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역국을 끓이는데 카톡이 뜹니다.
동대문시장 가자고 데이트 신청 받았습니다.
동대문시장 A 동을 둘러서 B동을 거쳐..... C 이거저거 보고 있는데
해마루 원장님의 문자가 뜹니다.
식사하시러 오시는거죠?
시간은 12시 55분
아차!!!!!!!!
철썩깥이 약속하고
기똥차게 잊고
다른 사람과 웃으며 시간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이런 약속 어기는거 처음입니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아님
생각이 없어서 그런지
아님
늙어가는 것인지....
그래서 오늘 다시 약속을 잡았습니다.
오늘은 12시 50분 까지
어제 못한 약속을 지키러 가야죠.
다시 시간의 기회를 벌었습니다.
동대문 시장이 너무나 변했어요.
깔끔해지고....예전 모습은 조금밖에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아쉬운건 문이 많이 닫혀 있었습니다.
90년대에는 진짜 동대문이 와글와글 바글바글 했었는데
어쩌면 그리움 가득한 시장이었습니다.
여기
동대문에서 엄마가 화장품 장사를 하셨거든요.
나의 엄마가 일하시던 동대문 시장에 발을 들여 놓으며
마음이 착잡했습니다.
동대문시장가자는 약속부터....마음이 허하고 맹 했는데
막상 발을 들여놓고..... 얼마전까지 엄마의 발과 손이 닿았던 장소에 서 있으려니
이 마음을 어째.
어제의 마음을 오늘 표현하며
이 마음을 표현 할 길이 없어
세상이 멈추었으면 싶습니다.
어제도 오늘도.... 동대문시장과 나의 인연은
경계의 선에서 아픈 이별이 소리없는 통곡을 차분히 하고 있습니다.
이 마음을 어째.
첫댓글 어느새 나도 모르게 점점 더 당신께 다가가는 나를 느낍니다.
우리 인생이 경험을 공유 하는 인간이기에 그 특권을 철저히 누리나 봅니다. 공유 공감...삶의 원천인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무더위도 수줍은 듯,,,서서히 꼬리를 내리고 시원해진 아침 공기에서 어느덧 가을이 느껴집니다.
오늘로서 무더운 8월이 지나갑니다. 참 잘 버티셨어요.
힘들었던 일은 8월에 묻어 버리고 새로운 9월에는 행복 가득 하세요.
수이님 덕분에.... 멋진 가을이 오고 있나봅니다
조금씩 천천히 성숙해 지려나 봅니다. 제가..... 빨리 성숙하면 일찍 죽을테니...천천히 가야죠.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