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나이 37
지금까지 8개의 가게를 운영하면서 있었던 경험담 입니다.
이곳 카페의 특성상 온라인쇼핑몰 사장님들의 운영담이 대부분인데
저같이 오프라인에서만 경험을 해본 사람이 이곳에 글을 쓴다는 것이 어울리지 않습니다만.....
여러 고수님들이 이 글을 읽으신다면 제가 이곳 (온라인 쇼핑몰) 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 지 평가를 받고 싶어
글을 올립니다.
(저의 장사 이야기입니다.)
제대후 복학전까지 서울 동대문 밀리오레에서 장사하던 경력이 6개월정도 있었는데(이 이야기는 생략하겠습니다.)
복학해서도 영 수업 내용이 들어오질 않고 뭘 좀 해볼까 이것저것 궁리하다가 가장 저자본으로 할 수 있는 대학 후문 앞 노점을 선택했습니다.
역시 서울에서 장사하던 가방(이미테이션)위주였고 약간의 악세사리도 팔았습니다.
다행이 장사는 그럭저럭 되었지만 자꾸만 욕심이 생긴 저는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세력을 키웠습니다.
봄에는 대학가에 노점상들이 많이 들어섭니다. 제 노점을 포함 보통3-4개 노점이 들어오는
데 여기서 경쟁을 하기위한 대안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제가 파는 가방은 핸드백 지갑류의 명품(이미테이션)이었는데 마침 옆의 노점은 이스트팩이나 잔스포츠같은 편한 책가방을 팔았습니다.
그래서 먼저 그분에게 가서 음료수를 주고받으며 친한척? 한후 요즘 경기얘기를 주고받으며 저도 가방을 팔고 있는데 가방장사가 2개이니 차라리 그쪽 가 방종류를 저에게 도매로 넘겨주시면 안될지 정중히 물어보았습니다.(이것이 계기가 되어 그후 몇달간 그분에게 그종류의 가방을 받아 팔았습니다.)
그래서 승락을 받고 (그분도 어느정도 중간마진을 보셨겠지만) 저에게 물건을 주시더군요.
그리곤 이쪽에 안오셨구요. (5000원 정도에 받아 소매는 12000원 정도 팔았었습니다.)
꽤 짭잘했습니다. 이 품목만 하루에 약10~15개 정도 팔았으니까요...
또 제가파는 악세사리는 주로 남대문 도매시장 물건이었습니다.
그러나 주변 노점은 인디안수제품? 같은 악세사리 아시져? 그분도 윗분과 같은 방법으로(소량이지만 이쁜것만 골라서)...저에게 도매로 넘기시고 제가 또 팔았죠.. 그분은 이곳에 또 오시지 않으셨구요...
또 옥으로 만든 핸드폰줄 악세사리 노점 하시는 분도 흡수하고...
학생들이 관심보이는 품목은 여지없이 주위깊게 살펴보다가 조용히 정중하게 그분께 말씀드려 그 품목을 받아 팔았습니다.
이렇게 제 노점은 커져갔습니다.
당연한 결과지만 경쟁은 줄었고 매상은 올랐습니다.
그당시 노점앞 문구점 아저씨가 어린녀석이 기특하다며 자주 이야기를 나눴었는데...
이동내에서 니가 돈 젤 많이 벌어가는거 같다고 엄살? 부리시기도 할 정도였습니다.
이렇게 한학기 동안 장사를 마치고 장사를 접었습니다.
돈벌기 위해서 했던 장사가 아니고 제 적성확인과 경험을 쌓기 위해서 해본 것이어서요...
역시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 하지 못한 나는......
졸업하자 마자 집에서 약간의 자금을 지원받아...
(경제권을 어머님이 쥐고 계셨는데 평소 저를 믿는 편이신 어머님의 지원으로...)
제가 졸업한 대학 근처에는 정문과 후문 2개의 상권이 있습니다.
그러나 bar는 하나도 없었죠. 그래서 bar를 하기로 결정했는데....
(그땐 어린마음에 커피숍이나 카페 bar 등이 멋져 보였고 남들보다 잘 할 자신이 있었죠..)
제가 알아본 정문에만 내놓은 가게가 7-8개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집의 사정이 여의치 않았고 거의 대출로 시작하는 장사여서 큰가게가 아닌 싸고 작
은 가게를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저희가 본 것은 13평 남짓의 테이블 5개짜리 였는데 파리만 날리는 곳이었습니다.
들리는 소문엔 그 가게에 들어오는 사람마다 망한다나?
그래도 위치와 가격이 맞아 그곳을 인수하여 2주정도 작업을 했습니다.
테이블 의자를 골라 주문하고 벽장싸이즈 재서 목공에 맡기고..
가게 곳곳에 케이블나오는 모니터설치.음향.조명.배선.서울에서 2틀동안 돌아다녀 사온 인테
리어 잡동사니까지..
거의 모든걸 직접해보며 배운것이 참 많았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오픈을 했습니다.
이름은 특이하고 친근감 이름으로 했으면 해서 묵찌bar로 정했지요...
2월 초였는데 처음해보는 장사라 거래처정보및 칵테일종류 등등 배우느라구 손님없이도 정
신없이 바뻤죠.
그리곤 3월이 되어서 본격적으로 영업을 했습니다.
먼저 평소 알고지내던 jerry라는 외국인친구를 자주불러서 가게 분위기개선점도 물어보고
술도 주면서 자주 오게 했습니다.(동업이었는데 동업자가 영어를 좀 했거든요. 전 바디랭귀지 수준이구요. ^^)
음악도 틀어달라고 부탁했구요.
친하기도 했지만 외국인들을 끌어들이는게 가게 분위기를 위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그를 인테리어쯤으로 생각했던것은 아니지만 가시효과를 누리기엔 충분했습니다.
동내 외국어학원에 불쑥 찾아가 외국친구들에게 홍보도 하고 대학교 외국인 교수도 오시고 해서 10명 남짓
의 외국인친구? 들이 단골이 되었습니다.
외국인을 최 우선으로 생각했던 이유는... 외국인이 많으면 한국사람은 덤으로 따라온다? 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또한 친구가 dj출신답게 양주경매, 빙고게임, 퀴즈풀기등 이벤트도 많이 했죠.
그러자 점차 소문이 났고 아침 7시에도 손님이 꽉차있던 적도 있었구 퇴근을 오전11시에 한적도 있었죠.
1년뒤 권리금을 받아 팔고 그동안 모은 돈으로 시내중심가에 꽤 크게 비슷한 bar를 오픈했죠. 문어발식 확장으로 핸드폰가게도 하나 오픈했습니다.
모두 동업이었는데
설명하자면 초기 자본과 대부분의 아이디어는 제가 댔고 그친구는 노동력과 음악을 담당했죠. (유명한레스토랑및 호프집에서 DJ하는 그쪽으론 유명한 친구였고 가장 친한시골친구였습니다.)
그리고수입은 6:4수준으로 나눴었죠.
결과는 아주 잘 말아 먹었습니다. 변명하자면 bar가 오픈한 중심가는 극장으로 유명한 곳이었는데 대형 극장(CGV.롯데시네마)등이 생기면서 일반 허름한 옛날 극장이 급속도로 몰락하던 시기였죠. 하지만 주된 요인은 운영미숙,관리부실과 젊음을 빙자한 방탕? 등이었죠.
그때 생각하면 손발이 오그라 드네요.
아무튼 약간의 남은 자금으로 저렴한 피시방을 인수했습니다.
그 뒤에 결혼도 했고 아이도 생겼고 피시방도 현제 3개로 늘어나 있네요.
동업했던 친구는 현재 농수산 홈쇼핑 자타공인 잘나가는 쇼호스트입니다.
피시방 하는 중간에 외도도 해보고 여러 가지 사업구상도 해 보았지만 아직은 아무것도 섣불리 시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억나는 사업구상 몇가지는..
쇼호스트 친구 조언으로 좋은 상품 런칭해 홈쇼핑에 팔아볼 목적으로 마침 '00000' (전국100여개 대리점이 있습니다.)
에서 체인없는 자전거를 개발해 팔고 있는 것을 보았고 자전거가 너무 비싸서 안팔리고 있다는 정보를 얻어서 본사에 불쑥 찾아가 자전거를 대량으로 팔아볼 요량인데 사장님좀 만나게 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사장님께
'주5일 근무에 레져로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많아졌고 어쩌구 저쩌구... 친구가 홈쇼핑에 있는데 싸게 주시면 팔아보겠다' 했더니...
너무 반갑게 그럼 팔아보라... 고 하시더군요. (안팔려서 상당히 어려워 하고 있으시더군요.)
평균가격이 30만원 정도인데... 저보고 얼마정도면 되겠느냐... 그래서 10만원 미만으로 넘겨 주시고 홈쇼핑 판매가는 15만원 정도면팔아 볼 수 있지 않겠나 했더니... 원가가 15만원 수준이라면서 그 이하로 어떻게 주겠냐 하시더라구요.
아무튼 협상이 잘 되지 않아 팔아 볼 수는 없었지만... 제 목표는 사실.... 사장님과의 협상? 을 한번 해보고 싶어서 였습니다.
어떤분인지 내가 저런분을 만나서 이야기를 잘 할 수 있을지... 유리한 협상을 할 수 있는지를 보고 싶었습니다.
또한 얼마전엔 오래전 부터 생각해 오던 펜션사업을 구상하던중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가구전문점 xxx 본사에 찾아 갔습니다.(라디오광고와 전국롯데백화점에 입점 되어있습니다.)
역시 사장님을 기다려 만나뵙고...
안면도에 펜션을 하나 해보려 합니다....
펜션안에 모든 가구및 소품을 xxx 제품으로 꾸며볼까 합니다.
가급적이면 상호도 ‘xxx 펜션’ 으로 해보고 싶습니다.
xxx 가구를 매장에서만 보고 구입하는게 아니고 소비자들에게 직접 사용해 보고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드리겠습니다.
대신 xxx 홈페이지에 펜션 바로가기를 만들어 주시고 제가 자본금이 모자란 대신 모든 제품은 원가 이하로 지원해 주셔야 됩니다.
라는 식의 건의를 들이시더니...
그렇게만 해준다면 제품의 가격은 걱정하지마라... 전국 롯데백화점 매장에서 얼마이상 구입하는 고객에게 펜션할인쿠폰을 나눠 준다든지 해서라도 펜션홍보를 해주겠다.
이번에 건축회사도 하나 설립하는데... 혹시 인테리어나 건물 건축도 우리한테 맡길 의향이 없느냐?
라는 말씀을 하시네요.
한창 피시방으로 일하고 있을때였고 모든 투자금은 피시방으로 들어가 있는 상태였고...
내꿈이 얼마나 실현 가능한 일인지 가늠해 보기 위해 찾아갔기 때문에 성사되진 않았지만
협상 결과에 많이 놀랐고 다 정리하고 정말 뛰어들고 싶을 정도의 충동을 느꼈습니다.
차타고 지나가다 '현위치 매매합니다' 라는 건물과 땅을 보면 궁금해 전화를 해야 되는 이놈의 성격. 땅을 살 것도 아니면서... 돈도 없으면서...
또한 피시방 50대 규모로 창업시 약 1억이 들어가며 순익은 약 700~800 사이 입니다. (제가 운영하는 가게 수입입니다.)
(보통의 피시방이 이정도로 되는건 아니며 상위 약 20% 안에 들어가는 수준입니다.)
물론 또 다시 창업 한다면 이정도 수준에 들어갈 자신 있습니다.
하지만 장사에 머물지 않고 사업을 하고 싶어 쇼핑몰 구상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 계획의 일환으로 저번달 피시방 3곳중 한곳을 처분해 자본금을 약간 확보한 상태입니다.
(물론 무작정 쇼핑몰을 오픈하려 처분한것은 아니고 가장 잘 될때 가장 많은 권리금을 받고 팔 수 있었고
쇼핑몰까지 생각해 겸사겸사 판 것입니다.)
남들보다 꼼꼼함과 섬세함이 많이 부족한 편이며 기발한 아이디어나 창의성 그리고 추진력은 주변 친구들 말을 빌려
'아직까지 주변에서 본적이 없을정도' 라는 말을 듣습니다.
쇼핑몰에 대한 구상도... 제일 치열한 곳인.. 여성의류 쪽으로 해보고 싶습니다.
제일 중요한 홍보 그리고
사진기술과 포토샵
홈페이지 관리
피팅모델 등등 나름대로 특화시켜 구상해 본게 있으며
그중 한가지 피팅모델로만 예를 들면
친구가 연예인기획사를 운영중이며 (기회가 되면 도움을 받기로 했습니다.)
쇼호스트친구에게 tv출연중인 홈쇼핑 모델을 소개받기로 했습니다.
사진찍을 장소로는 전국적으로 인지도가 있는 어느 회사 본사(굉장히 잘 꾸며 놓은 곳입니다.)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내가게 회원님들....
이런 성격들이 쇼핑몰 하는데 도움이 될까요?
성공 가능성을 가늠해 보고 싶습니다.
조언 부탁합니다.
(사정이 어려운 분들에게는 배부른 소리일 수 있으나
장사로는 수입의 한계가 있기에 감히 쇼핑몰 사업을 도전해 보려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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