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보안장자(普眼長者)를 만나다.
善男子 於此南方 有一國土 名曰藤根 其土有城 名曰普門
선남자 어차남방 유일국토 명왈등근 기토유성 명왈보문
선남자여 여기서 남쪽으로 나라가 있나니, 이름을 등근(藤根)이라 하는 도다. 그 나라에 성이 있나니, 이름을 보문(普門)이라 하는 도다.
中有長者 名爲普眼 汝詣彼問 菩薩云何 學菩薩行 修菩薩道
중유장자 명위보안 여예피문 보살운하 학보살행 수보살도
그 성 가운데 장자가 있나니, 이름을 보안(普眼)이라 하는 도다. 그대는 거기에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행을 배우고, 보살도를 닦는가 물을지로다.
時善財童子 頂禮其足 遶無數匝 慇懃瞻仰 辭退而去
시선재동자 정례기족 요무수잡 은근첨앙 사퇴이거
때에 선재동자가 그의 발 앞에 엎드려 예배를 올리고, 무수하게 돌고 은근하게 앙모하면서 하직하여 물러갔도다.
爾時善財童子 於寶髻長者所 聞此解脫已 深入諸佛無量知見
이시선재동자 어보계장자소 문차해탈이 심입제불무량지견
그 때, 선재동자가 보계장자(寶髻長者)의 처소에서 이러한 해탈에 대하여 듣고 나서, 모든 부처님의 한량없는 지견에 깊이 들어갔도다.
安住菩薩 無量勝行 了達菩薩 無量方便 希求菩薩 無量法門 清淨菩薩 無量信解
안주보살 무량승행 요달보살 무량방편 희구보살 무량법문 청정보살 무량신해
보살의 한량없는 수승한 행에 안주하고, 보살의 한량없는 방편을 통달하고, 보살의 한량없는 법문을 희구하고, 보살의 한량없는 믿음과 이해를 청정하게 하였도다.
明利菩薩 無量諸根 成就菩薩 無量欲樂 通達菩薩 無量行門 增長菩薩 無量願力
명리보살 무량제근 성취보살 무량욕락 통달보살 무량행문 증장보살 무량원력
보살의 한량없는 모든 근기를 밝고 날카롭게 하고, 보살의 한량없는 욕락을 성취하고, 보살의 한량없는 수행문을 통달하고, 보살의 한량없는 서원의 힘을 증장하였도다.
建立菩薩 無能勝幢 起菩薩智 照菩薩法 漸次而行 至藤根國
건립보살 무능승당 기보살지 조보살법 점차이행 지등근국
보살의 능히 이길 이가 없는 당기를 건립하고, 보살의 지혜로 보살법을 비추어 일으키면서 점차 나아가 등근국(藤根國)에 이르렀도다.
推問求覓 彼城所在 雖歷艱難 不憚勞苦 但唯正念 善知識教 願常親近 承事供養
추문구멱 피성소재 수력간난 불탄노고 단유정념 선지식교 원상친근 승사공양
그 성의 소재를 찾아서 묻고 다니면서, 비록 온갖 간난을 겪을지라도 노고를 아끼지 않고, 오로지 바른 생각으로 선지식의 가르침을 생각하고, 항상 친근하게 받들어 모시기를 원하였도다.
遍策諸根 離衆放逸 然後乃得 見普門城 百千聚落 周匝圍遶 雉堞崇山陵 衢路寬平
편책제근 이중방일 연후내득 견보문성 백천취락 주잡위요 치첩숭산릉 구로관평
모든 육근을 가다듬고 방일함을 떠난 뒤로 보문성을 보게 되었나니, 백천 마을이 주위를 둘러싸고 있었나니, 성가퀴가 높고, 길거리가 넓고 평탄하였도다.
見彼長者 往詣其所 於前頂禮 合掌而立 白言
견피장자 왕예기소 어전정례 합장이립 백언
장자의 처소에서 그 장자를 보고, 그 앞에 나아가 엎드려 예배를 올리고, 합장하고 서서 말하였도다.
聖者 我已先發 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而未知菩薩 云何學 菩薩行 云何修 菩薩道
성자 아이선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 이미지보살 운하학 보살행 운하수 보살도
성자시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지만, 아직 보살이 어떻게 보살행을 배우고, 어떻게 보살도를 닦는지 알지 못합니다.
長者告言 善哉善哉 善男子 汝已能發 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장자고언 선재선재 선남자 여이능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
장자가 말하는 도다. 훌륭하도다. 훌륭하도다. 선남자여 그대가 능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구나.
善男子 我知一體 衆生諸病 風黃痰熱 鬼魅蠱毒 乃至水火 之所傷害
선남자 아지일체 중생제병 풍황담열 귀매고독 내지수화 지소상해
선남자여 나는 일체 중생들의 모든 병을 아는 도다. 풍병, 황달, 담증, 열병, 귀신 들림, 해충의 독, 물과 불로 인한 상해,
如是一體 所生諸疾 我悉能以 方便救療
여시일체 소생제질 아실능이 방편구료
이와 같은 일체의 발생하는 모든 질병들을 내가 모두 능히 방편으로 치료하는 도다.
善男子 十方衆生 諸有病者 咸來我所 我皆療治 令其得差
선남자 시방중생 제유병자 함래아소 아개료치 영기득차
선남자여 시방의 중생들로서 병이 있는 이들이 모두 나의 처소에 오면, 내가 모두 치료하여 쾌차하게 하였도다.
復以香湯 沐浴其身 香華瓔珞 名衣上服 種種莊嚴
부이향탕 목욕기신 향화영락 명의상복 종종장엄
다시 향기로운 탕약으로 그 몸을 목욕시키고, 향기로운 꽃과 영락, 이름있는 좋은 의복으로 갖가지로 장엄하게 하였도다.
施諸飲食 及以財寶 悉令充足 無所乏短 然後各爲 如應說法
시제음식 급이재보 실령충족 무소핍단 연후각위 여응설법
모든 음식과 재물로 보시하여 모두 충족하게 하고, 조금도 모자람이 없게 한 뒤에 그들에게 각각 알맞는 법을 설하였도다.
爲貪欲多者 教不淨觀 瞋恚多者 教慈悲觀 愚癡多者 教其分別 種種法相
위탐욕다자 교부정관 진에다자 교자비관 우치다자 교기분별 종종법상
탐욕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부정관을 가르치고, 미워하고 성내는 사람들에게는 자비관을 가르치고. 어리석음이 많은 사람들에게는갖가지 법상을 분별하도록 가르쳤도다.
等分行者 爲其顯示 殊勝法門 爲欲令其 發菩提心
등분행자 위기현시 수승법문 위욕령기 발보리심
똑 같이 나누어 행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수승한 법문을 나타내 보여 그들로 하여금 보리심을 내게 하였도다.
稱揚一體 諸佛功德 爲欲令其 起大悲意 顯示生死 無量苦惱
칭양일체 제불공덕 위욕령기 기대비의 현시생사 무량고뇌
일체 모든 부처님의 공덕을 칭찬하고 찬양하고, 대비심을 일으키게 하기 위하여 생사의 한량없는 고통을 나타내 보였도다.
爲欲令其 增長功德 讚歎修集 無量福智 爲欲令其 發大誓願 稱讚調伏 一體衆生
위욕령기 증장공덕 찬탄수집 무량복지 위욕령기 발대서원 칭찬조복 일체중생
그러한 공덕을 증장하게 하기 위하여 한량없는 복과 지혜를 모아 닦는 것을 찬탄하고, 대서원을 내게 하기 위하여 모든 중생들을 조복하여 칭찬하였도다.
爲欲令其 修普賢行 說諸菩薩 於一體剎 一體劫住 修諸行網
위욕령기 수보현행 설제보살 어일체찰 일체겁주 수제행망
보현행을 닦게 하기 위하여 모든 보살들이 모든 국토에서 모든 겁에 머물러 모든 행의 그물망을 닦음을 설하였도다.
爲欲令其 具佛相好 稱揚讚歎 檀波羅蜜
위욕령기 구불상호 칭양찬탄 단바라밀
부처님의 거룩한 상호를 구족하게 하기 위하여 단(보시)바라밀을 칭찬하고 찬양하였도다.
爲欲令其 得佛淨身 悉能遍至 一體處故 稱揚讚歎 尸波羅蜜
위욕령기 득불정신 실능편지 일체처고 칭양찬탄 시바라밀
부처님의 깨끗한 몸을 얻어 모든 곳에 이르게 하기 위한 까닭으로 시라(지계)바라밀을 칭찬하고 찬양하였도다.
爲欲令其 得佛清淨 不思議身 稱揚讚歎 忍波羅蜜
위욕령기 득불청정 부사의신 칭양찬탄 인바라밀
부처님의 생각으로 헤아릴 수 없는 청정한 몸을 얻게 하기 위하여 인욕바라밀을 칭찬하고 찬양하였도다.
爲欲令其 獲於如來 無能勝身 稱揚讚歎 精進波羅蜜
위욕령기 획어여래 무능승신 칭양찬탄 정진바라밀
여래의 능히 이길 이가 없는 수승한 몸을 얻게 하기 위하여, 정진바라밀을 칭찬하고 찬양하였도다.
爲欲令其 得於清淨 無與等身 稱揚讚歎 禪波羅蜜
위욕영기 득어청정 무여등신 칭양찬탄 선바라밀
청정하고 더불어 더할 나위 없는 몸을 얻게 하기 위하여, 선정바라밀을 칭찬하고 찬양하였도다.
爲欲令其 顯現如來 清淨法身 稱揚讚歎 般若波羅蜜
위욕령기 현현여래 청정법신 칭양찬탄 반야바라밀
여래의 청정한 법신을 분명하게 드러내게 하기 위하여, 반야바라밀을 칭찬하고 찬양하였도다.
爲欲令其 現佛世尊 清淨色身 稱揚讚歎 方便波羅蜜
위욕령기 현불세존 청정색신 칭양찬탄 방편바라밀
부처님 세존의 청정한 색신을 나타내게 하기 위하여, 방편바라밀을 칭찬하고 찬양하였도다.
爲欲令其 爲諸衆生 住一體劫 稱揚讚歎 願波羅蜜
위욕령기 위제중생 주일체겁 칭양찬탄 원바라밀
모든 중생들을 모든 겁에 머물게 하기 위하여, 원바라밀(願波羅蜜)을 칭찬하고 찬양하였도다.
爲欲令其 現清淨身 悉過一體 諸佛剎土 稱揚讚歎 力波羅蜜
위욕령기 현청정신 실과일체 제불찰토 칭양찬탄 역바라밀
청정한 몸을 나타내어 일체의 모든 불국토를 모두 지나가게 하기 위하여, 역바라밀(力波羅蜜)을 칭찬하고 찬양하였도다.
爲欲令其 現清淨身 隨衆生心 悉使歡喜 稱揚讚歎 智波羅蜜
위욕령기 현청정신 수중생심 실사환희 칭양찬탄 지바라밀
청정한 몸으로 중생들의 마음에 수순하여 모두를 환희하기 위하여, 지혜바라밀을 칭찬하고 찬양하였도다.
爲欲令其 獲於究竟 淨妙之身 稱揚讚歎 永離一體 諸不善法 如是施已 各令還去
위욕령기 획어구경 정묘지신 칭양찬탄 영리일체 제불선법 여시시이 각령환거
구경까지 청정하고 묘한 몸을 얻게 하기 위하여, 일체의 모든 불선법(不善法)을 영원히 떠남을 칭찬하고 찬양하고, 이와 같이 법보시를 마치고, 각각 본처로 돌아가게 하였도다.
善男子 我又善知 和合一體 諸香要法
선남자 아우선지 화합일체 제향요법
선남자여 나는 또한 일체의 모든 향을 조합하여 만드는 중요한 방법을 잘 아는 도다.
所謂無等香 辛頭波羅香 無勝香 覺悟香 阿盧那跋底香 堅黑栴檀香
소위무등향 신두파라향 무승향 각오향 아로나발저향 견흑전단향
이른바 더할 나위 없는 향, 신두파라향, 이길 이 없는 향, 깨닫는 향, 아로나발저향, 견고한 흑전단향,
烏洛迦栴檀香 沈水香 不動諸根香 如是等香 悉知調理 和合之法
오락가전단향 침수향 부동제근향 여시등향 실지조리 화합지법
오락가 전단향, 침수향, 모든 육근이 흔들리지 않는 향, 이와 같은 모든 향들을 모두 조제하고, 조합하는 이치를 모두 아는 도다.
又善男子 我持此香 以爲供養 普見諸佛 所願皆滿
우선남자 아지차향 이위공양 보견제불 소원개만
또한 선남자여 내가 이러한 향을 지니어 공양하기 위하여, 두루 모든 부처님을 뵙고 서원하는 바를 모두 만족하게 하는 도다.
所謂救護一體 衆生願 嚴淨一體 佛剎願 供養一體 如來願
소위구호일체 중생원 엄정일체 불찰원 공양일체 여래원
이른바 모든 중생들을 구호하고자 하는 서원, 모든 불국토를 청정하게 하고자 하는 서원, 모든 여래들을 공양하고자 하는 서원이로다.
又善男子 然此香時 一一香中 出無量香 遍至十方 一體法界 一體諸佛 衆會道場
우선남자 연차향시 일일향중 출무량향 편지시방 일체법계 일체제불 중회도량
또한 선남자여 이러한 향을 태울 때마다, 하나 하나의 향 가운데 한량없는 향기가 시방의 모든 법계와 모든 부처님 대중 법회 도량에 두루 퍼지는 도다.
或爲香宮 或爲香殿 如是香欄檻 香垣牆 香却敵 香戶牖 香重閣 香半月 香蓋香幢
혹위향궁 혹위향전 여시향란함 향원장 향각적 향호유 향중각 향반월 향개향당
향기로운 궁궐이 되고, 향기로운 전각이 되고, 이와 같은 향기로운 난간, 향기로운 담장, 향기로운 망루, 향기로운 창호, 향기로운 누각, 향기로운 반월, 향기로운 일산, 향기로운 당기,
香幡香帳 香羅網 香形像 香莊嚴具 香光明 香雲雨 處處充滿 以爲莊嚴
향번향장 향라망 향형상 향장엄구 향광명 향운우 처처충만 이위장엄
향기로운 번기, 향기로운 휘장, 향기로운 그물, 향기로운 형상, 향기로운 장엄구, 향기로운 광명, 향기로운 구름 비가 곳곳마다 충만하여 장엄하였도다.
善男子 我唯知此 令一體衆生 普見諸佛 歡喜法門
선남자 아유지차 영일체중생 보견제불 환희법문
선남자여 나는 오로지 모든 중생들이 모든 부처님을 두루 뵙게 하는 환희법문(歡喜法門)을 아는 도다.
如諸菩薩摩訶薩 如大藥王 若見若聞 若憶念 若同住
여제보살마하살 여대약왕 약견약문 약억념 약동주
저 모든 보살마하살이나 대약왕과 같이 보는 이거나, 듣는 이거나, 기억하여 생각하거나, 함께 머물거나,
若隨行往 若稱名號 皆獲利益 無空過者
약수행왕 약칭명호 개획이익 무공과자
수순하는 행에 머물거나, 명호를 일컫는 이들마다, 모두 이익을 얻게하여, 그냥 지나치는 이가 없게 하였도다.
若有衆生 暫得值遇 必令銷滅 一體煩惱 入於佛法 離諸苦蘊
약유중생 잠득치우 필령소멸 일체번뇌 입어불법 이제고온
만약 어떠한 중생이라도 잠깐 만이라도 만나게 된다면, 반드시 모든 번뇌를 소멸하고, 불법에 들어가 모든 괴로움의 쌓임을 여의게 하였도다.
永息一體 生死怖畏 到無所畏 一體智處 摧壞一體 老死大山
영식일체 생사포외 도무소외 일체지처 최괴일체 노사대산
영원히 모든 생사의 공포와 두려움을 멈추고, 두려움 없는 일체지의 처소에 도달하여, 모든 늙고 죽는 큰 산이 무너지고,
安住平等 寂滅之樂 而我云何 能知能說 彼功德行
안주평등 적멸지락 이아운하 능지능설 피공덕행
평등하고 적멸한 낙에 안주하게 하지만, 내가 어떻게 능히 알고, 어떻게 능히 저 모든 공덕행을 모두 설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