꼽추 아저씨 / 안학수
등에 공 하나 넣고
가슴도 불룩한 아저씨
움츠린 원숭이 목에
아이처럼 쪼끄맣다.
가슴 만져 보고 등 두드려도
바보처럼 그냥 웃더니
몇 살이냐고 다정히 묻는다.
선생님이
마음 좋은 사람을 조심하라 했다.
엄마는
친절한 사람이 위험하다 했다.
아이를 괴롭히는 나쁜 사람일 거야.
아이를 꾀어 가는 못된 사람일 거야.
괴상한 생김이 정말 그런 것 같아
침을 뱉어 주고 재빨리 도망쳤다.
도망하다 넘어진 나에게
이내 달려온 아저씨
일으키고 털어 주며 천천히 다니란다.
다시 도망치지만
왜 조심하라는 걸까?
왜 위험하다는 걸까?
침 뱉어도 화내지 않는 바보 아저씨를
-안학수 동시집, 《낙지네 개흙 잔치》 (창비 2004)
"꼽추 아저씨" 의 실제 주인공.
마음씨 곱고 아이들을 사랑했던
안학수 시인이 소천하셨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ㅜㅜ
첫댓글 아동문학 시인였네요. 삼가고인의 명복을빕니다
장애 없고 차별 없는 그곳에서 부디 편안하시기를 ㅜ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_()_ ㅠㅠᆢ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_()_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_()_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