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백승(百戰百勝)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은 입시 전략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그런데 많은 학부모님들을 만나보면, 수험생 보다 더 많은 입시정보를 가지고 있음에도 어설픈 선무당이 사람 잡듯이 정확하지 않은 정보에 의존하여 잘못된 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
“모의고사 성적이 잘나와 수시는 생각하지 않고 있어요!“
“내신이 좋아서 수시에서 대학 갈래요“
“내신에서 전교 1,2등을 다투기 때문에 내신으로도 명문대 진학할 수 있어요“
“논술준비는 수능 끝나고 준비해도 늦지 않아요!“
“전 내신이 모의고사보다 잘나오기 때문에 수시 형입니다“
입시에서 성공을 하려면 많이 아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하고, 입시정보도 반드시 완벽한 정보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순전히 좋은 정보가 필요할 뿐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수능등급제가 폐지되고 수능 점수제가 부활된 후, 수능이 점점 더 어려워 지고 있다.
수능 난이도가 올라가면서 평균점이 낮아지면서 표준점수는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왜 그럴까 ?
표 삭제(최근 3년간 평균점과 표준점수 최고점)
이는 입시의 본질이 합격이 아닌 탈락(?)에 있기 때믄으로, 쉬운 수능은 학생선발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정부의 어려운 수능 정책은 수능이 어려워 변별력이 확보되기를 바라는 상위권 대학과 쉬운 수능에 따라 논술이나 면접 같은 또 다른 사교육비이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한 교육당국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다시금 이야기하자면, 수능등급제일 때 정시에서 대부분의 대학들이 논술고사를 보았지만, 어려운 수능으르 학생선발이 원활해지면서 서울대와 서울교대를 제외하고 논술고사를 실시하지 않고 있다.
또한 전통적으로 내신이나 논술로 선발하는 수시전형이, 수시우선선발이란 이름으로 수능 전형을 실시하는 것은 수능이 우수학생을 선발하는데 유용하도록 어려워 졌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최근 수시 모집인원이 늘어나고 논술전형이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
이 부분도 수능과 마찬가지 이유이다. 수시전형의 경우 내신으로 선발하라고 교육당국에서는 지속적으로 요구하지만, 각 대학들은 고등학교 내신 자체를 신뢰하지 않는다. 그래서 지금껏 교육당국의 입맛에 맞게 내신 명목반영비율은 높이고 실질 반영비율은 낮추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왔는데, 새 정부 들어서 논술에서 본고사 출제를 못하게 막던 ‘논술가이드라인“까지 폐지하였기 때문에 수시인원을 늘리는 것이다.
대학입장에서 본고사 형태의 논술로서 충분히 우수한 학생을 선발할 수 있고 수시에서 선발하지 못한 인원은 정시에 이월해서 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수시인원을 늘리지 않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올해부터 수시에서 추가모집을 한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수시에서 충원하지 않아도 된다)
그에 따라 학생부로 갈수 전형은 남아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은 공교육이 무너지고, 학교에서 시행하는 중간고사와 기말고사가 무의미해지는 것을 막기 위한 교육당국의 정책에 따라 울며 겨자 먹기로 시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신 학생부로 갈수 있는 전형이라고 하더라도 중상위권 대학 대부분은 면접을 실시하거나 비교과를 요구하고 있고,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두어 일정한 자격기준을 가진 수험생들만 선발하고 있다.
입시는 모든 학생들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합격선을 넘는 일부 학생들을 위해 존재하는 것을 알아야 한다. 입시에서 모두가 승리하고 모두가 좋아지는 일은 결코 일어날 수 없고, 누군가 승자가 있다면 반드시 패자도 있기 마련이다.
수험생이 되어서도 공부는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생각으로 아무런 전략이나 전술도 없이 단순 무식하게 공부만 열심히 해서는 승자가 될수 없다.
수험생들에게는 입시를 둘러싼 환경은 불확실성의 연속이고, 아무리 좋은 전략이라고 하더라도 1-2년 지나면 무용지물이 되는 경우도 허다하기 때문에 지금 당장 눈앞에 펼쳐지는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면서 최선의 전략을 선택하고, 그 전략에 집중할 수 있기 위한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
마속이 병서를 속독하여 이론으로는 제갈량도 따르지 못할 정도였지만 참패를 당하기 일쑤였는데, 그 이유는 전쟁에는 선례도 없고, 짜인 틀이 없기 때문이다.
수험생들이 가장 저지르기 쉬운 실수가 자신의 머리만을 믿고 논리의 함정에 빠지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과거의 경험이나 기존의 관념에 얽매인 사고에서 벗어나서, ‘정말 이렇게 준비하는 것이 맞을까’라는 의문을 가지고 발상전환을 통해 새로운 것 을 받아들이는 연습이 필요하고, 현실은 항상 변화하며, 자신이 잘못 알고 있음을 인정하는데서 출발할 때 시시각각 나오는 정보에 민감해지고 유연한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논리를 반대로 생각해보는 역발상의 사고 또한 새로운 발상의 시발점이 될 수 있고, 남의 의견이나 견해를 무조건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그럴까 ?’ 라는 의문을 갖고 바라보는 사고를 통해 지레짐작이나 비약을 막는 통찰력을 얻을 수 있고 이슈의 다양한 면들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며, 합리적인 판단의 기초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