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마지막 날, 꽃무릇을 보기 위해 고창 선운사로 향한다.
폭염때문에 예년보다 일주일 쯤 늦게 피어난 꽃무릇.
널찍한 주차장에 차를 두고 들어서는 입구부터 활짝 피어난 꽃무릇이 반갑게 맞이해 준다.
오래 전 왔을 때는 선운사로 들어서야 꽃무릇들이 피어 있었는데 그동안 수많은 씨앗들이 뿌려지고 키워졌나 보다.
여기저기 군락을 이루며 피어있는 꽃무릇이 온통 붉은 세상을 만들어 놓았다.
사진 찍기 좋은 포토존에 아기자기한 소품들도 세워져 있다.
꽃무늬 액자랑 일곱색깔 무지개빛 문, 수국 담은 노란 자전거...
그냥 지나칠 순 없지.
나도 더불어 찰칵.
햇살은 여전히 강렬하다.
꽃무릇이 빼곡하니 피어있는 곳에 자리잡은 카페에서 잠시 쉬어가기.
그늘에 앉으니 선선한 바람이 불어 온다.
이제야 제대로 된 가을 바람.
참 오래도 기다렸다.
선운사 경내에 접어들 때 쯤 시원한 계곡이 바로 곁에서 함께 가자 한다.
고운 꽃무릇은 계곡이랑 더불어 여전히 따라 오고 기분좋은 산책길은 쭉 이어진다.
영광 불갑사와 함평 용천사에서 만난 꽃무릇보다 더 널찍하게 자리잡고 꽃무릇들이 피어 있다.
지천에 피어난 꽃무릇, 꽃무릇, 꽃무릇...
도솔암까지 내처 가고 싶었지만 편의점이 있는 다리에서 턴.
물 한 병 살랬는데 다 떨어지고 없단다.
다행이 막 도착한 트럭에서 물 한 병.
에그 미지근하다.
편의점 친절한 아가씨 얼음 가득 채운 컵을 함께 준다.
우왕, 복 받으세요~
기분좋게 뒤돌아 오며 또다시 꽃구경.
고창 선운사에서 만개한 꽃무릇 구경 한 번 신나게 잘했다.
첫댓글 9월 마지막날을 즐겁게 보내셨네요.
사진을 보면서 꽃무릇을 찾아 봤어요.
꽃무릇과 상사화는 엄연히 다르다네요. 부르는 이름이 둘인지 알았어요.
오늘 국군의 날 시월 첫날 10.1 이에요.
지금 비 내리고 있어요.
10월내내 건강하게 상쾌한 나날이 되길 바래요.
행복 만땅 10월 맞으세요.
비가 내리더니 갑작스레 찬바람이 부네요.
건강 조심하시고 행복한 10월 맞이하세요~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축하하지만 책을 사서 읽을 용기는 안 나요.
보나마나 첫장 읽다가 재미 없어서 포기할 게 분명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