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풀이 : 힘쓸ㆍ일 무(務)
力(힘 력)을 뺀 (무)의 나중 글자. 두 창[矛모]이 맞부딪친[복] 상태에서 서로 힘을 쓰는 모양
務에서의 矛(창 모)는 한 개가 아니라 두 개이다.
務의 본자이자 옛글자는 力(힘 력)을 뺀 (무)이다.
務(무)는 矛(창 모)와 (칠 복)으로 이루어져 있다.
힘쓸 무務 =矛창 모 + 칠 복
힘쓸 무 =矛창 모 + 칠 복
☞ 과 은 같은 글자. 은 의 변형체임
務(무)에서의 矛(창 모)는 비단 창 만이 아닌 창검 따위의 병장기를 의미한다. 그리고 중요한 점은 안에 들어있는 창[矛]은 하나가 아니라 둘이라는 것이다.
옥편 등에 보이는 務(무)의 자훈 "서로 힘쓸[相勉努力상면노력]"은 에서의 矛가 둘임을 우리에게 일러[입증해]주는 것이니, 이 점에 특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
務(무)가 가리키는 바를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왼쪽 그림과 같이 두 사람의 창검이 서로 맞부딪친 장면을 그려볼 필요가 있다.
務는 병장기를 든 두 사람이 싸우는 과정에서, 두 개의 창검[矛모]이 서로 맞부딪친[복] 채로 두 사람이 낑낑대며 서로 힘을 쓰는 모양을 형용한 글자로, 이러한 모양에서 기본적으로 '서로 힘을 쓰다' 및 나아가 '굳세다' 등의 뜻을 나타낸다.
☞ 서로 힘을 쓰는 모양 : ☞ ①서로 힘을 쓰다 → (힘꽤나 쓰다) → (힘세다) → ②굳세다[彊강]
務는 후에 '힘을 씀'을 강조하기 위해 力(힘 력)이 덧붙여지게 되었으니 務(힘쓸 무)가 바로 그것이다.
그리고 앞서 武(무) 편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務()와 武는 이중어이다. 다음 문장을 잘 살펴보자.
창검[戈과=矛모]이 서로 맞부딪쳐[복] 정지[止지]된 상태에서 두 사람이 낑낑대며 서로 힘[力력]을 쓰는 모양
위 문장 중에서 矛모와 복을 떼어 문자로 축약한 것이 (힘쓸 무)요, 위 문장 중, 矛모와 복 및 力력을 떼어 문자로 축약한 것이 務(힘쓸 무)이며, 위 문장 중, 戈과와 止지를 떼어 문자로 축약한 것이 武(힘쓸 무)이다. 즉, 동일한 상황을 각기 다른 문자로 표현한 것이 務와 武인 것이다.
그러나 문자 창제후 후대로 내려오는 동안 와 務 및 武간에는 용법상에 있어 각기 미세한 차이가 있게 되었으니 다음과 같은 의미 분화[전문화] 과정을 밟은 까닭이다.
☞ 무: 힘쓰다 → (힘꽤나 쓰다) → (힘세다) → 굳세다
☞ 務무: 힘쓰다 → 힘써 일하다 → 일
☞ 武무: 힘쓰다 → (힘세다) → 굳세다 → (굳센·힘쓰는) 무인 → 무반, 군대
한편, 務(힘쓸 무)에는 힘쓰다의 뜻 외에 '업신여기다'의 뜻이 존재한다. 이에 대해 단옥재를 비롯한 중국학자들은 '侮(업신여길 모)'를 가차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대개 하나의 문자는 하나의 뜻만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여러 뜻을 나타내는데 務 역시 다음과 같은 의미전이과정을 거쳐 '업신여기다'의 뜻까지 나타내게 된 것이다.
힘쓰다→힘써 일하다→힘들게 일하다→힘들다[어렵다]→(고단한·만사가 귀찮은→귀찮게 여기다)→업신여기다
務가 '업신여기다'의 뜻을 나타낼 때는 侮(업신여길 모)와 연계하여 무가 아닌 모로 발음되니 주의할 필요가 있다.
문자의 명상법
그대여, 의식의 샛별 같은 각성 속에서 文字를 명상하라.
첫째, <글자>를 주시하라.
둘째, 그 글자의 소리를 명상하라.
셋째, 포착할 수 없이 미묘한 그 소리의 <느낌>을 명상하라.
넷째, 그 느낌마저 넘어가라.
그러면 그대는 자유롭게 될 것이다.
-『冥想秘法』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