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자유여행 <오울루 구경>
2019.8.27.~28.
기차로 도착, 기차로 이동
인구 20만 작은 소도시, 핀란드 여섯번째 큰 도시라는 우울루. 그러나 작은 소도시라기보다 작은 마을같은 느낌, 카우파토리 부두를 중심으로 작은 시장 마켓이 형성되어 있고, 기차역까지 사이의 시가지가 화려한 다운타운의 전부다.
시중심 언저리에는 시청과 오울로성당(루터교회)이 있다. 교회 앞에는 작은 공원, 스웨덴어와 핀란드어로 시를 쓴 성직자의 동상이 있는 프란젠공원이다. 프란젠은 그의 이름이다.
시청에서 얼마 되지 않은 곳에는 여행자안내소가 있다. 수많은 도시를 다녀봤어도 이렇게 크고 화려한 여행안내소는 처음이다. 그러나 안내 사항은 빈곤하다. 우선 관광지가 많지 않고, 영어본 안내자료가 별로 신통하지 않다. 여행안내소 자체가 관광지인 느낌이다.
부두 앞의 마켓은 6시쯤은 철수 분위기, 광장 옆에 1881년에 건립되었다는 목재 건물이 있는데 건물도 관광지, 건물 안의 음식점은 맛집이어서 관광과 음식 해결이 한꺼번에 가능하다. 1881건물 뒤의 쌍둥이 건물들에서는 기념품을 파는데, 이곳에서 지역특산물을 판다. 이곳을 놓쳐서 거의 철시 수준인 마켓 광장에서는 살 만한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 광장즈변의 식당과 팝이 분위기를 돋운다.
날씨는 최고 20도 남짓, 헬싱키와 별 차이가 없다. 오히려 더 더운 거 같기도 하다. 그러나 헬싱키와 아주 다른 건 햇빛이 더 많이 눕는다는 거다. 8시가 되어도 쨍쨍한 햇빛이 모자 아래로 정면으로 눈을 찌른다. 아래 바닥만 보고 하늘을 안 봐도 햇빛을 피할 수 없다. 덕분에 초록 나무와 풀들은 환상적인 초록 농담의 향연을 벌여 즐겁지만 눈이 많이 힘들다. 선글라스의 필요성을 절감한다. 그것도 아주 짙은. 햇빛은 뜨겁고 그늘은 선선 춥다.
저녁 먹다 테이블로 밀려오는 햇빛 때문에 쫓기듯 일어나 밖으로 나왔다. 기온만 생각하고 햇빛의 차이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북극을 향해 가고 있는 거다.
공원에 설치된 조각 구조물
동네공원. 새들이 사람을 겁내지 않고 다가온다. 자연과 사람이 하나다. 아침 시간이라 아직 햇빛이 온순하다. 오후가 되면 눈을 찌르는 강렬한 무기가 된다. 눈 보호를 위한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한다.
도시를 관통해서 흐르는 작은 시내물이다. 갈색물에 여기까지 오염수가 흐르나 했는데 아마 특정성분이 흘러서 그리된 것 같다. 캐나다 어느 지역에 가면 산간수 색깔이 이렇다. 낙엽 퇴적물 때문이라 들었던 거 같다.
*오울루는 자전거의 도시다. 도시 곳곳에 자전거가 있다. 90년대 북경에 왔나, 생각할 정도로 많다. 젊은 아가씨, 어린 아이, 나이 든 할머니도 모두 자전거 부대다. 도시 전체가 평지여서 가능한 얘기다. 덕분에 운동도 하고 공해도 줄이고, 기동력도 좋아지고, 돈도 절약하고 1거4득인가?
우리는 아무리 자전거 타자고 해도 힘들다. 65%가 산인 나라라 언덕진 길이 많은데 자전거 생활화가 쉽나. 예기치 않게 자전거 도시를 발견하고 신기하고도 부럽다. 그러나 언덕진 우리나라도 그 때문에 좋은 거 많다. 길에 변화가 많아 일상이 지루하지 않잖은가.
*배불뚝이 순경 아저씨, 광장의 명물이다.
느닷없이 강가에 앉았다가 기구를 만났다. 불을 붙이는 소리가 지직하고 나서 순간 깜짝 놀랐다. 기구가 내려 앉는 건가 했더니 여기가 출발장소였다. 멀리 멀리 하늘을 떠가는 모습이 또 한편의 그림이었다.
강에서는 뗏목도 타나보다. 빌려준다는 광고가 그림같은 집에 붙어 있다.
1881년에 세워진 전통가옥, 이 지역의 명물이다.
여행안내소. 아마 세상에서 제일 넓고 쾌적한 안내소일 거다. 핀란드 사람의 스케일, 여행 왕국을 향한 의지를 담고 있는 거 같다.
케밥이 여기도 있다. 케밥은 유럽에서는 햄버거보다 더 위세가 큰 거 같다.
시청이다. 건물이 명물, 관광 대상이다.
시청의 뒷면. 뒷면이 앞부분보다 더 명물이다. 반아치형 받침대에 각종 직업을 가진 시민들의 동상을 나열해놓았기 때문이다. 아래로 작은 사람들이 그 동상이다. 직업에 귀천이 없고, 그 여러가지 직업군의 사람들로 시민이 이루어졌음을 보여준다.
오울루대성당, 오울루 제1의 구경거리다.
오울루성당 내부 모습, 루터교답게 장식은 최소화되어 있고, 그나마 조각이 아닌 그림 중심이다.
로울루성당 소개안내문, 9개국 발행인데 물론 한국어는 없다.
ㅍ란스 미카엘 프란젠(1772-1847), 스웨덴어와 핀란드어로 시를 쓴 시인이자 성직자다. 성당 내부의 주교 명단에는 없는 걸로 보아 이 성당 주교는 아닌 거 같다.
여기저기 거리 풍경이다. 헬싱키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붐비지 않고 더 여유가 있어 보인다. 재미있게도 헬싱키에서 5시간이나 올라왔지만 기온이 별 차이가 없다. 북쪽이어서 엄청 추울 거 같아 긴팔옷을 많이 가져왔는데, 별 쓸모가 없을 거 같다.
오울루 기차역. 기차역 옆으로 지하통로로 역사를 안 거치고 기차를 탈 수 있다. 통로와 기차역이 조금 떨어져 있어 통로로 바로 나오면 기차역을 볼 수 없다.
기차역사 옆의 카페. 기차를 기다리며 커피를 마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