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을 먹고 날이 어두워질 때까지 주변을 구경하는데 우리가 머무는 곳 말고는 다 유르트이다.
이 유르트는 몽골의 게르와 비슷하기는 하지만 몽골의 게르와는 다르게 생겼다고 하는데 우리는 알 수가 없다.
키르기스스탄의 국기는 유르트의 모양을 상징한 것으로 국기에 표현된 문양의 둥근 원은 유목민족인 키르기스인의 전통적인 이동식 천막(유르트) 맨 위 가운데에 뚫린 환기구 구멍의 모습을 본 딴 것이라고 한다.
즉 키르기스스탄 사람들이 집 안에서 누워있거나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볼 때 볼 수 있었던 것을 국기에 새긴 것이며, 둥근 원 가운데 있는 해바라기처럼 생긴 40개의 햇살은 40개의 민족을 의미한다고 한다.
키르기스스탄이라는 국명도 키르기스어로는 크르그스하고 하는데 이는 ‘40개의 부족’이나 40인의 여인을 의미한다고 하는데 키르기스스탄이라는 국가의 명칭도 40개의 부족이 모여서 만든 나라라는 의미가 되는 셈이다
키르기스스탄의 국기...거운데는 유르트의 구멍을, 40개의 불꽃은 40개의 부족을 나타낸다고....
날이 어두워지면서 일행들이 식당으로 모여서 양고기 파티를 하게 되었다.
일행 중의 두 사람이 협찬을 해서 이런 자리가 마련된 것이다.
몽골 초원에 가면 허르헉이라고 해서 항아리에 달군 돌을 넣어서 양고기를 익혀서 먹는데 이곳은 어떻게 하는지
알 수가 없지만 삶은 고기로 허르헉 고기처럼 부드럽다.
어린양고기...
이곳은 이슬람국가지만 맥주도 판다....그런데 비싸다.
"해맑은 표정으로 산책하는 초원의 어린양들을보면 군침이 돌며 맛있겠다는 생각이 먼저드시는 분들은 주인에게
돈을 지불하고 잡수실수도 있습니다.
양주인은 초원에서 평화롭게 풀뜯어 먹으며 놀고있는 순하고 예쁜 어린양을 한마리 잡아 옵니다.
공포에 질려 바들바들 떨며 눈물흘리는 어린양의 가슴 깊숙히 날카로운 흉기를 쑥 밀어넣고 피가 뚝뚝 떨어지는
심장과 내장을 빼서 살해한 다음에 어린양의 사체를 토막토막 내서 우리가 잘근 잘근 씹어 먹기좋게 요리해서
가져다 주거나, 우리가 오기전 까지는 무척 행복했을 어린양의 팔다리를 묶어서 눕힌 후에 발버둥치지 못하게 꽉 잡은후 목을 흉기로 쓱싹쓱싹 썰어서 천천히 피를 빼서 살해한 후에 사체를 분해해서 삶거나 구워서 아주 먹기좋게 만들어다 줍니다."
우리 가이드인 테리의 이곳 양고기 파티의 주인공인 양에 대한 글...
이곳이 해발 3,500이기 때문에 고산증으로 설사가 날 수도 있기 때문에 고기를 딱 맛만 보고 말았고 맥주도 한
모금만 마시고 말았는데 고기가 맛있다고 많이 먹거나 술을 먹었던 사람들 중에는 밤새도록 설사에 시달린
일행도 있었다.
소화기관이 약하거나 고산증에 약한 사람들은 해발이 3천이 넘어가면 음식을 반드시 조심을 해야 한다.
숙소는 몇 명이서 같이 자게 되어 있는 벽돌로 된 곳이어서 별로 춥지는 않았지만 샤워는 고사하고 세수를 할 수 있는 곳도 없어서 세수도 하지 못하고 양치질만 하고 그냥 잤다.
아침에 일어나니 숙소에서 멀리 떨어진 하나 밖에 없는 화장실에 일행들이 열심히 드나들고 있는데 아마도 속들이 불편한 사람들이었을 것이다.
아침 햇살에 빛나는 타쉬라밧
일행 중 일부가 머물렀던 유르트...저녁에 소똥을 가지고 와서 불을 지펴서 따뜻하게 하는데 아침이 되면 춥다.
밖에서 밤을 새운 당나귀.
아생화....자세히 보면 초원은 소나 말 그리고 가축들의 응가가 가득해서 빠꼼한 곳이 없다......
몽골에 갔을 때 비가 오면 강물이 갈색으로 변하는데 이는 가축의 똥이 물에 씻겨 내려오기 때문이었다.
아직 해가 뜨기 전인데 먹이 활동을 하는 소들
햇살이 산머리부터 시작되고...이 사람들은 이곳에서 야영을 하는 사람들이다...멀리 언덕에 새벽에 일찍 일어난 일행들이 올라가 있다.
어느덧 햇살이 전체를 비추고...
숙박집 주인..전형적인 키르기스스탄인의 모습이다.
좌측에 있는 것이 화장실로 누군가가 또 가고 있다...열악한 상황에 들어가면 체면 같은 것은 따지지 않게 된다.
일반 패키지여행 같으면 이곳에서 하루 정도 머물면서 말을 타고 초원도 달려보고 해야 하겠지만 우리의 여행
특성상불경(佛經)길이나 실크로드를 답사하는 것이다가 보니 여유롭게 머물면서 말을 타고 즐길 여유가 없다.
아침에 일어나면 숙소 뒤에 있는 개울에 가서 세수를 하고 양치질은 숙소 앞에 있는 조그만 물통에서 흐르는 물로
양치질을 하는데 양치질 물도 넉넉하게 쓰는 것이 미안한 것이 숙박집 어린 아들이 개울에서 물을 길어 와서 채워 놓기 때문이다.
컨디션이 좋은 사람은 아침 일찍 일어나서 주변 경치를 감상을 하면서 산책을 하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설사약이나 두통약을 먹고 컨디션 회복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아직도 여행기간이 많이 남았기 때문이다.
물통아래 달린 꼭지를 건드리면 물이 나오고 손을 때면 물이 나오지 않는다.
양치질 하는 곳이다.
숙소...
출발할 준비를 하고.....
아침 식사를 하고 식사를 차려준 분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는데 여자분 두 분이 고부간인지 모녀간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
이들은 우리와 같은 외국 손님들이나 자국민 중에서 이곳을 찾아오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장사를 하는 사람들로
장사를 한지 꽤 오래 된 것 같으나 아직도 얼굴에 순박한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다.
내가 잠을 잤던 방...이불이 두꺼워서 춥지는 않았지만 무거워서 숨 쉬기가 곤란할 지경이었다.
고부간인지 모녀간인지...
우리가 식사를 했던
식당
주방...
사진을 보내 줄 테니 메일을 달라고 했는데 이런 주소를 준다....사진을 보내려고 했더니 메일 형식이 우리와 맞지 않는다.
어제 타고 왔던 차를 타고 비쉬켁으로 가는 국도로 나가서 오늘 저녁 숙소가 있는 이식쿨 호수로 출발을 하는데
이식쿨 호숫가에 있는 출폰 아타 라는 곳까지는 구글지도 에서는 366㎞에 다섯 시간 반이 걸린다고 나온다.
이식쿨 호숫가에 있는 출폰 아타까지 가는 길../
타쉬 라밧에서 국도로 들어서면 오른쪽에 눈을 이고 있는 천산산맥이 계속 이어지고 그 산맥 아래 마을 들이 군데군데 눈에 보인다.
그런 경치를 보면서 가는데 일행들 중에는 잠을 자거나 옆 사람과 이야기를 하면서 그런 경치에는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있는데 왜 그렇게 행동을 하는지 전혀 이해를 할 수 없다.
차를 타고 가면서 보이는 경치들이 여행의 일부분이고 그 경치가 정말 아름다운 경치라면 놓쳐서는 안 되는 것이 아닌가......
어제 왔던 길을 되돌아 나간다.
우리가 머물렀던 곳의 경치
산맥 가운데 이런 골짜기가 있는 것이 신기하다.
공룡의 등 같은 바위들
365번 국도로 나가는 길
앞에 보이는 평지 사이로 국도가 있고...
이 국도를 따라서 가는 길에 오른쪽에 이런 천산산맥의 경치들이 한 시간이 넘게 이어진다.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경치들
저 산맥 아래 보이는 마을
길 가에 있는 무덤들...이슬람식 무덤이다.
천산산맥
이런 경치들을 보지 않고 옆사람과 잡담을 하거나 잠을 자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가 없다.
이런 경치를 한 시간을 넘게 보면서 북쪽으로 올라가면 어느덧 천산산맥을 이별하고 나린주의 주도인
나린이라는 곳으로 가는데 30여분을 정신없이 내려간다.
이곳에서 키르기스스탄에 머물 동안 필요한 화폐를 바꾸고 가면서 먹을 음식도 사는 곳이다.
길 가에 가축들의 동상들이 보이는 것이 특이한데...휙 지나가는 바람에 어떤 짐승인지...
이제 천산산맥과 나란이 가다가 서쪽으로 갈라진다.
말 동상도...
나린까지 30여분을 정신없이 내려간다...이 후 부터는 고산증에 시달리지 않아도 된다.
정신 없이 내려가는 길...볼리비아의 우유니에서 칠래의 아따까마로 2천미터를 두 간 동안 내려갔던 그 길이 생각나게 한다.
산에 보이는 무덤들...사람사는 동네가 가까워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나린이라는 곳...이곳에서 환전도 하고 오늘 가면서 먹을 점심도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