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 일상속에서, 평범함속에서, 삶 속에서 진리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평화!
내가 군대에 있을때 중대장님이 하신 말씀이 생각이 난다. 중대장님이 전방에서 근무를
설때 북한 군인들이 우리 남한군들에게 기선제압, 즉 기싸움을 한답시고, DMG지역에
불을 지른다고 한다. 그러면 우리 남한 군인들은 불을 물로써 끄는 것이 아니라 불을 불
로써 끈다고 하였다. 위에서 내려오는 불을 우리남한쪽에서 아래에서 위로 불을 타오르
게 하여서 맞불로 대응을 하는 것이라고, 그러면 양쪽의 불이 서로 만나게 되면 자연스
레 끄진다고 한다. 그것이 바로 맞불작전이라고 했었다. 우리가 보통 아는 바로는 불은
물로써 끄는 것인데 불을 불로써 끈다는 것은 그때 군대에서 처음으로 듣게 되었던 얘기
였다. 그래서 난 " 어? 이상하다? 물로 끄도 되지 않나?? 왜 꼭 불로끄지?? " 아무래도
물보다는 불로써 끄는것이 물로끄는것보다 더 좋고, 나은것이 있으니 그것으로 선택한
것이 아니겠는가? 불을 물로써 끈다는것은 모르는 사람이 어디있나? 조그만 애들도 다
아닌 사실인데.. 암튼 더 정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맞불로 끈다고 하더라,, 근데,, 여기에
서 우리는 한번쯤 되돌아보아야 하고, 다시금 생각해 보아야 할것이다. 오묘하게 닮은것
이 있다. 그것은 바로 죽음이다. 산속의 불을 불로써 끄는 맞불작전을 세상이라고 하는
산속에 죄악이라고 하는 불을 우리도 같이 맞불로 끄는 것이다. 맞불작전속에 오묘한 진
리가 숨겨져 있고, 하느님의 진리, 그리스도의 신비가 담겨져 있다.그 신비는 이러하다.
세상의 죄.. 즉, 죽음을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생명으로써 없애신것도 아니고, 바로 당
신의 죽음으로써 없애신 것이다. 세상의 죽음을 그리스도의 죽음으로 없애신것,, 바로
맞죽음작전이다. 그것이 바로 그리스도의 진리이다. 또한 십자가의 신비이다. 그리스도
의 죽음은 다름아닌 자신의 의지를 포기하는 것이었고, 모든것을 내어맡기고, 하느님 아
버지께 의탁하는 것이고, 십자가의 수난과 고난에, 세상의 죄와 죽음에 저항하지 않고,
반항하지 않고, 묵묵히 비워진 마음으로 십자가와 우리의 죄악과 죽음을 지신것,, 그것
이 그리스도의 죽음이었다. 성경말씀에서도 "사실 그리스도께서는 약한 모습으로 십
자가에 못 박히셨지만, 이제는 하느님의 힘으로 살아 계십니다. 우리도 그리스도
안에서 약하지만, 여러분을 대할 때에는 하느님의 힘으로 그리스도와 함께 살아
있을 것입니다" (2코린도 13.4). 또한 다른 성경 구절에서는 "그분께서는 모욕을
당하시면서도 모욕으로 갚지 않으시고 고통을 당하시면서도 위협하지 않으시고,
의롭게 심판하시는 분께 당신 자신을 맡기셨습니다. 그분께서는 우리의 죄를 당
신의 몸에 친히 지시고 십자 나무에 달리시어, 죄에서는 죽은 우리가 의로움을 위
하여 살게 해 주셨습니다" (1베드로 3,23-24). 이렇게 그리스도의 죽음을 잘 이해
를 했고, 그리스도의 맞불작전, 즉 맞죽음작전을 잘 이해하고, 알았던 사도바오로도 이
렇게 말씀하셨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 너는 내 은총을 넉넉히 받았다.나의 힘은
약한 데에서 완전히 드러난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그리스
도의 힘이 나에게 머무를 수 있도록 더없이 기쁘게 나의 약점을 자랑하렵니다.나
는 그리스도를 위해서라면 약함도 모욕도 재난도 박해도 역경도 달갑게 여깁니
다. 내가 얄할 때에 오히려 강하기 때문입니다" (2코린 12,9-10).우리들도 세상이
우리에게 시련과 고난과 고통을 준다고 느껴질때, 내 뜻대로 할려고하고, 내 능력을 믿
고, 나의 힘을 믿고 살아갈려고 하면 언젠가 반듯이 한계에 부딧히게 될 것이다. 그러나
모든것을 하느님께 내어맡기고, 의탁하면서 살아갈 때 그것이 바로 나약함, 그리스도의
죽음이고, 그러한 그리스도의 죽음과 하나될 때 우리는 그리스도의 부활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스도의 부활이라고 하는 것은 어려운 것이 아니라 모든것을 하느
님께 내어맡기고, 의탁하면서 살아갈 때 어떤것에 집착하지 않은 내 마음이 그리스도의
죽음이고, 그 뒤에 다가오는 마음의 평화와 고요함,그리고 자유 그것이 바로 그리스도의
부활인 것이다. 바로 평화이신 하느님, 고요함이신 하느님, 자유이신 하느님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제자들처럼 말이다. 우리들도 세상이 우리에게 주는 죽음의불을 우리의 죽
음의불로써 끄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