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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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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구간-사천 둑방길 스크랩 바우길 제4구간(사천뚝방길) 걷기
나운 추천 0 조회 324 11.03.07 13:58 댓글 21
게시글 본문내용

「솔향 같이 향기롭고 넉넉한 인심, 정겨운 이야기가 있는길, 사천 뚝방길을 다녀오다.」

 

▲바우길 게스트 하우스

 

지난주에 걷고온 제11구간(신사임당길) 의 느낌이 너무 좋아서 어제는 망설임 없이 대관령을 넘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배차시간이 맞지 않아 불편함도 있지만 돌아올때의 운전 부담이 없기에 나홀로 여행의 경우 애용하는 편이다. 

모이는 시간 보다 30여분 먼저 도착한 강릉 종합 운동장 육각정, 스페츠를 착용하고 신발을 고쳐 신는등 채비를 하고 나니 이내 낯익은 얼굴들이 모이고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강릉회원들의 자동차에 편승하여 명주군왕릉으로 향 한다. 가는도중에 잠깐 게스트하우스를 구경 했다. 시간관계상 식당과 사무실만 둘러 보았는데 깔끔하게 잘 정돈되어 있고 주변 환경이 너무 좋아서 하루밤쯤 묵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걷기가 시작 되는 명주군왕릉 주차장에서 먼저온 회원들과 합류 하여 첫참가자 들의 인사와 자기소개를 듣고 간단한 준비운동을 마치고 걷기에 들어 갑니다. 

 

▲강릉종합운동장 육각정

 바우길 정기걷기때 모이는곳 입니다. 어제도 제가 1착을 했답니다.

 

▲명주군왕릉 주차장

 여기서 부터 4구간(사천 뚝방길) 걷기가 시작 됩니다.

 

▲눈길의 시작

 출발 하자마자  발자국 하나 없는 눈길의 시작 입니다. 탐사대장 바람처럼님의 리딩으로 너셀을 하며 나아 갑니다.

 

▲명주군왕릉(溟州君王陵) -강원도 기념물 제12호-

 쌓인 눈이 깊어 멀리서 찍은 사진이기에 봉분은 오른편 윗쪽에 아주 작게 보입니다.

이 능은 강릉김씨 시조 김주원의 묘 입니다. 

그는 신라 태종 무열왕의 5대손으로 선덕여왕의 뒤를 이은 원성왕으로 부터 명주군왕에 봉해졌다 합니다.

 

▲길은 다시 솔숲으로 이어 집니다.

 앞사람의 발자국을 따라야 하기 때문에 모두의 시선은 아래로 향해 있내요

 

▲예쁜 솔숲

 바우길은 이런 솔숲을 자주 만납니다. 쭉쭉 뻗은 소나무들, 쳐다만 봐도 시원 시원 합니다.

 

▲속초에서 오신 싸리재님

 저와 함께 두번째 참여 하고 계신데 늘 거침 없는 너털웃음과 코미디 같은 말씀으로 주위를 밝게 해 주십니다.

 

▲달콤한 휴식

 출발해서 1시간 남짓 눈길을 걷고 나니 등이 따뜻해 집니다

눈위에 털썩 주저앉는것도 마다 하지 않내요.

여기서 부터는 내리막 길인데 조금 내려 가다가 고라니 2마리를 만났습니다. 바로 코앞에서 보았지만 어찌나 잘 뛰는지 사진기에 담을 엄두도 내지 못했구요. 고라니는 원래 높은산에 서식 하는 동물인데 눈이 많이 오면 먹이를 찾아 들녁까지 내려온다고 합니다.

 

▲사천뜰을 가로지른 동해고속도로와 저 멀리 동해가 보입니다.

 

▲사천천의 목재다리

이제 산길은 끝나고 이다리를 건너면 사기막 해살이 마을을 지나 사천천 뚝방으로 이어 집니다.

 

▲해살이 마을의 돌담

냇돌로 지은 담장인듯 돌들이 모나지 않고 전체적인 모양도 예쁘게 잘 쌓았어요.

 

▲엄나무 묘목밭

 일명 개두룹나무 라고 하는데 가시가 아주 무섭습니다.

하지만 봄에 나오는 새싹은 쌉쓰름한 맛이 싫지 않고 향이 좋은 고급 나물입니다. 예전엔 잡귀를 ?는다는 의미로 가지를 꺾어다 문지방에 걸기도 했답니다. 이 고을에선 봄이면 두룹나물 축제도 열린다고 합니다.

 

▲사기막 마을 표석

 함께 서있는 솟대는 바우길 로고와 흡사 하내요.

 

▲마을 입구의 노거수

소나무는 누구나 알수 있지만 가운데 서 있는 나무들의 수종은 알수 없습니다.

동네 당숲 같기도 한데 서낭당은 보이질 않았습니다.

 

▲강릉 운전면허 시험장

 옆에 있는 정능식당에서 점심을 먹고자 했으나 시험장이 쉬면 이집도 쉰다네요. 토요일 이잖아요.

 

▲사천천 뚝방길

여기서 부터 본격적인 뚝방길 입니다. 이제 눈길이 싫어 졌습니다. 사각사각 낭만어린 소리가 나는것도 아니고 에너지 소모를 배가 시키는 질척거림과 신발을 젖게 하는 불편함 때문이죠. 그러나 머지 않아 봄의 전령이 남녁에서 올라오면 길위의 눈과 얼어 붙은 사천천의 얼음은 금세 녹아내리고 연록의 물결이 대지를 덮을 것입니다. 꽃피고 새우는 봄날에 다시 걷고싶은 길 입니다.

 

▲얼어 붙은 사천천

 눈이 쌓여 얼음판 같지가 않아요. 앞에 보이는 동네에 있는  ‘옛날집’ 에서 늦은 점심을 아주아주 잘 먹었습니다.

24명이 먹을 점심을 아주머니 혼자서 준비하기엔 벅찬일, 젊은 회원들이 나서서 쥔 아주머니를 도와 차려낸 밥상엔 넉넉한 인심과 정이 가득 했답니다. 커다란 대접이 넘칠만큼 담아온 추어탕, 감자와 콩을 넣어 지은 따끈한 밥, 가지수도 양도 푸짐한 반찬들, 이모두를 돈도 내지 않고 그냥 먹었으니 횡재 한거죠. 점심을 사신분은 이기호 국장의 산악회 대선배이신 남용현님 이었답니다. 바우길 개척에 심혈을 기울이는 후배를 격려하기 위함인것 같습니다. 감사 합니다. 

 

▲뚝방길을 이어주는 징검다리도 건넙니다. 뒤에 보이는 마을과 대관령쪽 백두대간의 산군이 한폭의 그림 입니다.

 여기서 고라니를 또 만났습니다. 고라니도 먹어야 하기에 위험을 무릅쓰고 동네를 지나 하천변 까지 내려오나 봅니다.

 

 

▲응래교(일명 606만원짜리다리)

  자재구입비 6만원, 정성비용 600만원이 들어간 이다리는 응래라는 열혈회원이 설계, 시공한 다리랍니다. 이다리가 놓여 짐에 사천천으로 흘러드는 지천을 우회 하는 불편을 없에주고 냇물이 불어 다리가 잠방거릴때면 낭만과 운치가 함께 하는 추억의 다리가 될것 같습니다. 

응래님 복 받으십시오.

 

※아래 모델은 속초 싸릿재님 인데 웃그림은 잘 모르겠습니다. 본인 허락없이 게제한데 대해선 양해를 구 합니다. 

 

▲사천 한과 마을을 지납니다.

 사천 한과는 강릉지방을 대표하는 전통 한과로 명절때는 전국에서 주문이 쇄도한다 합니다.

 

▲역래길

 응래에 이어 역래, 래자 돌림의 훈훈한 얘기가 이어 집니다. 참고로 이 이야기들은 바우길을 이끌고 있는 소설가 이순원님으로 부터 직접 들은 바우길 개척과 연관된 훈훈한 사연들 입니다.

역래길은 경지정리등 주변 환경의 변화로 오랜 세월동안 사용하지 않아 그 기능을 상실한 옛길을 역래회원이 희미한 흔적을 찾아가며 잡초와 가시덮불을 제거하는  노력봉사로 개척한 길이랍니다. 길 이름은 그의 봉사 정신을 기리기위해 붙인 바우길에서 붙여준 이름이라 하내요. 금년에도 여름의 막바지쯤엔 길섶을 깍는 그의 모습을 보지 않을까 생각 됩니다. 역래님,감사 합니다.  

 

▲역래길과 연결된 농로

경지정리로 옛길은 없어지고 농로가 그 기능을 대신 합니다.

 

▲길은 다시 농로로 이어지고 발걸음은 무거워 집니다.

 행열이 길어졌습니다. 눈길을 다섯시간반을 걷고 있으니 지칠때도 됐습니다.(현제시각 16:57) 

 

▲축산농가들의 절규

축산농가 뿐만 아니라 전국민이 걱정 했던 구제역 예방을 위한 자가 조치인듯 합니다.

 

▲사천진리

목측 약 3km 저편에 보이는 동리가 오늘의 걷기가 끝나는 사천진리 풍경이에요

걸음이 많이 무거워진 상태 입니다.

 

 

▲운양초등학교

 개교 68년이 지난 올해의 입학생은 15명이라 합니다. 농촌지역 학교임에도 분교장으로 축소되지 않고 아직 까진 잘 버티고 있내요.

10여분을 쉬어 갑니다.

 

▲운양초교를 지나 걷기 좋은 마을 안길로 가나 싶더니 바우길은 옛길을 고집하며 마을뒤 야산으로 이어집니다.

 

▲하평 마을 입구의 답교농악 기념비

강릉 답교농악은 2001년 제4회 한국민속예술제에서 최우수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고 하내요. 

옛것에 대한 전통이 강한 고장 다움을 볼수 있는 한 대목 입니다.

 

▲사천진리 해변공원

공원이 되기까진 세월이 필요할것 같습니다.

 

 

▲사천진리 해변의 모래톱과 동해

 망망대해를 바라보면 왜 가슴이 후련해질까?

바다가 너무 잔잔 합니다. 그를 바라보고있는 내 가슴처럼. 

 

 사천 뚝방길 걷기는 여기 까지 입니다.

오전 10:30 명주군왕릉을 출발한 바우길 제4구간(사천천 뚝방걷기) 은 20여 km로 총 7시간이 소요 되었습니다. 고개길은 러셀을 하며 오르고 평지에선 질척한 눈길을 걸으며 양말까지 젖어도 참가자들의 표정은 밝았습니다. 걸으며 만나는 아름다운 풍광들과 정 넘치는 훈훈한 얘기들은 내마음을 많이많이 흐뭇하게 만들어 주었답니다. 길은 소통이라고 합니다. 그 소통의 길을 가며 소설가 이순원님을 비롯한 여러 회원님 들과 스스럼없는 대화로 소통할수 있어서 좋았고 이 또한 바우길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바우길을 찾아와 짙은 솔향과 풍광을 즐기며 활력을 찾고 감자바우의 순박함을 담아 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누구에게나 바우길을 걸을수 있도록 애쓰시는 분들께 격려와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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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11.03.07 13:58

    첫댓글 2주 연속으로 눈길 한번 원없이 걸었습니다. 길을 가며 갖는 소통의 시간들이 정겹고 값지다는걸 배웠습니다. 사천뚝방길엔 아름다운 경관 만큼이나 훈훈한 인심과 풋풋한 이간미 넘치는 얘기들이 많아서 더 좋았습니다.

  • 11.03.07 15:20

    좋은 후기글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빚진자의 심정으로 살아가는데 이제는 품앗이 좀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저도 이제 바우길에 카메라 들고 나가겠습니다...

  • 작성자 11.03.08 12:37

    oldcow님 감사 합니다.
    저도 두번째 참여한 걷기에서 산행과는 또 다른 묘미를 느꼈습니다.
    그리고 후기는 흔적을 남기기 위한 수단이라 생각 한답니다.

  • 11.03.07 14:04

    인심좋고 정겨운 이야기가 있는 길을 걸으셨습니다.^^

  • 작성자 11.03.08 12:31

    감사 합니다.
    정말 사천뚝방길과 함께한 분들이 너무 좋았습니다.

  • 11.03.07 16:15

    함께걸으셨는데 꼼꼼하게 구간에서 볼수 있는 풍경과 그에 대한 이야기를 잘 정리하셨네요.
    따뜻하게 반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길 위에서 다시 뵙기를요.^^

  • 작성자 11.03.08 12:28

    진센님, 지금쯤 선자령에 오르셨겠죠?
    전 일이 생겨 못 갔습니다. 담아온 사진 기대 할게요.

  • 11.03.07 16:33

    저에게는 바우길 첫 나들이라 그런 지
    사천둑방길 걷기는 참으로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함께 동행해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꾸~벅!!

  • 작성자 11.03.08 12:25

    저도 그날이 두번째 였습니다.
    이번주에도 같이 걸어요.

  • 11.03.07 19:40

    나운님 후기가 사진과 함께 그날 바우길의 기록물처럼 빛납니다.

  • 작성자 11.03.08 12:23

    이선생님 감사 합니다.
    그날 훈훈한 얘기 많이 들려주셔서 후기 쓰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 11.03.07 20:40

    회원중에 하시동님의 함자가 김응래라서 "응래교"
    바람처럼~님의 함자가 김역래라서 "역래길"
    좀 있으면 영의의 이름을 따서 "정규길"도 나올 거래요~~ㅎㅎㅎ

  • 11.03.07 21:45

    영의님 오이 가지고 오는 길 ㅎㅎㅎ

  • 작성자 11.03.08 12:19

    영의님 감사 합니다.
    응래(하사동님) 역래(바람처럼님) 다음번에 만나면 고마운 인사 다시 해야 겠습니다.

  • 11.03.08 11:57

    역시 원주 나운님 베테랑 사진 작가이십니다. 힘든중에도 예리한 관찰력으로 촬영하시고
    글 쓰심도 작가이시네요. 저는 이번주 3박4일 남해해안선 리레이 도보(70km) 참여하고 14일(월)돌아옵니다.
    19일 (토) 운동장 육각정에서 뵈요. 가정에 평안과 건강을 기원 합니다^^

  • 작성자 11.03.08 12:16

    칭찬 감사 합니다. 잘 하는건 아니고 정성입니다.
    남해안에 가시면 봄내음이 짙어지고 있을 거에요. 꼬막 정식이 먹고 싶네요.
    멋진 걸음 하시고 잘 다녀 오십시오.

  • 11.03.08 13:11

    2010년 9월 18일 저 길 처음 걷고 바닷물로 세수했습니다....ㅋㅋ
    시원 짭짜름 상쾌...그리고 길 걷기에 신나게 달려가 건강해지고 있습니다.

  • 작성자 11.03.08 15:56

    반갑습니다, soon님.
    이번주엔 내려오세요. 차 얻어 타려고 벼르고 있습니다.

  • 11.03.09 22:39

    지난번에 이어 이번에도 후기를 멋지게 올리셨네요. 사진, 글 잘 보았습니다.
    사천진리에서 추어탕 잘 드셨나요? 싸리재님이 전화까지 해서 자랑을 하셨지요. 나운님도 바꿔 주시고....
    이번주에도 꼭 가야하는데... 꼭 가고싶은데... 참 좋은 코스인데... 어떻게 말하기가 좀 그렇네...
    요즘 주말에 결혼식도 많고... 안가볼 수도 없고... 그렇네요. 참..........

  • 작성자 11.03.10 19:57

    칭찬 감사 합니다.
    이번주엔 싸리재님도 남해안 가신답니다.
    그래서 전 장군님 은 오시겠지 했는데 바쁘시군요.
    취미 활동이 생활에 우선 할순 없죠. 일 잘 보시고 다음에 뵙기로 해요.
    참 제가 다음주 목요일(17일)에 북한산 의상능선 갑니다.
    장군님 시간 낼수 있다면 추후에 상세일정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 11.04.08 15:23

    이길을 제가 걸었는데
    게을러 늦게 걸은사람...

    하나님의 선물 멋진설경이
    없어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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