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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에서 보일듯 말듯하던 태양은 늦은 오후 무렵 겨우 얼굴 한번 빼꼼히 보여주고
다시 구름속으로 숨어 든다.
갈길은 멀지만 서해안으로 걷는길도 이제 얼마 안남은듯 하여 발걸음 옮겨 가기도 망설여지니
달과 함께 차면 비우는 바다의 품을 좀더 느껴 보기로 한다.
노을길에 만나는 작은 펜션집
바닷가로는 온통 펜션단지이며 원주민들은 몇몇분들이나 사시는지
가는길에 뻘이 묻은 장화신은 어민들을 만나면 그저 반갑고
이곳 바다에서는 뭐가 많이 잡히나 물어 보게된다.
서산시 팔봉면 물구지 방조제
멀리 송전탑 보이는곳은 지나온 태안군 원북면 청산리의 이교산
해안길에 정확한 교본은 없다.
그저 발길 가는데로 가며 느끼고 가슴으로 담으면 되는길
내가 가는길이 맞다고 할 수 없고
당신이 가는길이 틀렸다고 할 수 없다.
물때따라 그때그때 상황이 다르기에
해안길이 지루해 산으로 올라가 본다.
흙길
그리고 푹신한 산길이 너무 좋다.
조그만 산을 내려오면 만나는 어은리 양식장
아직 물이 차가워 그런가 아무것도 안보인다.
5월부터 새우 양식을 한다는데
어은 양식장 제방둑에서 본 지나온 해안길
멀리 이교산과 이화산이 지척이지만
몇시간 돌아나와야 했던곳이다.
물이 조금씩 빠져 나가는 모습도 보이고
지나온 태안군 원북면 청산리 이교산 방향
서산시 팔봉면 호리의 구도항
뭐 사먹곳을 찾으니 횟집과 작은 슈퍼만 두곳이 있다.
슈퍼에서 라면과 물,아이스크림 몇개사서 해빠지기전에 조금이라도 더 보려고 곧바로 진행한다.
야간에 어떤길을 지날지 미리 머리속으로 입력하고
가로림만 범머리길
떡하나 주면 안잡아 먹지
두마리의 호랑이가 만세를 부르며 기다리는곳을 지나
가로림만 범머리길
구도항에서 시작해 다시 구도항으로 돌아오는 원점 길인듯 하다.
요즘은 어딜가나 둘레길이 생겨 조금 더 편안한 길이 되어 좋으나
관리가 안되는곳은 어떻게 좀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이길은 해안길이며 범머리길은 해안에서 좀더 위 산으로 가는길로 가야한다.
몊시간전에 지나온곳 태안군 원북면 청산리가 앞에 보인다.
저배는 무슨 배인지
물이 많이 빠져나간 해안길에 병목처럼 생긴 바다가 더욱 가까워 져있다.
옻샘 내력
떡하나 주면 안잡아 먹지
읽어 보시고
동전을 넣는곳을 찾지 못해서
그냥 지나치게 된다.
옻샘 물맛은 싼물이라
물때시간이 맞지 않으면 이곳은 돌아가야 할곳이며
다행이 지금은 썰물시간이라 바위 아래로 지나도 된다.
산위로 연결된 송전탑은 충남 당진 화력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로 보인다.
지나온 해안
한바퀴 돌아 나오려니 시간이 많이 걸리며
내일 오후부터 비온다고 했는데 당장이라도 비가 올듯한 날씨다
이곳에서 저곳까지 직선거리로 200m가 안될듯하다.
지금은 썰물 시간이라 유속이 빠르게 흘러 가로림만으로 나가는게 보인다.
멀리 지나온 새섬 리조트가 보이고
돌아온 길을 보면서
해빠질 무렵까지 많이 온듯하다.
지나온 구간과 가야할 바위길
바위로는 진흙뻘이 많이 묻어있어 미끄러워 조심해야 할 구간
범머리길의 나무테크길을 다시 만나면서 길은 좋아지고
용난둠벙 나무 테크 전망대
좌측은 지나온곳이고 우측은 가야할길
멀리 새섬 리조트 방향
잠시 서서 바닷물이 빠져 나가는모습을 지켜보며
조금 걷다가 고개를 돌려보면 바다는 또다시 저많큼 물러나 있다.
가야할길에 만나는 소원탑
바다길은 썰물시간에만
호리종점으로 방향을 이어간다.
지나온길과 덕골 방조제
덕골 방조제 끝부분에 자리하는 8각정자와 원두막
한번 앉아보고 싶지만 시간이 허락지 않으니 그리고,
하루종일 구름만 가득하던 길에 어둠이 찾아올 무렵
지나는 길마다 반기는건 동네 강아지를 뿐이다.
멀리 불켜진곳은 새섬 리조트
앞은 팔봉면 호리마을
이곳 마을부터 해안길은 둘레길따라 이어 가기로 하고
제방둑을 지나 산으로 이어지는 범머리길로 렌턴 불빛을 밝히고 낙엽이 쌓인길을 오르고 내려간다.
산길로 돌아와 만나는 범머리길 종점
이곳에서 제방둑을 지나 바다로 돌아가니
직벽 수준의 커다란 바위가 길을 가로막는다
바위 아래는 질퍽이는 갯벌
조심스레 바위에 달라붙어 사랑 나누기를 하며 돌아 간다
물이 5cm만 있어도 돌아 가야하는길
갯벌에 빠져 신발을 버리고 나서야 이곳 구간을 빠져 나오게 된다.
까스통 할배 노송님을 만나기로 한 장소
팔봉면 호리 아쿠아 펜션
해안길 43km지점
물한병 사들고 오시라 했더니 커다란 물한병 사들고 기다리고 계십니다.
인사 나누고 해안길로
조금전에 바위구간 지나올때 물에 젖은 신발을 말릴겸
양은 냄비에 라면 끓이 준비를 하며 모닥불을 피우게 된다.
산이라면 절대 해서는 안되는것 이지만 온통 모래와 자갈뿐인 해안에서 마른 나무 주워와
모닥불을 피우고 신발부터 말린다.
라면 두개는 보글 보글 끓고
이밤도 깊어 간다.
맛있는 소고기라면 게눈 감추듯 감추고
불씨는 모두 끄고 모래로 덮어 한번 더 확인하고
물빠진 해안길에
마지골 방조제를 지나며
비가 올려나 바람이 차갑다.
야간에 보는 해안길 특별하지 않아 사진없이 지날구간
서해바다 가로림만 만대항에서 가장 멀리까지 파고드는곳이 태안 환경 위생 매립장이며
그다음 이곳 팔봉면 대황리일것 같다.
돌고 돌아온 대황리 마을의 양길교를 건너며
해안길에 자리잡은 대황리의 양돈장
자연산 돼지고기 냄새가 많이 나고
동네 개들이 야단인 밤길에 어느 누구하나 내다보지 않고 밤은 깊이 그렇게 이어진다.
이곳부터 해안길이 아니 해안길과 인접해있는 길을 걸으며
길가 양옆으로 농사를 짓으려고 곱게 깔아둔 검은 비닐밭을 보며 걸어간다.
서산시 지곡면 중왕리
이곳에 오니 서산 갯마을 노래비가 서있다.
늦은밤 사람들의 소리도 잠들고, 간간히 개들만 요란하게 짖는 소리가 들린다.
중왕리에서 늦은 야간이라 해안길을 버리고 도로따라 가며 늦은 봄밤의 벚꽃에 취해 도로따라 걸음한다.
12시무렵 중왕2리 마을에 도착하니 하늘에서는 갑자기 비가 내린다.
잠시 오다가 그치겠지 하며 마을 회관앞에 쌓여있는 종이 박스를 주워와 깔고 비가 그치길 기다려 보지만
쉽게 그칠 기미가 안보인다.
비 소리는 요란하고 우산쓰고 진행하려니 물때 시간도 밀물시간이고, 너무 서글퍼 기다리는 차에 조금 더 쉬어 가려고
누워본다.
새벽녘 비는 계속 내리고 더이상 기다리다가는 아침이 될듯하여 밤길을 나선다.
비 오는날
해안길로 이어 가시는 할배
중리 어촌 마을 선착장
중리 마을
지나온 중리 어촌 마을
이 마을을 끝으로 서산 개마을의 오지체험이 시작된다.
이곳부터 대산읍 오지리 고창개까지 약 25km 구간은 사람들이 많이 살지않은 해안길의 오지다.
산을 다니며 오지를 경험 했지만 해안가는 처음인듯
바다의 오지 그곳을 찾아서
너무나 조용한 해안길
혼자라면 쓸쓸하겠지만
이길에 인생 경험이 많으신 노선배님이 계시니 마음은 따뜻해지며
편안해 진다.
인삼밭이 보이고 시맨트 임도길에는 물이 가득하다.
지나온 구간
물이 빠진곳이라 앞에 보이는 "저섬"에 들어가도 된다.
누군가 저섬 이름이 뭐냐고 해서 붙어진 이름이라는데 믿거나 말거나
저섬 이름은 "저섬"이다.
저섬옆에 자리하는 메뚜기 머리만한 섬이 보이나 이름은 모르겠다.
물이 빠져 나가는 서해
질퍽 질퍽
서해바다 이번 구간과 다음에 진행할 황금산을 지나면 더이상의 아름다운 서해바다는 없을듯
공장지대와 끝없이 이어지는 방조제 그리고 인천 인근의 도심이 기다린다.
지나온 중리마을 방향
서해가 아름다운건
갯벌이 있기 때문이다.
바다는 모든 생명의 근원이며 스스로 모든걸 치유하고
갯벌이란걸 사람들에게 내어준다.
아무도 살것같지 않은 해안으로 바다로 이어지는 길을 만들어 놓으신 어민분들
비가오니 사람구경은 더더욱 할 수 없고
할배
고어택스 망토를 걸치고 다니셨는데 어디서 잃어 버리신건지
뒤에 오는 사람이 안주워 왔다며 투덜 투덜
"ㅎㅎㅎ 제가 노안이라서요"
물이 가득차면 지나가지 못하는곳
우리가 온다고 마을에서 자갈돌을 곱게 갈아 두셨나
자갈을 깔아둔곳 몇몇곳을 지나고 또 걸어가게 된다.
골아래 방조제
서산시에서는 해안가로 둘레길을 만들지 않은듯 하다
제방 위에는 자가용 한대 다닐 수 있는길이 있지만
가시나무와 철둑에서 잘 자라는 싸리나무가 이곳은 자기를 땅이라며 보란듯 자란다
지나온 해안길
해안길에 경운기가 다닐 수 있는곳
지곡면 환성리 어느 바닷가에서
비오니 춥고 배는 고프고
비에 젖은 나무 주워와 불 피우느라 난리 부르스를 친다
젖은 나무에 불씨 살리느라 입이 얼얼하도록 불었더니 나중에는 현기증이
교대 교대로 열심히 불어보며
보글 보글
처량 하지만 일단 끓였으니
따뜻한 국물을 먹었더니 살만하다.
해안길에 이런 재미라도 없으면 ...
무인도에 갈때 꼭 필요한 세가지가 무엇인가?
아마도 이놈의 양은 냄비가 첫번째 아니겠나 생각해본다.
그리고 라이터도 있어야 하겠지만 그건 가스 떨어지면 아무런 소용없고
해안길에 단단한 차돌이 많아 부싯돌로 써도 되지만 그건 경험이 많아야 불 피우기 성공한다.
그렇지 않으면 차돌 들고 불 피우다 성질 다 버릴듯
이제 다시 가야죠
지나온 지곡면 환성리
질퍽 질퍽
진흙뻘이라 발이 푹푹 빠지는곳
물먹은 갯바위는 엄청 미끄럽고
지곡면 환성항
염전밭이 보이고
가로 질러가면 얼마 안되는 거리지만
돌아가야 할곳이라 ...
우측으로 대산읍이 고층 아파트가 보인다.
멀리 돌아와 차한대 겨우 지나갈 길을 건너고
이제부터 대산읍을 지나게 된다.
대산 새우 양식장
길가 쓰레기 더미에서 버려진 장화를 주어신고
비 오는날 절대강자 수륙양용의 진정한 맛을 느껴 보기로 한다.
이제부터 물이 고여있는곳만 질퍽이며
노선배님은 아직도 물이 고여있지 않은곳만 골라서 진행 하신다
이미 젖은신발 그냥 물로 들어 가시지
해안길에 이정도는 해줘야
버려진 장화 밑바닥에 빵구가 나서 물은 스며 들어 오지만
이런듯 어떻고 저런듯 어떻고
갯벌 체험을 하며
가야할 대산읍 대로리
서해안에서 다른건 필요없고
장화 한켤레면 충분할것 같다.
바닥에 구멍이 나서 물이 조금씩 스며 들어오지만 그래도 수륙양용 전천후로써 손색이 없는데
갯바위나 자갈구간은 지옥 구경하듯 발바닥이 엄청 아프다.
그래서 노송 할배는 해안가로 가시고 저는 질퍽이며 갯벌안으로 진행
대산읍 대로리에서 웅도섬으로 가는 다리
가야할 제방길에 잡목이 무성한게 보인다.
광암 제방길
아래는 빠지는 뻘이고 제방위로는 이렇게 엉망이고
한여름에는 힘들게 이어가야 할듯한 제방길
지나온 광암 제암 제방길
바다건너 가운데 희미한곳은 어제 아침에 지나온 태안은 이원면 방향
앞의 섬은 웅도란 섬이다.
갯벌 놀이에 빠져보니 할배님은 제방위로
그리고 저는 갯벌을 가로 지르지만 할배님은 숨이 차도록 뛰어 가야하는곳이 이어진다.
질퍽 질퍽
멀리서 바닷물이 들어오는 모습이 보이나 사진으로는 안보인다.
대산읍 오지리
서해바다 서산 갯마을 어촌마을 주민이라해도 딜듯
산전 수전(山戰 水戰)
오늘은 수전중에서 가장 기본적인 갯벌전
갯벌전은 떨어진 장화만 있으면 장땡이다.
오지리의 솔섬이 지척이고 물이 다시 들어오는 시간이라 ...
물이 많이들어 온 모습
비오는날
솔섬 방향
멀리 서산 일반 산업단지
멀리 큰들 방조제가 보이고
바다물이 넓게 들어와 있으니 이제부터 진짜 바다를 만나게 된다.
보이는곳은 벌천포항
저곳 벌천포항에서 황금산 지부장님을 만나기로 한곳이다
비오는날 부지런히 가보지만 마음만 그렇고 몸은 지쳐 운기조식이 필요할때
마중오신 황금산 지부장님
반갑게 인사하고 잠시 이야기 나누며 해안길로 걸어 갑니다.
지나온 큰들 방조제
벌천포 항
한북정맥에서 분기된 망일지맥 끝자락이기도 한곳
이곳에서 지부장님이 사주신 부드러운 회와 맥주 한잔으로 피로를 풀어주며 사람사는 이야기를 나눈다
지부장님은 아파트로 돌아가서 저희가 마치는 시간에 다시 마중나와 주시기로 하셨고
지부장님 감사했습니다.
벌천포
물이 들어올 많큼 들어오니 바다로는 진행이 어렵고
다음에 갈 구간인 황금산이 보이지만 저곳까지 20km는 더 될듯하다.
앞은 벌천포 오토 켐핑장이 자리하는곳
서산 일반 산업 단지가 보이고
앞은 서해바다의 진정한 주인인 게를 모형화 한곳
낮아도 서해를 대표하는 당찬 황금산
서해바다를 지나며 바다가에 자리잡은 산중에서 가장 멋진 산이기에 기대가 크다
과연 서해를 대표 할많큼 조망과 멋진곳인지
그동안 지나온곳중 가장 멋지다고 생각되는곳은
변산반도의 국가 명승지 적벽강-채석강
태안의 숨은 비경 파도리 해안
그리고 다음구간인 낮아도 멋진 황금산
다음 구간에 지나게 될 대산읍 독곶리
물이 들어오니 겨우 겨우
바다,그리고 산
오랜 겸험이 있으신분들과 하면 더욱 재미나고 좋다.
특히 담력을 겸비한 분이라면
물이 들어오면 앞길이 걱정이지만
노선배님이 계시니
좌측의 아파트는 LG 화학 회사 사원 숙소
황금산 지부장님이 사시는곳
오늘 일정은 황금산 지부장님이 사시는 LG 화학 사원 아파트 저곳에서
제방위로 아카시아 나무가 많아 도저히 지날수가 없고
이렇게 지나오게 된다.
저는 장화 신어서 물로 질퍽이며
45도로 지나는 신공을 보여 주시는 할배님
좋은길
점심까지 사주셨는데
서산으로 가는 교통편을 위해서 다시 나오신 지부장님
멀리 망일지맥길의 자용산이 지척이다.
인증담고
함께하면 든든하신 노선배님
할배의 연륜을 배우며 가는 길이라 참 편안하고 좋습니다.
그러나,
해안길에서는 저의 갈굼 상대시죠
해질녘의 풍경을 뒤로하고
지부장님의 차편으로 서산으로 나갑니다.
지부장님의 안내로 서산 시장의 아름다우신 배여사 누님을 찾아뵙고 인사를 드리지만
막차 시간이 다 되어가는 시간이라 가게안에 들어가 궁댕이 붙일 여유도 없다
이곳 시장에서 장화는 버리고, 슬리퍼 사서 신는다, 누님께는 다음주에 한번 더 오기로 하고 인사 드리며
시장을 나와 서산 버스 터미널로 향한다
마침 차편 시간이 곧바로 있기에 노송 선배님 버스가 먼저 출발 하시고
저도 버스 타러 나가자 황금산 지부장님도 아파트로 향하신다
버스에 타고 출발 시간을 기다리는데 배여사 누님이 버스로 찾아 오셔서 후원금이라며 봉투하나를 주고 가십니다.
누님 감사드립니다.
이번 해안길에 고생 해주신 까스통 할배 노송님,
하루종일 기다림을 해주신 황금산 지부장님
따뜻한 마음으로 맞이해 주신 배여사 누님
그외 격려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 드리며
다음 해안길은 곁에 바다가 있지만 바다가 사라진 해안길을 지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