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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내린다는 일기 예보이다. 한동안 맑은 날씨라 눈이 제법 녹았었지만, 산 하산길 응달지역은 녹지를 않고 위험 하였다. 영하의 날씨라 눈이 오면 산행길 내리막길은 미끄럽기 때문에 반드시 아이젠을 차야만 하였다. 2월 첫째 주 일요일은 '2720산악회' 친구들과 함께 남한산성을 가기로 하였다. 성남누비길 1,2코스를 걷지않나 싶었었는데, 양 산악회장님은 지난해 8월 하순에 갔었지만, 북문(全勝門)에서 부터 하남 샘재쪽으로 걷자고 한다.
바람없이 눈이 내리자 남한산성 북쪽의 성곽은 하이얀 천국이다. 어제 밤에도 눈이 제법 내렸는지 나무들이 하얗게 눈으로 쌓여 있다. 남한산성 성곽길을 한바퀴 돌겠지만, 산악자전거를 이용하여 산을 오르내리는 산객들도 보인다. 산악자전거를 이용하는 산객들은 등산객들과 부딪치는 사고가 있는지? 주의를 당부하는 프랭카드가 붙여 있다. 봉암성에서 법화골갈림길(제3암문)을 지나 전망바위갈림길쪽으로 가 쉼터에서 커다란 비닐(눈,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때 사용)을 둘러쓰고 가지고 온 간식과 막걸리를 한 잔씩 먹었다. 옆의 쉼터에서도 다른 산객들은 눈과 추위를 막기 위해 커다란 텐트를 치고 음식을 먹고 있다.
사미고개를 올라가자 전주이씨(효령대군파) 손들의 묘소가 있다. 멀리 남한산성 남쪽을 바라볼 수가 있고, 아담하기만 하여 명당지역임에는 틀림이 없어 보인다. 효령대군에 대하여 알고는 있었지만, 인터넷을 통하여 잠시 알아 보았다. 효령대군은 1396년(태조5) 태종 이방원과 원경왕후의 둘째 왕자로 태어났다. 12세에 효령군으로 봉군되고, 좌찬성 정역(鄭易)의 딸인 해주정씨와 혼인을 하였으며, 17세에 효령대군으로 진봉되었다.
바로 밑에 아우인 충녕대군(세종대왕)에게 왕위를 사양한 효령대군은 개국 초기 억불숭유(抑佛崇儒) 정책에 입각한 왕권 확립에 노력했다. 특히 백성들의 민심 이반을 총화로 이끌기 위해 유ㆍ불조화론을 주창했었다고 한다. 태조부터 9대 성종에 이르기까지 9대에 걸쳐 임금을 보필한 그는 오로지 왕실의 번영과 나라 발전에 공헌과 충성을 다했었다.
왕실의 큰 어른으로서 예우를 받으며 살다가 1486년(성종17년) 5월 11일 91세를 일기로 옛 사람치고 제법 오랫동안 살았다고 한다. 효령대군은 7남을 두었다. 여섯째 아들 원천군(原川君)은 아우인 성녕대군에게 출계시켰다. 손자 33인과 증손자 109인을 두었다. 부인 해주정씨는 1394년 태어나 14세에 대군의 배필이 되었으며, 1470년(성종1) 7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떴다고 되어있다.
객산(301m) 정상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주변을 내려다 보니 제법 아름다운 곳이었다. 객산은 남한산 줄기에 속하며, 동쪽에 천현동과 상산곡동, 서쪽에 상사창동과 교산동을 끼고 있다. 산의 북단 바로 아래에 중부고속도로 만남의 광장이 있었다. 옛날 마귀할멈이 한양의 남산을 만들려고 이천의 도드람산을 떠 치마폭에 싸가지고 가다가 힘이 들어 이곳에 놓고 그냥 가버렸다는 설화와 관련해 객지에서 온 산이라는 뜻으로 이름을 지었다고 해서 객산이라는 전설이 있단다.
샘재는 객산(客山)자락 기슭에 자리잡은 마을로서 샘이 있는 고개 너머에 있는 마을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참고로 안 샘재마을과 바깥 샘재마을이 있는데, 동경주 고개를 넘어오면 마을이 나오는데, 이 마을을 바깥샘재 마을이라 하고, 안샘재 마을은 샘재 안쪽에 있는 마을로서 교산동을 가리킨다. 섬재는 하남시 천현동이며, 함평 이씨의 집성촌이기도 한단다.
지난 2016년 8월 하순 산행때에도 이 코스로 샘재까지 내려서 뒤풀이는 낙지해물(볶음)전문점인 "고창복의 낙지세상"에서 할려고 그 곳까지 갔었으나 휴일로 다른 식당을 찾아야 했었기에 하남시 교산동 광주향교옆에 까지 가 오리훈제&오리로스, 버섯샤브샤브가 전문점인 오리나무(고골점) "농부의 아침"식당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선약관계로 뒤풀이는 산우들과 함께 하질 못하였지만, 약 6시간의 즐거운 산행이었다.
◈ 산행일/집결장소 : 2017년 2월 5일(일) / 산성역2번출구 (10시)
◈ 참석자 : 10명
◈ 산행코스 : 종로(버스종점)-북문-봉암성(암문)-벌봉옆-바람재-위례둘레길-객산-샘재-뒤풀이집
◈ 뒤풀이 : 오리주물럭 구이 안주에 소·맥주 / "농부의 아침"식당(하남시 교산동, 031-792-9923)
※ 소인은 다른 약속이 있어서 건대입구역 근처의 "마라샤브성"(각종 볶음요리, 양꼬치) 식당으로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