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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7월 28일, 10시~ "은평둘레길" 3코스(진관근린공원, 구파발역~진관사입구 3km)을 걸은 후, 북한산 삼천사계곡을 걸었다. "삼천사계곡"은 다음날 "시산회" 산우들과 날을 잡아서 산행을 가기로 되어 있었다. 최근 무더위로 삼천사계곡의 물의 흐름 상태를 사전 점검해 보고 싶었다.
은평둘레길은 은평구를 둘러싼 봉산, 앵봉산, 북한산 자락을 완만히 걸을 수 있도록 연결한 저지대 수평산책로다. 1코스 봉산 해맞이길은 편백나무 조성지, 봉산해맞이공원과 2007년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된 팥배나무 군락지를 볼 수 있는 곳이다. 2코스 앵봉산생태길은 서오릉 생태연결로, 서오릉 조망명소, 탑골생태공원 등 자연경관이 자리를 잡고 있다.
3코스인 이말산묘역 길은 옛 선인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내시묘역, 진관근린공원, 석상이 있다. 4코스 은평 북한산 둘레길은 은평한옥마을, 셋이서문학관, 기자촌 근린공원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5구간 백련산 불광천길은 산골고개 생태연결로, 은평구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은평정, 한강으로 이어지는 불광천 생태산책로 등이 있다.
은평구 관광안내도에는 북한산 한문화특구지역(셋이서 문학관, 삼각산 금암미술관, 너나들이 센터 등), 북한산 자락에 1천년 향기를 품은 서울 근교의 4대 명찰 진관사, 임진왜란 당시 서울경기 부근 지역 승병들의 집결지로 활용된 삼천사 등 여러 사찰과 문화재, 조선시대 왕족의 능, 6곳의 서울 미래유산, 지역축제, 구립도서관, 생활체육 문화 공간, 은평구 맛있는 거리 등이 있다.
삼천사계곡의 여름철에는 많은 사람들이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 찾는 북한산의 계곡으로서 나 또한 매년 7월 중순~8월 초에는 항상 아들 또는 친구들과 이 계곡을 찾는 곳이다. 하지만, 그동안 비가 온지도 제법 되어서인지 계곡은 바짝 말라져 있었다. 하지만, 걷기 운동도 할겸 높은 곳까지 고금 오르면 계곡수가 흐르고 고여있는 곳이 있다. 그곳에서 쉬면서 알탕도 하고 막걸리도 한잔 하였더니 하나님(산신령님)이 노하셨는지 소나기가 뇌성을 치며 내린다.
"은평둘레길" 3코스 진관근린공원을 걸을때는 좋은 글과 기억에 남는 시(詩)가 이정표로 세워져 있었는데, 둘레길에서... "알찬 하루를 보낸 후에는 행복하게 잘 수 있다. 마찬가지로 알찬 삷을 보내야 행복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다"('Reonardo da vinci') 라는 글과 내가 평생 잊을 수 없는 詩, "낙화(落花)"(이형기 시인) 이었다.
"낙화(落花)" / 이형기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꽃이 피고 지는 것, 누군가를 만나면 누군가를 떠나 보내야 하는 것,정상에 올라갔으면 내려와야 하는 것, 이런 것들을 자연의 순리라고 하겠지. 진리를 거스르는 다는 것은 불행의 길로 들어간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순리를 그대로 받아들이기란 인간에게 참으로 힘든 일이다. 가진 것을 잃는다는 것은 인간의 본능과 반대되기 때문이지. 본능의 반대되는 순리를 따르는 것이 옳은 것인가? 라는 의문도 든다. 이 물음에 이형기 시인은 기꺼이 받아들여야 한다고 답하는 것 같았다...
◈ 걷는 일시 : 2018년 7월 28일(토) 10시~
◈ 걷는 장소 : "은평둘래길"(3구간) 및 북한산 삼천사
◈ 코스 : 구파발역-진관근린공원-셋이서문학관-삼천사-삼천사계곡-삼천사-진관사입구-뒤풀이 장소
◈ 산행 : 나홀로
◈ 뒤풀이 : 소머리수육, 회무침에 막걸리(소주) / "은하식당"< 은평구 불광1동, (02) 355-398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