社 說
2017년 3월 2일 제49호
過猶不及
MD354에서는 지난 2월 23일 국제이사후보 추천위원회의가 개최되었다. MD354 국제이사후보 추천규정에 따르면 ‘과열경쟁으로 인한 회원 간의 분열을 방지하기 위하여 현·전 총재로 구성된 추천위원회의에서 후보자 1인을 선출하기 위한 목적으로 한다.’로 되어 있다. MD354에서는 후보등록 마감 결과 안두훈 후보 1명만이 등록하여 추천위원회를 개최할 명분이 없어졌다. 그런데도 1명의 예비후보를 두고 후보추천위원회의를 개최한 것과 가·부의 투표를 한 것은 과유불급이다. 기왕 개최된 추천위원회의 라면 후보자와 추천위원 간의 상견례 정도로 했어야 맞다. 1명의 예비후보를 두고 추천위원들에게 가·부를 묻는 표결까지 간 것은 헌장위배의 소지가 크다. 국제이사후보의 가·부 결정은 복합지구 대의원들의 권한이요 몫이기 때문이다. 회의 중 이러한 의견이 있었으나 선관위 측에서는 ‘단일후보라도 신임투표에서 참석위원 과반수 찬성을 득해야 한다.’라는 규정이 있기에 규정대로 집행돼야 한다고 했다. 규정을 지킨다는 데에 대해서는 한편 이해가 가지만 이러한 규정은 다가오는 대의원대회에서 즉각 폐기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 라이온스에서 잘못되고 지나친 규정은 또 있다. 각 지구에서 시행하고 있는 윤리규정이다. 지구윤리위원회에서의 징계양정 중 회원자격을 박탈하는 규정 또한 없애야 할 규정중의 하나다. 봉사하러 입회한 라이온의 자격을 클럽이사회 외에 그 어느 누구로부터도 심판을 받을 수 없다. 오직 라이온은 분쟁조정위원회로부터 결정된 결과만을 따를 뿐이다. 즉 ‘지구윤리위원회 결정으로 징계를 받은 라이온이 분쟁조정을 신청하는 즉시 징계효력이 상실 된다’는 것이 협회 규정이다. 지구윤리위원회가 라이온의 자격을 박탈할 수 없다. 라이온은 클럽을 통해 입회했고 협회가 회원번호를 부여했기에 오직 클럽이사회와 협회이사회만이 라이온의 생사여탈권을 가진다. 회원들이 여럿 모이고 클럽과 지구가 커지다보니 각종 규정과 법들이 우후죽순 제정 운영되고 있는데, 모법인 국제헌장과 부칙에 맞게 제정 운영되어야 한다. 단일후보 추천위원회 가·부 표결과 지구윤리위원회 회원의 제명 등은 過猶不及을 넘어 憲章違背다.
라이온스 미래포럼
지난 2월 17일 순천만을 품에 안은 355-B3(전남동부)지구에서 특히, 전국의 여성라이온들이 소박한 지구회관 대강당을 꽉 메우고 ‘우리는 공감한다. 여성 리더십이 해답이다’의 주제로 포럼이 개최됐다. 미래포럼은 한국라이온스 창립 기념일에 즈음하여 매년 전국규모의 포럼을 개최해 왔는데 이번이 제9회째다. 특히 이번 포럼은 여성 라이온을 주제로 한 발표가 많았는데, 1987년 제70차 타이페이 세계대회에서 여성회원이 정식 입회가 허용된 이래 우리나라에서는 부산한일라이온스클럽이 1987년 9월 24일 헌장 전수식을 갖고 최초 여성클럽 으로 역사의 한 페이지를 기록했다. 이후 1999-2000회기 355-D(울산양산)지구에서 정영자 총재가 한국최초의 여성총재로, 2013-2014회기 MD354 강무선 의장이 여성 최초의 의장이 되었으며, 금회기 4명의 여성총재가 재임하는 등 여성라이온 지도자가 활발한 활동을 보인 시기에 매우 적절한 주제선정으로 이번 포럼의 관심을 드높였다.
이번행사를 주최한 라이온스 미래포럼은 순수 라이온스연구 목적으로 부터 출발하여 발전해 왔다. 라이온스 직책은 대부분 임기가 1년이다 보니 지나고 보면 아쉬움이 많다. 라이온스를 사랑하고 관심 있는 지도자들이 모여 재임 중 못다 한 과제, 지나고 보니 잘못한 것, 등스스로 개선방향을 모색하고 토론하여, 후배들에게 전하고자 만들어진 순수 연구동아리다. 십시일반 개인주머니를 열고, 시간을 내어 매월 연구발표와 토론을 하고, 결과물을 논문집으로 발간하는 등 라이온스 발전에 밀알이 되고자, 소위 라이온스에 미친 사람들의 모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떤 조직이든 미칠 정도의 열의가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좋은 현상이다. 방관자 보다는 적극 참여자가 조직을 발전시킨다. 그래서 순천만 갈대와 함께한 제9회 포럼은 대성공적으로 치러졌고 그 어느 때보다 큰 호응과 발표문 역시 좋은 평가를 받아 라이온스미래포럼 에서는 한껏 고무되었다.
그럼에도 한편 서운해 하는 것은 ‘라이온스 미래포럼은 사조직이다.’ 라는 굴레를 씌우면서 연합회나 복합지구의 현 지도자 그 누구하나 참석은커녕 격려 받지 못한데 대해 섭섭함을 토로했다. 한국라이온스 발전을 위한 여성회원 증강, 여성지도력개발에 대해 연구 발표하는 학술행사에, 만사 제쳐두고 참석한 라이온들을 격려해 주러 왔어야 했다. 화려한 호텔행사와 대접받고 폼 잡는 자리에 기를 쓰고 얼굴을 내밀 윗분들은 없었지만, 제9회 포럼은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고, 또다시 미래포럼 회원들은 스스로 주머니를 털어 내년 제10회 미래포럼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