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 변우동자(遍友童子)를 만나다.
善男子 迦毘羅城 有童子師 名曰遍友 汝詣彼問 菩薩云何 學菩薩行 修菩薩道
선남자 가비라성 유동자사 명왈변우 여예피문 보살운하 학보살행 수보살도
선남자여 가비라성(迦毘羅城)에 동자(童子)로서 스승이 있나니, 이름이 변우(遍友)로다. 그대는 거기에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행을 배우고, 보살도를 닦는가 물을 지로다.
時善財童子 以聞法故 歡喜踊躍 不思議善根
시선재동자 이문법고 환희용약 부사의선근
때에 선재동자가 이러한 법문을 들은 까닭으로, 기뻐하고 뛰놀면서 생각으로 헤아릴 수없는 선근이
自然增廣 頂禮其足 遶無數匝 辭退而去
자연증광 정례기족 요무수잡 사퇴이거
자연적으로 증장하고 넓어져서 그 발 앞에 엎드려 예배를 올리고, 무수하게 돌고, 하직하고 물러갔도다.
從天宮下 漸向彼城 至遍友所 禮足圍遶 合掌恭敬 於一面立 白言
종천궁하 점향피성 지편우소 예족위요 합장공경 어일면립 백언
천궁을 따라 내려와서 점차 가비라성(迦毘羅城)을 향하였도다. 변우동자(遍友童子)의 처소에 이르러 발 앞에 엎드려 예배를 올리고, 두루 돌고, 합장 공경하고 한 쪽에 서서 말하였도다.
聖者 我已先發 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성자 아이선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
성자시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지만,
而未知 菩薩云何學 菩薩行 云何修 菩薩道
이미지 보살운하학 보살행 운하수 보살도
아직도 보살이 어떻게 보살행을 배우고 어떻게 보살도를 닦는지 알지 못합니다.
我聞聖者 善能誘誨 願爲我說 遍友答言
아문성자 선능유회 원위아설 편우답언
제가 듣자온즉 성자께서 잘 이끌어 가르쳐 주신다 하오시니, 저를 위하여 설하여 주시기를 원합니다. 변우동자(遍友童子)가 답하여 말하였도다.
[참고] 여기에서 변우동자(遍友童子)는 화엄경 입법계품에서 선재동자가 53 선지식을 찾아 구도 여정을 떠나는 가운데, 일체의 설법이 없는 유일한 성자입니다. 저도 이에 대하여 매우 의아하게 생각하고, 혹시 이 성자의 법문이 탈루된 것이 아닐까 조사해 보았습니다.
결론적으로 저의 의견을 말씀 드린다면, 그런 것은 아니고, 말을 여읜 설법, 말을 떠난 설법, 즉 무언으로 다함이 없는 설법을 한 것이 아닐까 하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선재동자의 도달한 보살 경지가 무언의 설법을 감당할 수 있는 경지에 도달하여 말이 끊어진 언어도단의 설법을 하신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이뜻을 제대로 살리기 위하여는 저도 아무런 말이 없어야 할 것인데, 부족한 저는 그만 쓸데없는 말을 더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선재동자 또한 아무런 말이 없이 다음으로 선지중예동자(善知衆藝童子)를 만나기 위하여 구도의 여정을 계속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