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난아, 너는 오히려 아직도 일체 실속 없이 뜬 경계에서
환술(幻術)처럼 변화하는 온갖 모양이,
바로 그 곳에서 생겨났다가 그 곳을 따라
사라져버림을 밝히지 못하여,
허망한 환영(幻影)을 모양이라고 하지만,
그 성품은 진실그대로 미묘한 깨달음의 밝은 본체이니라.
이와 같이 내지
5음(陰)과
6입(入)과
12처(處)에서
18계(界)에 이르기까지,
인연이 화합하면 허망하게 생겨난다 하고,
인연이 흩어지면 허망하게 멸한다고 하지만,
단지 이 생기고 멸하고 가고 옴이 본래 여래장(如來藏)으로서,
영원히 머물러 묘하게 밝고 움직이지 않고
두루 원만하고 미묘한 진여(眞如)의 성품임을 잘 알지 못할 뿐이다.
이 성품의 진실하고 영원불변한 가운데서는
아무리 가고 옴과
미혹하고 깨달음과
나고 죽음을 찾아보아도 전혀 찾을 수 없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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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음 = 오온 : 색, 수, 상, 행, 식
6근 : 안, 이, 비, 설, 신, 의
6경 : 색, 성, 향, 미, 촉, 법
6식 : 안식, 이식, 비식, 설식, 신식, 의식
16입 = 여섯 가지 감각기관(六細滑更樂入) : 眼入, 耳入, 鼻入, 舌入, 身入, 意入
12처 = 6근 + 6경 : 6내입처(감각기관 = 眼處, 耳處, 鼻處, 舌處, 身處, 意處)
6외입처(감각대상 = 色處, 聲處, 香處, 味處, 觸處, 法處)
18계 = 6근 + 6경 + 6식 : 眼界, 耳界, 鼻界, 舌界, 身界, 意界,
色界, 聲界, 香界, 味界, 觸界, 法界,
眼識界, 耳識界, 鼻識界, 舌識界, 身識界, 意識界
- 細滑(매끄러울 활) : 섬세하고 매끄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