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부터 시작한다.
병자일주가 기미월에 태어나서 상관격이 되었다. 병자일주는 꿈 많은 소녀 같은 일주이다. 왕한 수(水)기운을 간직한 자수를 일지에 놓아서 순수한 사랑, 깨끗한 고결함을 추구하는 동시에 병화일간 특유의 희망과 열정을 제1가치로 놓으니 이과적 감성을 갖는다면 수학, 천문학과 같은 변치 않는 진리인 기초과학을 할 것이고 문과적 감성을 갖는다면 종교나 순수문학과 같은 고결한 정신적 가치를 추구할 것이다. 성격적으로는 음양이 동시에 존재하므로 기분의 등락이 심한 편이다.
이러한 사람이 상관을 월에 강하게 보았고 지지에만 자수, 미토가 있다면 상관견관으로 인한 흉이 크지 않겠으나 천간으로 모두 올라와서 천간에서 확실하게 상관견관을 이루고 있으니 이것이 오리지널 상관견관 사주이다.
물론 묘목 인성이 미토를 (해)묘미 합으로 끌어당겨서 지지의 미토는 어느정도 중화되는 감이 있으나 천간의 기토가 너무 강하다. 천간 기토를 잡을 방법이 없다.
그러므로 이 사주는 상관견관을 한평생 끌어안고 살아가야 하는 사주가 된다. 상관견관이 무엇인가? 거꾸로 된 것이다. 무릇 위가 뛰어나고 아래가 위를 존경하면서 배워야 자연스러운 것인데 위가 부족하고 아래가 뛰어나니 상관견관이 된 사람은 어릴 때부터 멘토다운 멘토를 만나지 못하고, 특히 여명은 남자다운 남자를 만나지 못하고 설령 남편이 있다 해도 미덥지가 못하니 본인이 이 험한 세상에 의지할 곳이 없이 혼자서 모든 것을 헤쳐나가야 하는 것이다. 즉, 나를 아껴주고 이끌어 주며 지켜주는 관성의 혜택을 보지 못하는 것이다. (더 자세히 알고 싶으시다면 이 카페 <상관견관>참조.) 그렇다고 하여 절망할 필요는 없다. 이렇게 확실하게 상관견관이 되면 애진작부터 그 흉함에 적응하여 살아갈 길을 터득한다. 오히려 어설프게 상관견관의 씨앗을 품고 있다가 한창 사회생활을 해야 하는 20~40대 시기에 운로에서 그것이 터져서 고생 하느니 처음부터 그것에 적응하는 길을 택하는 것이 훨씬 낫다.
이 사주는 상관견관 외에도 또 한 가지 문제를 갖고 있는데 자칫 신약해질 수 있는 사주이다. 연지 묘목이 일간의 뿌리를 제공해주고 있으나 운세에서 재성이 들어오면 일간의 뿌리가 되는 인성을 충으로 흔들게 되므로 재성 운에서는 본래 신약하지 않았던 사주가 신약해지는 문제가 있다.
그러므로 인성은 상관견관을 치료하는 약신임과 동시에 억부용신이기도 하다.
대운의 흐름을 보면 초년부터 용신 인성을 위배하는 재성으로 흐르니 인생이 참으로 험난할 것이 예상된다. 이런 것이 연예인 사주이다. 연예인 사주란 이렇듯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힘들고 직장생활에는 도저히 안 맞으면서 특출난 장기로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사주가 모난 곳이 있다면 반드시 다른 쪽에서는 우수한 면모가 있으므로 그걸로 세상을 헤쳐나가야 할 것이다.
상관견관이 있다는 것은 일단 똑똑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관성은 그렇게 쉽게 극을 당하는 것이 아니다. 관성은 이 세상의 규칙이다. 그것을 깨부수는 것이 상관이니 얼마나 여우 같은 사람인가? 연예인 중에 상관을 잘 쓰는 사람은 부지기수로 많다.
그러니 상관견관을 인성으로 뭉개려고 하지 말고 어차피 되지도 않으니, 차라리 그것을 적극적으로 쓰는 진로를 택하여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걸어 보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이 된다.
이런 사주는 태어난 시는 무의미다. 어차피 극단적인 사주이니 본인 스스로가 크게 깨우쳐 자기 인생을 개척하냐 혹은 운명을 감당하지 못하느냐로 판가름난다.
남명이 되면 청년시절부터 약신 인성 대운이 도래한다. 그렇다고 하여 없어질 상관 견관이 아니다. 그나마 사회에 섞여 살아가는 데 있어 조금 도움이 되는 운세로 흐른 것이다.
원래 상관견관은 머리가 좋다. 대운에서까지 인성이 들어온다. 머리 한 번 잘 굴려서 대박 치라는 소리다. 그 좋은 머리를 이용하여 사기꾼이 될지 스타강사가 될지 땅부자가 될지는 본인하기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