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 전통문화공연 유일 선정
본 작품은 유네스코 국제무용협회 한국본부가 주최하는 제14회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에서 전통문화예술공연으로 유일하게 고창농악 고깔소고춤이 선정되었다. 2011 서울세계무용축제는 유네스코 국제무용협회 한국본부가 펼치는 행사 중 가장 규모가 큰 것으로 전 세계무대에서 검증받은 높은 수준의 춤, 무용단을 소개하고 우리 몸의 아름다움과 전 세계 문화적 다양성을 선보이는 컬렉션이다. 올해 축제는 전 세계 16개국 34개 단체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 큰 무대에 고창농악 고깔소고춤이 우리나라 대표 전통문화춤 공연으로 선정된 것은 실로 의미가 크다 할 수 있다. 서울세계무용축제 관계자는 “한 지역의 전통 풍물 공연이 단독으로 90여분 동안 공연되어지는 것은 우리나라 전통문화공연에 이례적인 일”이라며 “많은 외국 언론인들이 관심을 가지고 고창농악의 무대공연에 기대를 가지고 있다” 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고창농악보존회(회장 이명훈)는 “고창농악 최고 명인들인 황규언, 유만종, 정창환, 박용하, 등 고창농악 원로들에게 물려받은 다양한 고창농악의 종류를 배경으로 삼아 젊은 굿쟁이들이 그 안에서 예스럽고 멋스러운 고깔소고춤을 선보일 것이라며 호남우도농악의 진수를 보여주겠다”는 각오이다.
고깔소고춤에는 젊은 굿쟁이 문현주,이광휴,임승환,임성준,김영희가 나서며 설장고에 구재연, 통북놀이에 주영롱이 무대에 선다. 이번 무대가 고창농악이 세계의 무대로 발돋음 하는 계기가 될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고깔소고춤 명인전, 고창농악 판굿, 각 거리별 다양한 고깔소고춤 공연
1, 2부로 진행되는 본 공연의 1부는 오채질굿마당-오방진굿마당-호호굿마당으로 이어지는 호남우도 고창농악 ‘판굿’으로 시작한다. 판굿에 있어 또 하나의 고창농악의 자랑인 잡색들을 무대에 출연시킨다. ‘고깔소고춤 마당’이란 부제로 펼쳐지는 2부 순서는 현재는 굿판에서 볼수 없는 고창농악 고깔소고춤 명인 정창환, 유만종, 박용하, 강대홍, 황재기 선생님을 영상으로 만난다. 이어 ‘첫째거리-각각 치배 문안이오’는 정월대보름 마을 어귀에서 펼쳐지던 문굿마당에서의 고깔소고춤과 설장고 놀이를 선보이며 ‘둘째거리- 어화둘레 아리씨구나’ 에서는 음력 7월 15일 전후로 김매기때 놀았던 고창만두레 풍장굿과 함께 벌어지는 김매기소리와 소고춤, 북춤이 선보인다. 마지막 거리로는 ‘황토빛 가락 쪽빛몸짓’이라는 주제로 판굿 구정놀이에서 추었던 고깔소고춤이 선보인다.
전북 최초의 단체문화재로 선정된 사)고창농악보존회
(사)고창농악보존회는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7-6호 고창농악 보유단체로써 고창농악의 계승 및 보급 육성하는 단체이다. 고창농악은 호남우도지역에서 발달된 농악으로 고창,영광,장성을 중심으로 한 영무장농악의 맥을 정통적으로 잇고 있다. 박성근, 김만식 등 전문예인들 중심으로 완성된 판굿, 문굿, 풍장굿, 도둑잽이굿, 매굿 등은 굿의 형태가 원형 그대로 남아 있어 현장에서 전승되는 농악의 다양성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부포놀이, 설장구놀이, 통북놀이, 고깔소고춤, 잡색놀이 등이 화려한 가락과 함께 멋드러진 춤사위로 남아있어 오늘날 최고의 무형 유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1985년 황규언을 중심으로 고창농악단이 창설된 이후 전라북도 무형문화재로 개인기능보유자(상쇠-황규언, 고깔소고-정창환, 설장구-정기환)와 전북 최초 단체문화재(고창농악보존회)로 지정되어 그 가치를 인정받았으며 현재 다양한 공연활동과 더불어 고창농악전수교육관에서 고창농악 전승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단체이다.
전문가 프리뷰 - 김영희(우리춤 연구가)
風舞(풍무) - 고깔소고춤 풍물의 공동체성과 놀이성을 찾아서
2011년 서울에서 벌어지는 열 네번째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에 한국의 전통춤으로 <風舞풍무 - 고깔소고춤>이 공연된다. SIDance는 1998년의 첫 축제부터 《전통춤 초청공연》, 《진주명무전》, 《김금화 대동굿》, 《전통춤 명무공연》, 《춤의 고을 고성사람들》, 《전무후무》, 《어머니의 춤 조갑녀》, 《처용굿》, 《왕의 춤》등으로 전통춤 판들을 이어왔는데, 이번에는 전라 우도농악(풍물)을 계승하고 있는 고창농악보존회(전북무형문화재 제7-6호)의 《풍무風舞 - 고깔소고춤》을 호암아트홀 무대에 올린다.
그간의 전통춤 공연이 전통춤 명무들의 갈라 공연 중심이었다는 점에서 <風舞풍무 - 고깔소고춤>은 레퍼토리 자체가 색다르다.
1부의 프로그램은 고창농악의 판굿이다. 판굿 하면 흔히 마당이나 무대에서 원으로 돌며 쇠꾼의 부포놀이와 설장구, 북놀이, 채상소고의 상모놀이로 판을 달구는 농악판을 말한다. 전통시대 이래 20세기 중반까지 농촌공동체에서 농사절기에 따라 행해졌던 농악은 산업화 도시화를 겪으며 20세기 후반에는 대회농악, 무대농악으로 변화되었다. 이 또한 시대의 흐름이므로 거스를 수는 없지만, 농악 본연이 갖고 있었던 공동체성, 놀이성은 희박해졌다. 그러나 고창은 마을마다 농악이 살아있고, 이번 무대에서 느릿느릿 저정거리면서 놀아본다고 하니, 농악을 색다르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2부는 고창농악의 고깔소고춤이다. 사실 소고춤은 한국 전통춤의 안과 밖에 늘 있었다. 고깔소고춤과 채상소고춤이 전국에 분포하면서, 소고춤은 풍물판을 더욱 너울거리고 역동적으로 만들었었다. 또 20세기 초반 권번 기생들은 굿거리춤 끝에 자진모리 대목에서 소고를 마치 제 몸붙이인 양 놀리며 장단을 넘나들며 춤추었었다. 그리고 영남지방 오광대놀이의 문둥이춤은 소고를 매개로 전개되고, 황해도 봉산탈춤에 등장하는 거사들은 놀량가를 부르며 소고로 장단을 매긴다.
그러나 농악이 앉은 농악(앉은반)으로 발전하면서 소고가 제외되었고, 선 농악(선반)에서는 상모를 돌리는 채상소고춤이 주로 연희되었다. 그 사이 유일하게 故황재기(1922~2003)선생이 1984년에 《한국명무전》에 초대되어 고깔소고춤의 존재를 알린바 있었다.
<風舞풍무 - 고깔소고춤>에서 고창의 문門굿(전문잽이들이 마을로 들어가지 전에 선보였던 농악)이나 풍장굿(음력 7월 15일 전후로 마지막 김매기에서 놀았던 농악), 또 판굿에서 보여주었던 고깔소고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고깔소고춤은 얼핏보면 비중 없는 역할로 보이지만, 농악판에서 농악판 전체를 너울거리게 한다. 또 개인놀이에서는 각자 다른 개성으로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내며, 설장구를 능가하는 인기를 얻었다고 한다. 근래 농악에서 다른 개인놀이와 함께 소고춤이 활발하게 독자화되고 있다. 이번 공연을 통해 전통춤의 유산으로 고깔소고춤이 깊은 인상을 남기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