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o 말입니다! Zoo 말! 이 지랄, 푸하하~!"(이 애드립은 인간 중 열의 아홉은 통조림이 되고 하나가 남아서 그 통조림을 고양이에게 까줘야한다고 발언하신 급진 고양이 중심주의자 심윤수 작가님의 말에서 차용했습니다. 아닐 수도 있지만요? 아, 뭐가 중요해~ 뭐가~ 아, 수학학원이나 가야겠. 따~) 장구기만의 축제, 90년마다 돌아오는 다시 없는 날, 두번째 Zoo말 연습 후기 시작합니다. 시작은 언제나 개소리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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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피는 남자와 죽은 눈의 주시자들. 어제도 축제여서 술을 조금 마셨더랬죠. 술을 마셨기 때문에 축제가 됩니까? 술은 축제의 필요조건일 뿐이지 충분조건은 아닙니다?(엄밀하지 못한 말이지만 지금으로서는 그라도 좋다고 해야겠습니다.) 하지만 그리 취하지는 않았습니다. 불 앞에 앉아 기분좋게 꿈결에 흩날려버리는 지경에 이를 뿐이었죠. 그렇기 때문에 오늘 아침 길가에서 마주친 어느 인물즐에게 위화감을 느낀 것은 아마 술기운 때문은 아닐 겁니다. 잠을 얼마 못 자서 그런 것일까요? 그것은 그럴 수 있겠습니다. 잠에도 취하는 법입니다. 잠? 잠이라는 말에도 갑자기 위화감이 듭니다. 잠일까요, 꿈일까요?
안산은 광흥창입니까? 왠지 지하철을 타기 위해서 광흥창 역으로 좌회전 깜빡이를 넣고 들어가니 앞에 펼쳐진 광경이 일상이었더랬죠. 프랑스 파리에 있을 듯한 철제 기둥을 가진 백색의 아크릴 테이블에 턱을 괴고, 다리를 꼬고 앉아서 생전 처음보는 커다란 번데기 같은 것에 붙을 붙여 입에 갖다대고 있는 남성이 있었습니다. 기분이 이상했습니다. 묵직한 시가에서 뿜어져 나오는 연기를 보니 또 점심을 나가서 먹을 것 같더군요. 이 세상에서 모든 점심이 멸종할 때까지 그럴 수밖에 없을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미묘한 그 장면을 지나서 다시 앞을 보니 웬 남녀 한 쌍이 길 중앙에 덩그러니 서서는 초점 없는, 빛조차 삼켜버릴 검은 눈동자로 제 방향을 쳐다보고 있더군요. 제 방향이 아니라 제 뒤를 보고 있었다고 생각해야겠습니다. 너무 무서워서 엄마랑 손 잡고 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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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구는 그 자체로 목적이 될 수 있는가? 장구치는 행위는 다른 결과물을 산출하는가요? 행위의 결과물이 별도로 존재한다고 했을 때에 행위보다 그 결과물이 더 상위의 것이라는 말이 있더라고요(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 윤리학, 1094a5-6.)? 장구치는 것은 그 자체로 목적이 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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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다리꼬치구이연구소의 전화번호의 비밀을 알아버린! 임유진 님. 놀랍게도 블로그 리뷰에 올라와있는 사진을 통해서 전화번호를 찾아내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이런 세상에, 굉장한 관찰력이 아니지 않을 수 없는데요~!(Like 셜록홈즈...) 앞으로도 많은 관찰하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인생에 도움이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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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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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명이 양보할 수밖에 없었던 꼬-치. 5라는 숫자는 굉장히 상업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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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집튀김 + 유러삐언 뽀떼이또. 축제, 축제,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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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3 연습 피드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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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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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주: 왼쪽 손목이 팔과 다른 각도로 들어가기 때문에 팔을 쓰는 힘이 제대로 채에 전달되고 있지 않습니다. 채도 사실 우리의 몸과 다르지 않습니다. 손바닥으로 궁편을 친다는 생각으로 채와 사이좋게 지내도록 합시다. 상박은 조금 더 활용되는 것 같지만 아직도 살짝 부족하긴 합니다. 심장에 새기시길 바랍니다. 심장을 바쳐라!! 자세히보니 위아래보다 살짝 뒤에서 앞으로 들어가는 느낌이 있습니다. 이것도 손바닥이 앞으로 보이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입니다.
궁채를 넘길 때의 궤적은 아주 좋아졌습니다. 첫박에 조금 더 들릴 수 있으면 좋을 듯합니다. 다만 열편에서 궁을 칠 때에 손바닥이 몸 안쪽을 보면서 굽혀지는 방식으로 치는 문제가 있습니다. 열편에서도 마찬가지로 손등이 하늘을 보고 손바닥으로 궁을 친다는 느낌을 가져야합니다. 궁채의 궁과 열채의 궁은 다르지 않습니다. 어데 궁씹네까?
묘한 팔자걸음 때문에 태가 어정쩡해보이는 느낌이 있습니다. 이것은 초등학생 때부터가 아니라 인생에서 타고난 습관이긴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장구를 치는 태도 인생이기 때문에 인생을 잘 살아내봅시다. 하나 박자에 발이 딱딱 맞는 것은 굉장히 고무적입니다. 고무고무!!
장구의 가죽이 오늘 평평한 문제도 있지만 열채가 전체적으로 가죽으로 들어가는 문제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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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진: 기본 자세와 호흡 자체는 자연스러워진 듯합니다. 부드럽게 이어지는 것은 좋으나 하나둘셋의 삼분박에서 첫박을 특히 생각하면서 내려가도록 합시다. 궁채의 타점이 반타작 정도로 중간에 맞았다가 흔들렸다가 계속합니다. 궁채를 칠 때 마지막 손목이 돌아가는 지점이 일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기본적으로 가죽까지 손이 쭉 내려오지 못하는 것과 연관있다고 하겠습니다. 가죽에 손바닥이 맞는 것을 두려워하지 맙시다. 인간의 손바닥도 생각보다 젤리입니다.
가락을 칠 때에도 안정적인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아서 좋습니다. 다만, 현재 동작이 안정적인 이유는 적당히 수행할 수 있는 정도의 동작의 한계 내에서 연행이 이루어지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가락을 칠 때 왼쪽 팔의 동작이 작아지거나 열채가 하나! 박에 잘 훅하고 들어가던 느낌이 줄어드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안정적인 느낌을 유지하면서 동작의 수행가능한 범위를 늘려가면 좋겠습니다.
오금에서 뒤꿈치를 자연스럽게 쓰는 것은 아주 좋습니다. 하지만 지금 뒷꿈치를 쓰다보니 살짝 아래까지 찍어들어가는 하나의 박자에서 살짝 엇박으로 최저점에 다다르는 문제가 있습니다. 한 순간에 떡락하도록 합시다! 떨어진다, 으아악, 꽉 잡아! 느낌이 날 수 있도록이요.
내려갔다가 버티면서 올라오는 느낌이 굉장히 좋습니다. 둘셋의 타이밍만 조금 천천히 가져가서 최고점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조금만 줄어들면 완벽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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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연: 궁채가 들어가면서 마지막에 힘이 빠지지 않기 때문에 궁편 가죽에 박히는 듯이 타격하게 됩니다. 동시에 궁채를 잡은 손이 가죽 밖으로 나가있는 것도 한몫을 두둑히 챙기고 있습니다. 궁채의 알을 가죽 너머의 이상향, 장구통 안으로 밀어넣는다는 느낌으로 궁의 타격이 들어가야 좋은 울림을 줄 수 있을 듯합니다. 기본자세와 오금을 항상 신경쓰면서 하도록 합시다.
가락을 칠 때 무릎이 살짝 빠지는 듯한 느낌이 있습니다. 그와 다르게 첫박에 궁을 띄우는 느낌은 아주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무릎과 몸이 다르다는 것이 권장할 만한 사항은 아닙니다. 언제나 말했듯이 인간의 몸은 하나니까요. 뇌의 통제력을 활용하도록 합시다.
걸어갈 때 묘하게 오금이 얕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보통 그런 문제가 있습니다. 옛 선조들이 그랬던 거처럼 문제를 의식하고 문제를 고쳐보도록 합시다! 그리고 묘하게 뚝뚝 끊기게 오금이 까딱거리는 느낌이 있습니다. 부드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 해봅시다.
오금이 떨어지는 느낌은 좋은데 조금 더 이어지는 느낌으로 떨어지도록 합시다. 훅 떨어져도 몸에 대한 통제권을 상실하는 방식으로 까딱거리듯이 내려가면 좋지 않습니다. 뇌는 몸에 대한 통제권을 상실하지 않습니다. 뇌 have contr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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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희: 장구의 위치가 생각보다 많이 왼쪽으로 가야합니다. 배꼽 왼쪽 4.8cm 정도의 부분에 열편 가죽이 달라붙어서 배꼽 오른쪽으로 가죽이 넘어가지 않도록 배에 힘을 줍시다. 혹은 항상 다른 분들에게도 추천드리는 말로 뱃살을 찌우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궁채에 힘 자체는 잘 실리는 것 같습니다. 다만 아직 삼분박적인 느낌이 부족해서 하나가 박힌 다음 둘 박자에 이미 최고점을 찍고 세번째 박자에 기다리는 듯한 모습이 보입니다. 둘 셋하는 동안 하나에 훅 내려왔던 거리를 천천히 올라가다가 셋분박의 마지막 박자가 되었을 때 천장에 머리를 콩 박고 훅 떨어지는 듯한 느낌으로 궁채를 치도록 합시다. 그리고 타격의 마지막 순간에는 힘을 빼주어야합니다. 궁채가 가죽을 쪼듯이 콕콕 박힌다면 가죽이 찢어질 수도 있습니다!! 으아악, 궁채는 궁편 가죽을 찢어. 손목을 부드럽게 돌리고 손등이 하늘을 향하도록 자세를 잡아서 손바닥으로 궁편 가죽을 친다는 느낌으로 궁을 연주해주시면 좋을 듯합니다. 채는 손의 연장이기 때문입니다, 채와 손은 하나입니다.
기본기를 할 때에는 괜찮았는데 가락을 칠 때 특히 무릎이 앞으로 빠지는 듯이 보이는 느낌이 있습니다. 우리는 서강대학교 학생입니다. 몸이 전체적으로 아래로 눌러주듯이 꾺꾺이를 해주도록 합시다. 궁채를 넘길 때 스쳐지나가는 궤적은 굉장히 아름답습니다. 다시 열편에서 궁편으로 넘길 때 눈높이 정도까지 궁채를 들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걸어갈 떄 특히 무릎이 쫙 앞으로 펴지면서 발차기하듯이 찔렀다가 굽혀지면서 내려가는듯이 보일 때가 있습니다. 올라가는 쪽의 무릎이 굽혀진 상태로 버티는 쪽의 무릎이 펴지면서 자연스럽게 호흡따라 올라갔다가 오금으로 내려가도록 합시다. 살짝 오금을 주는 하나 타이밍에 발이 오래 붙어서 공룡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우리는 인간이기 때문에 공룡 걸음을 지양하도록 합시다.
따가 들어갈 때 적절한 울림을 주지 못하고 톡 건드렸다가 빠지는 느낌이 있습니다. 가죽에 울림을 줄 수 있을 정도로, 팔을 써서 열채에 힘이 실었던 것이 온전히 가죽에 전달될 수 있는 정도로는 열채를 장구통에 붙일 수 있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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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아직 궁채를 치는 손이 가죽까지 온전히 내려가지 못하는 느낌이 있습니다. 가죽에 손바닥을 부딪힌다는 느낌으로 내려가면 좋겠습니다.
발바치할 때에 무릎이 좀 더 들리면 좋겠습니다. 티가 잘 안 나는군요. 첫사랑에 빠진 중학생처럼 티를 내지 못 해서 안달인 정도로 발걸음을 해봅시다.
까치체?채?췕?을 할 때에 뒷발을 살짝 앞발 뒤로 붙여준다는 느낌이지 옆까지 땡겨오면 모양새가 기묘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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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췤
486 ! 486 ! 486 !
윤택이가 누굴까요..?
연습이라도 불참했나봅니다..
푸 하 하, 리바퀴륜!
진짜 이해가지 않아요 당신의 사고방식
이해하지 않아도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랑을 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