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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여의륜관음(如意輪觀音)
( 고려 여의륜관음보살도-일본 근진미술관 소장 )
범어로 Cinta-mani-Cakra라 한다.
Cinta는 사유(思惟), 소망, 원망(願望) mani는
보주(寶珠), Cakra는 원(圓) 또는 륜(輪)의 뜻으로
곧 여의보주법륜을 의미하는데 이를 줄여서 여의륜이라 부른다.
이 보살은 뜻대로 무수의 진보(珍寶)를 낸다고 하는
여의보주의 경지에서 살며 언제나 법륜을 돌려 사람들을 교화하고
부귀, 재산, 세력, 지혜 등을 원하는 대로 받게 해준다고 한다.
관계 경전은 8세기 초 실차난타(實叉難陀)가 번역한 <여의륜다라니신주경>인데 여기에 의하면
여의륜관음의 공덕은 세간의 재물과 출세간의 재물이라는 두 종류의 재를 만족시키는 것으로
세간의 재라는 것은 금, 은 등의 보물이고
출세간의 재라는 것은 복덕지혜라 한다.
여의륜관음상 역시 전하는 것은 없으나
고려 불화 가운데 ‘여의륜관음도’라 명명된 그림 1점이
일본 근진미술관(根津美術館)에 전해지고 있다.
이 그림은 관음의 자세와 복식만 조금 다를 뿐 고려의 수월관음도와 그 배경이 거의 같다.
왼팔로 땅을 짚고 무릎을 세운 오른쪽 다리 위에 오른팔을 걸쳐 놓은 편안한 유희좌의 자세로 앉아있다.
관음은 화불이 안치된 높은 보관을 쓰고 있으며
상반신은 목걸이와 영락, 팔찌 등의 장식과
간단한 천의 자락만 걸쳐져 있을 뿐 나신에 가깝다.
이로 보아 우리나라 여의륜관음은 일본 등의
밀교 존상(尊像)과는 달리 보편적인 관음의 모습을 갖추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중국이나 일본의 불화 또는 조각의 예를 볼 때
이 관음은 대개 2비상 또는 6비상으로 표현된다.
6비상일 경우 오른쪽
첫째 손은 뺨에 대고 중생 구제의 생각에 잠겨 있고,
둘째 손은 여의보주,
셋째 손은 염주를 잡고 있으며,
왼쪽 첫째 손은 앉아 있는 산을 누르고 있고,
둘째 손은 연꽃, 셋째 손은 법륜을 갖는 것이 보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