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소설 서유기 [제33회]
점쟁이 원수성과 하늘 법을 어긴 어리석은 늙은용
중국의 장안은 주.진. 한.이래로 역대 대왕의 도읍지로
삼주의 꽃이 비단처럼 아름답고 여덟강이 성을 에워 흐르며
서른 여섯개의 번화한 거리에 풍악을 울리는 일흔 두개의 누각이 즐비하게 서있는
그야말로 천하에 제일가는 번창한 도읍 이었다.
때는 당의 태종황제 이세민이가 즉위해서 연호를 정관이라 일컫고
그로부터 십삼년이 지난 기사년이었다.
황제의 주변에는 나라를 편안하게 다스리는 영웅과
기업을 세우고 영토를 늘리는 호걸이 많았다.
그런 사람들은 젖혀놓고 장안성 밖에사는 두 선비에 대해 말해보자.
장안성 밖에 [經河]경하가에 두 어진 선비가 살고 있었다.
한 사람은 장초라는 어부고. 한 사람은 이정이라는 나뭇꾼이다.
두 사람 다 학문이 뛰어났지만 과거에 응시하지 않고 숨어 살았다.
어느날 두 사람은 장안성에 나무와 잉어를 팔러 나갔다.
둘은 어깨에 짊어지고 온 나무와 바구니에 들고 온 잉어를 다 팔고나서
함께 선술집으로 들어가 거나하게 술을 마시고 또 술 한병씩을 들고
경하의 언덕길을 흔들거리며 집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 이형.! 내가 곰곰히 생각해보니 명예를 탐내는자는 명예때문에
목숨을 잃게되고 이익을 다투는자는 이익 때문에 일신을 망친다는 말일세
그러니 벼슬을 받은자는 범을 품고 자는격이고 은총을 받은자는 뱀을
소매속에 넣고 다니는거나 다를게 없지 뭐겠나! 이렇게 생각해보면
우리같이 산수가 수려한땅에서 유유자적하며
본분대로살아가는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장초의 말에 이정이 대답했다.
"장형의 말도 일리가있어.그러나 장형이 사는 물가는 내가 사는 산만은 못할껄!"
"아니지 이형이 사는곳이야말로 나 사는곳에 비하면 어림도없지"
"그럼 우리 시를 한번 지어 비교해 봄이 어떤가?"
아득히 안개낀 강에 배를 띄우고 /
깊은 산 넓은 들에 집 짓고 산다 /
사랑스럽구나 봄 시위물/
아름다워라 멧부리의 휘감긴 새벽구름 /
이하 잔소리가 너무 시라.. 중략 ㅎㅎㅎ
시를 읋으며 오는동안 어느덧 갈림길에 닿은 둘은 허리를 굽혀 인사를 나눴다
" 길 조심하게 이형 산길에 들어서면 특히 범을 조심해야 하네
자칫 잘못하는 날이면 내일은 한길에서 친구를 볼수 없게되고 말것이니.."
이정은 이소리를 듣고 벌컥 성을내고 말했다.
"에잇 망할자식 내가 범에게 물릴것 같으면 자네는 큰 파도에
배가 뒤집힐 우려가 있는게지 진정한 친구는 죽음도 대신한다는데
어찌 그렇게 흉칙한 소릴 하는게야!"
'내 배가 뒤집힐 염려는 없는게야!"
'여보 ! 그것은 당신이 잘못 생각한 것이지
내어찌 그런 재앙에 대비가 없겠나!"
" 그 물위에 생활이란게 위험하기 짝이 없는게야
무슨 대비가 있어 그리 자신 만만한가?"
"허 모르는 소리말게 장안성안 서문거리에 용한 점쟁이가 하나람 있다네.
난 매일같이 금잉어를 한마리씩 보내서 점을 본다네
그가 시키는 장소에서 고기를 잡으면 틀림이 없거든 오늘도 점을 쳤더니
경하에 동쪽에다 그물을 치고 서쪽에서 고기를 잡으라 하더군 그렇게만 하면
배에 한 가득씩 고기를 잡을수 있다고
내일 저자에다 내다 팔테니 술이나 먹세"
둘은 여기서 혜어졌다.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고 했던가?
마침 경하 수부의 순찰을 하던 야차[물 귀신]가 두사람의 말을 들었다.
야차는 급히 수정궁으로 돌아가 용왕에게 이말을 전했다.
"큰일 났습니다 ! 큰일 났습니다!" ....
"엥? 뭐가 큰일이냐?"
"신이 물속을 순찰하다가 물가까지 갔는데 어부와 나뭇군 한사람이
이야기를하는데 장안성에 용한 접쟁이가 한사람 있어 잉어를 한마리주고
점을 치는데 그사람이 가르쳐주는대로 하면
배에 가득히 고기를 잡아 올수가 있다고 했습니다
만약 점괘대로 한다면 우리 수족들은 몰살을 면할수 없게됬습니다.!"
이말을 들은 용왕은 노기가 등등하여 선걸음으로 장안성에들어가
그 점쟁이를 죽여버리겠다고 으르릉 땅땅거렸다
용왕의 아들과 손자 새우 신하와 게 신하 준치군사와 쏘가리소경. 과
잉어 태제등이 앞으로 나와서 아뢰었다.
"대왕님 우선 노여움을 푸소서! 한쪽말만 듣고
송사하지 못 한다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대왕께서 한번 거사를 하시려면 구름을 몰고 비를 일으켜야 할 터인데
그렇게 되면 장안성에 백성을 놀라게 할 뿐만 아니라.
옥제께서도 매우 진노 하실 것입니다. 마침 대왕께서는 마음대로
둔갑할수 있으니 우선 젊은 선비로 둔갑하고 장안성에 들어가셔서
사실을 알아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그런자가 있다면 그때 목을 베어도 늦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만약 그런 사람이 없다면 엉뚱한 사람이 괜한 욕을보지 않겠습니까?"
용왕은 그말을 옳게 여겨 칼을 집어던지고 강기슭으로 올라
몸을 번뜩여 젊은 선비로 변하였다.
그는 느적 느적 장안성 서문으로 걸어들어갔다.문득 사람들이 떠들석한
복판에서 고담준론을 토하는자가 있었다.
"용띠는 본명이요.범띠 끼리는 상극이야.!
범띠와 용띠 그리고 뱀띠와 돼지띠는
서로 어울리나 다만 해가태세 즉 목성을 해할 우려가있어!"
용왕은 그곳이 점치는 곳 이란 것을 짐작했고 사람들을 헤집고 드려다보았다.
네벽에는 열롱한 구슬이 박혀있고 /
온 집안에 비단 휘장 둘렀다 /
보압 향로에서는 향이 피어오르고/
자기병에는 맑은물이 담겼다 /
양쪽에 왕유 그림 벌려놓고 /
좌대위에는 귀곡선생 초상화가 높이 걸렸다./
단계연에 금연묵 잘어울리는 상호대필 사람의 흥망을 귀신같이 알아보네
흉조를 알면 길조도 아는법 붓을 들면 귀신이 벌벌떤다
문앞에 걸린 팻말 신과 선생 원수성이라.
가운데 설명하고 있는사람은 당세에 흠천감 장관
원천광의 숙부인 원수성이었다'
아~! 이사람은 원수성을 흉내내는 노점술사다 ㅎㅎㅎ
원수성은 용모도 남다르고 풍체도 수려했고 이름은 온나라에
드날리고 점술은 장안에서 으뜸이었다.
용왕은 문안으로 들어가서 원수성과 대면했다.
선생은 인사를 마치자 용왕을 상석에 앉히고 동자를 시켜 차를 내오게 했다
선생이 물었다.
"귀공은 뭘 물으려 오셨소?"
"날씨를 점치려고요!"
선생은 대뜸 괘하나를 뽑았다.
"구름은 산마루에서 감돌고 안개는 나무초리를 감쌌으니
만약에 비 올때를 묻는 다면 분명 내일 아침에 오리다
"비가 내일 언제쯤 내리겠습니까?
그리고 얼마쯤 내리겠습니까?
"내일 아침 진시에 구름이 덮혀서 사시에는 우뢰가 울기 시작하고
오시엔 비가 내리고 미시에 비가 멎습니다.우량은 석자 세치하고도
마흔 여덟방울입니다."
용왕이 이소리를 듣고 허허허 웃었다.
"방금 당신이 한말이 농담은 아니겠지요?
만약 당신 말대로 비가 내리고 우량도
말대로라면 점 값으로 쉰냥을 드리리다.
그러나 비가 내리지않거나 내려도 시간과 양이 틀릴때는
당신 집을 부수고 당신을 장안에서 내쫒아 다시는
이곳에서 사람들을 속이지 못하게 할것이요.
"아~! 그것은 귀공의 뜻대로 하시구려. 내일 비 멋은 뒤에 봅시다!"
봅
선생은 혼연히 대답을 하는것이었다.
용왕이 점쟁이와 작별하고 수부로 돌아오니 여러 수신들이 마중을 나왔다.
"대왕님! 점쟁이를 만나셨습니까?"
"응! 만났네.매우 수다스러운 점쟁이더군
언제쯤 비가 오겠느냐고 물었더니 내일 온다는게야.
내일 언제쯤 얼마나 내리 겠는가 물었더니 진시에 구름이 덮혀서
사시에 우뢰가 울고 오시에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미시에 그친다고 하더군
그리고 우량은 석자세치하고 마흔 여덟방울이라는게야.
그래서 난 그자와 내기를하고 왔다네 그자 말이 맞으면
쉰냥을 준다했고 조금이라도 틀리면 장안에서 쫒아내서
다시는 사람들을 속이지 못하게 한다고 했지"
수신들은 이소리를 듣고 모두 껄껄 웃었다.
"대왕님은 여덟 강물의 총독이고 비를 맞은 대용신 이십니다.
비가 내리고 안내리는 것은 대왕님만이 아시는일인데
그놈 참 그것도 모르고 흰 소리를 했으니
이제 점쟁이가 지는 것은 뻔한 일입니다"
용자와 용손과 고기대신들이 이를ㄹ가지고 떠들고 있는데 공중에서
용왕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경하의 용왕 성지요!"
깜짝놀라 고개를 들고보니 금의 역사가 손에
옥제의 칙지를 가지고 수부로 내려 오는것이었다.
요왕은 시급히 의관을 바로하고 향을 피우고 칙지를 받았다.
금의 역사가 하늘로 돌아간 다음 용왕이 절하고 봉함을 뜯어보니
"칙명으로 경에게 명하노니
우레를 몰고 번개를 끼고가서 내일아침 장안성에가서
비를 내려 백성을 구하라!"
옥황상제의 명이 적힌 칙지내용은 점쟁이의 점괘와 추호도 틀림없이 딱맞았다.
칙지를보고 혼비백산한 용왕은 잠시후에야 제정신으로 돌아와
주위에 둘러선 수족들을 보고 한탄을 했다
"속계에 이같은 명인이 있을줄 몰랐도다.! 참으로 천지의 이치를 속속드리
깨달은 사람이로다.이제 영락없이 내기에 지게 되었도다."
"대왕님 너무 근심 마옵소서.아직도 그자를 이길 계책이 없지는 않아옵니다.
소신이 기필코 놈의 입을 봉해 놓을 것이오니 두고 보시옵소서."
준치 군사의 말에 용왕은 기뻐하면서 그 계책 이라는것을 물었다.
"비를 내리는시간을 조금 어긋나게 하고 양을 조금만 적게하시면
점괘와 틀리게 될것이니 어찌 그놈을 이기지 못 하리까?"
ㅉㅉㅉ 머리나뿐 늙은 용왕의 뜻대로 점쟁이 원수성을
이길것인지 흥미진진하게전개되는 다음편~
첫댓글 서유기 제 33회 잘 보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