짱을 끼고 둘러앉은 산죽 위에도 눈은 어김없이 쌓이고 있다.
▶ 눈밭을 쉴새없이 달려가는 발밑 아이젠에 달라붙은 무거운 눈덕지를 털어가며 깃대배기봉을 지나면서 부쇠봉을 향한 산우들의 발걸음은 생각보다 늦어 지기만 하고 -----
▶ 경사가 심하지 않은 긴 능선을 따라 태백산 제2의 고봉 부쇠봉(1,547m)을 비켜서 눈꽃이 활짝 피어난 우회길로 태백산 정상으로 달려간다.
▶ 출발 할때의 포근한 기온도 태백영봉의 찬바람에 정월의 냉기가 온몸을 움츠리게 하는데 태백산 정상 천제단에 올라 마음에 담은 소망을 이루어 주시기를 천제님께 기원하는 산우님의 단정한 모습에서 우리내 산꾼들의 소박한 염원을 함께 담아본다.
▣ 태백산(太白山:1,567m)
태백산은 예부터 "민족의 영산"이라 일컫는다. 설악산·오대산·함백산 등과 함께 태백산맥의 영산으로도 불리는 남한에서 7번째로 높은 산으로 최고봉인 장군봉(將軍峰:1,567m))과 문수봉(文殊峰:1,517m)을 중심으로 비교적 산세가 완만해 경관이 빼어나지는 않지만 웅장하고 장중한 맛이 느껴지는 산이다.
산 정상에는 예로부터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천제단(天祭壇)이 있어 매년 개천절에 태백제를 열고 천제를 지낸다. 천제단은 둘레 27m, 폭 8m, 높이 3m의 자연석으로 쌓은 20평가량의 원형 돌축 제단이다. 삼국사기에 왕이 친히 천제를 올렸다는 기록이 있고 세종실록지리지에는 신라에서 오악 가운데 태백산을 북악으로 받들어 봄, 가을에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1991년 국가 중요민속자료 제228호로 지정된 이 천제단은 고려와 조선시대를 거치는 동안 방백 수령과 백성들이 천제를 지냈고, 구한말에는 쓰러져가는 나라를 일으켜 세우기 위한 우국지사들이, 일제 때는 독립군들이 천제를 올렸던 성스러운 제단이다.
천제단을 중심으로 5분 거리인 북쪽 300m 지점이 태백산의 주봉인 가장 높은 장군봉, 남동쪽으로 능선을 타고 가면 멀리 수만 개의 바위로 이루어진 문수봉이 있다. 천제단에서 유일사 쪽으로 내려가 는 능선과 문수봉으로 가는 중간에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주목(朱木)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사찰로는 망경사, 백단사, 유일사, 만덕사, 청원사 등이 있다.
산 정상 밑 해발 1,500m에는 세조에게 시해당한 뒤 태백산 일대의 신이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단종대왕을 모신 단종 비각이, 신라 때 자장율사가 창건했다는 해발 1,470m 지점에 위치한 망경사는 대한민국 사찰 중 고도가 가장 높다. 망경사 절 입구의 용정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샘물로 개천절에 올리는 천제(天祭)의 제수(祭水)로 쓰였다. 또한 당골에도 매년 개천절에 제를 올리는 단군성전이 있다.
태백산은 겨울의 눈과 설화가 환상적이다. 주목과 어우러진 설화는 동화 속의 설경이다. 적설량이 많고 바람이 세차 기로 유명하여 눈이 잘 녹지 않고 쌓인다. 세차게 몰아치는 바람이 눈을 날려 설화를 만든다. 매년 1월 중순에서 하순 사이 눈 축제가 태백산도립공원과 시내 일원에서 개최된다. 또한 태백산은 일출 산행으로 인기가 있어 새해를 맞이하는 첫 일출을 보려고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태백산 철쭉은 가장 늦게 핀다. 철쭉 봉화가 중부권을 거쳐 태백산에 이르는 시기는 6월 첫 주부터 둘째 주까지. 유일사 등산로를 따라 오르다 보면 정상 부근에 주목과 철쭉 밭이 어우러져 있다. 태백산 철쭉은 동해의 거센 비바람에 씻긴 듯 연분홍 빛이다. 검은 주목과 연분홍빛 철쭉 대비가 일품이다. 강원도 태백시의 봄 축제인 태백산 철쭉제가 6월 초순에서 중순경에 태백산도립공원 일대에서 개최된다.
태백에는 국내에서 가장 높은 역인 추전역(해발 855m)과 가장 높은 포장도로인 만항재(1,340m)가 있으며 태백 8승으로 천제단, 문수봉, 주목군락, 일출, 황지, 검룡소, 구문소, 용연 동굴이 있다. 낙동강 1천3백 리의 첫 여울인 황지에서는 하루 5천 톤의 물이 솟아 드넓은 영남 평야를 흘러 남해에 이른다. 금대봉골에 있는 검룡소는 1천3백 여리를 흘러 서해로 들어가는 한강의 발원지다.
▶ 살아 천년 죽어서 천년 명산을 지키는 주목나무 아래서 백 년도 살기 어려운 인간의 온갖 만용(蠻勇)을 반성하고 머리 숙여 경의를 표하면서 사길령을 내려서서 화방재에서 멀고 힘든 산행길을 종료 한다.
◆ 산행 사진
※ 해설 및 사진은 http://daum.net, cafe.daum.net/jungang4050에서 퍼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