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은 강원도 강릉시·홍천군·평창군에 걸쳐 있는 산으로 정상은 비로봉이며 해발 1,563m이다. 백두대간에서 서쪽으로 갈라져 최고봉인 비로봉 중심으로 뻗은 산줄기가
남서쪽은 호령봉(1,561m), 북동쪽은 상왕봉(1,491m), 두로봉(1,422m)으로 이어지다가 다시 백두대간이 남쪽으로 뻗으면서 동대산(1,434m)을 솟구쳐 이들 다섯 개의 봉우리가 마치 연꽃처럼 둘러 섰다고 하여 오대산이라 이름이 지어 졌다고 한다.
1000m급 거봉이 연이은 거대한 산줄기는 고산답게 웅장하나 험하지 않고 골이 깊으며, 온 산이 울창한 수림으로 뒤덮혀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계곡은 동피골과 신선골이 수려하며, 월정사 입구에는 수령이 수백년된 전나무숲이 1km에 걸쳐 장관을 이루고 있다. 오대산은 우리나라 굴지의 명산중의 하나이며, 주봉에서 동쪽으로 뻗어내린 능선 명당에는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적멸보궁이 있고, 고찰 월정사, 상원사와 북대 미륵암, 중대 사자암 등 오대 암자와 문화재, 고적이 많은 산으로 우리나라 최고의 불교성지이다.
오대산 일대는 노인봉에서 흘러내린 계곡미가 뛰어난 청학동 소금강을 포함하여 1975년 2월 1일 11번째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선거로 인하여 몇개월째 산행을 못해 마침 6월 연휴를 맞이하여 집사람과 늦둥이 진영이와 모처럼 오대산과 설악산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하지만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점봉산 흘림골 산행을 했다. 오대산에 가기 전 운두령방향으로 가면 방아다리약수가 있다. 전나무 길이 아름다운 약수터에 들려 시원한 약수로 목을 추기고 오대산 길목 비로봉식당에서 산채정식으로 저녁을 마치고 황토민박에 여장을 풀었다.
아침 월정사에서 상원사 가는 아름다운 숲길을 천천히 달려 상원사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상원사를 구경했다.(월정사 입구 전나무 숲길과 상원사까지 계곡을 끼고 숲 사이로 옛날 스님들이 다니던 선재길약 9km도 가족과 함께 걷기 좋은 길이다) 상원사 동종을 보고 중대 미륵암으로 가는 길로 접어들었다. 옛날 스님들이 다니던 길인데 지금은 많은 등산객들이 이 길을 이용한다. 약 1km 조금 못가 중대 미륵암이 자리하고 있다. 좁은 면적이라 마치 사다리처럼 접집이 지어져 있다. 시원한 약수를 마시고 적멸보궁으로 향했다. 진영이는 다람쥐처럼 빠르게 걸으며 나와 엄마와의 사이를 왔다갔다 하는데 집사람의 걸음이 계속 처진다. 나도 몇개월 만의 산행이라 예전처럼 가볍게 걸을 수가 없다.
적멸보궁까지는 돌계단으로 공사를 하고 있었다. 적멸보궁 조금 못미쳐 약수터도 깨끗하게 단장을 했다. 차가운 약수를 마시니 정신이 개운해 진다. 적멸보궁에 도착하여 108배를 했다. 그동안 선거과정에서 있었던 모든 번뇌를 씻어 버리고 마음을 비우기로 했다. 아쉬움과 서운함과 미움이 교차하고 내 스스로에 대한 자성 등 만감이 교차했다. 그동안 체력이 많이 떨어졌는지 108배도 쉽지 않았다. 언제 와도 좋은 곳이다. 전망도 좋고 마음도 편해 지는 곳이다.
다시 정상을 향해 무거운 발걸음을 옮긴다. 울창한 숲이 시원하다. 아마 도시의 날씨는 무척 더울 것이다. 적멸보궁에서 내려서면 곧이어 가파른 오름길이 이어진다. 집사람은 점점 처지고 진영이의 발걸음은 부산하다. 마침 미국인들이 네 사람 올라오자 진영이는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데 부끄러움으로 앞뒤로 왔다갔다만 한다. 용기를 내어 이야기를 해보라고 부추기니 몇 마디 대화를 나누었는지 가까운 강릉에 원어민 선생들이라고 한다. 진영이에게 영어를 잘 한다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마지막 400여m는 정말 가파른 길이다. 정상에 오르자 하늘이 터지고 사방이 훤하다. 정상에서 가족사진을 찍고 준비해 간 간식을 먹고 하산을 시작했다. 벌써 시계는 12시를 넘어섰다. 돌아가는 길도 있지만 다음 일정과 집사람의 피로도를 생각해서 왔던 길로 하산했다.(상원사 - 중대 미륵암 - 적멸보궁 - 정상 비로봉)
상원사 입구에 있는 행복해지는 그림
적멸보궁
오색온천으로 옮겼다. 모텔에 겨우 방을 잡고 온천욕을 했다. 오색온천은 탄산온천을 함께 할 수 있어 더욱 좋다. 아침 택시를 타고 흘림골 입구로 가서 등산을 시작했다. 아침 날씨가 흐리고 비가 조금씩 내려 등선대에서의 아름다운 경치를 못볼 것 같다. 설악산과 점봉산은 계곡을 사이로 두고 마주보고 있는 산이다. 설악산이 유명하다 보니 점봉산은 약간 홀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점봉산도 자연보전지구로 진동계곡에서 곰배령까지만 등산이 허용되고 오늘 내가 가는 흘림골과 주전골이 개방되어 잇다.
흘림골 초입은 몇 년전의 홍수피해로 흉악한 몰골을 하고 있다. 철계단으로 등산로가 연결되어 있는데 시작부터가 경사가 심하다. 한참을 오르다 왼쪽으로 길은 이어지는데 조금 가면 여심폭포가 나온다. 강원도는 지금 가뭄이 심하여 계곡 물마저도 거의 마른 형편이어서 폭포라 하더라도 한 줄기 물만이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급경사를 계속 오르다보면 안부 쉼터가 나오고 등선대는 왼쪽으로 올라야 한다. 마침 안부에 오르자 날씨가 갑자기 개여 좋은 경치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힘들어하는 집사람을 채근하여 정상 등선대(1010m)에 오르니 과히 선경이 따로 없다.
설악산의 정상인 대청봉은 아래로 구름 띠를 두르고 있고, 한계령 뒤 서북주능은 웅장하면서도 늠름하게 힘찬 모습으로 다가온다. 흘림골도 아름답고 멀리 점봉산 정상도 의연하게 자리하고 있다. 중국처럼 거대한 맛은 없지만 우리의 자연은 아기자기한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사진을 몇 장 찍고 등선대에서 내려와 급경사 계단을 내려섰다. 등선폭포 역시 한 줄기 희미한 물줄기만을 내리고 있었다.
숲에 앉아 준비해간 간식을 먹고 부지런히 하산했다.(5.5km정도) 십이폭은 와폭인데 제법 물이 흘러 시원했다. 여기서 1km 내려서면 주전골과 만난다. 주전골은 단풍으로도 유명한 곳인데 완만한 길이어서 쉬엄쉬엄 내려서면 된다. 진영이는 어제 등산을 하고도 전혀 피곤하지 않는지 잘도 걸었다.
여심폭포
집사람이 뒤로 대청봉이 보인다.
진영이 뒤가 서북주능
등선대에서 바라본 서북주능
점봉산 정상
대청봉
주전골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