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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주문진(注文津)여행(1)
최근 들어 우리 가족 여행이 한 해가 멀다 하고 많아졌다.
한 며느리 사위 둘을 뺀 오리지널 가족인 두 딸과 아들만의 가족여행이다. 고1명, 대학생 3명의 손주가 다 큰 양(羊)으로 자라서였다.
알뜰 아내는 그 동안 꽁꽁 묶어둔 비자금을 가족 여행에 풀기 시작하였고, 자식들은 우리를 위해서 그동안 매달 적금한 돈에다가, 아들은 부모님 모시고 여행 다니고 싶다고 7인용 최신 승용차를 구입하고 여행을 독촉하고 있다. 아내와 나도 금 일봉씩을 찬조하였다.
에비 에미가 90이 가까워지고, 80대 중반이 넘은 나이로 죽음이 가까워진 나이라서 여행이 잦아진 것 같다.
코로나 직전에도 가족 해외여행을 예약했다가 그 아까운 예약금과 비행기 요금을 날린 아픈 기억도 있다. 요번 여행은 강릉, 속초 일원으로 부모가 잘 안 간 곳을 중심으로 여정을 엮은 모양이다.
생각해 보니 자식 덕분에 호강을 한 것 같다. 호강이란 호화롭고 평안한 삶을 누리는 것이 아닌가.
찜질방을 기점으로 여행다니던 내가 호텔에서 자고, 맛있는 곳 찾아다니며 원없이 자고 먹고 다녔으니 말이다.
*. 주문진(注文津) 항
여행이란 잘 보고, 잘 먹고, 잘 자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는 생각에 우리들이 제일 먼저 들린 곳이 주문진이었다. 원 없이 회를 먹고 싶다는 생각에다가 동해안에서는 제일 저렴한 곳이 주문진이라는 그동안의 경험에서다.
원래 이곳은 강릉군 연곡면으로 항구가 새로 생기면서 '새말(新里)'이라 하다가 주문진 읍으로 승격하였는데 지명을 '주문진'이라 하게 된 것은 '물품을 주문받아 나르는 나루(津)'라 해서 주문진(注文津)라 했다는 어항이다. 그 주문 물품이 생선 그 중에도 회(膾)같다.
자고로 주문진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이 고장 사람이 '이까'라고 하는 오징어다. 주문진 항에 새벽 4시경에 나라 보라. 그러면 그물을 실으려 바다로 떠나는 배와 그물을 걷어 돌아오는 배들로 분주한 살아 있는 어항을 바라보게 될 것이다.
주문진 항에 등록된 어선이 300이 넘는 말을 들으니 주문진이 동해안 제1의 어업전진기지란 말이 실감 난다.
주문진 주요 관광지로는 향호호수, 주문진 등대,삼형제 바위, 아들바위 등이 있다..
보라 위 주문진 전경 이미지를.통하여 500여 척의 어선이 정박할 수 있는 210.000㎡의 수역에 920m나 되는 저 긴 방파제를-.
주문진 해수욕장은 '소돌마을'에서 향호리1km까지 백사장을 따라 형성된 해수욕장으로 경사가 완만하며 수심이 얕고 바닷물이 맑아 조개를 손으로도 잡을 수가 있고, 바로 옆에 창호 호수에서는 낚시를 즐길 수도 있는 편의 시설을 다 갖춘 가족 단위 피서지로서 적격인 한 곳이다.
주문진 근처에서 잡히는 고기로는 3월~6월에 멸치, 꽁치, 오징어는 6월~ 12월, 양미리는 10월~12월에 많이 잡힌다
우리는 주문진 '홍게 무한 리필'집에서 점심으로 벼르던 홍게를 원 없이 먹고 있다.
홍게는 우리나라 동해안 수심 400~2,000m에 서식하는 게다. 날씨가 차가운 겨울부터 따뜻한 봄까지 제철이라는 이 홍게는 7월 10~8월 25일 강원 연안자방 6월 1일~7월 10일 금어기에 해당한다. 붉은색을 띠고 있어서 홍게라고도 불리며 대게와 비교 시 다리가 납작하고 대게보다 좀 더 깊은 수심에서 서식하기 때문에 껍질이 단단하고 강하다.
우리들의 홍게 무한리필은 더 시키기 미안해서 대형 10마리씩 2번 반을 시켰는데 몸체에는 살이 전혀 없어서 이를 버리고 길쭉한 다리만을 먹게 되는데 홍게 철이건만 그것도 실하지 않아서 아무리 먹어도 배가 차지를 않는다.
보리새우 튀김을 하나씩 주길레 그걸 먹고서야 비로소 간에 기별이 가는 듯하다.
계속 양껏 주문하는 사람이 있는지 벽에 '제한 2시간'을 붙여 놓았다.
*. 소돌마을(牛岩)
소돌마을은 강릉시 주문진읍에 소재한 1,324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어촌 마을이다.
이곳 어촌계에는 2톤 이상의 어선이 21척, 2톤 이하의 어선이 40척 있어 양식장과 공동어장을 관리하고 있다.
소돌마을의 소돌 해수욕에서 특히 유명한 곳은 가족 단위
로 해수욕을 즐길수 있는 소돌해수욕장과 아들바위, 서낭당, 소돌 항 등이다.
마을 특산물로는 문어가 제일이고 다음이 오징어, 꽁치, 성게, 홍합, 우럭 등 활어으로 인근 바다에서 많이 잡혀서 아들바위 공원 내에 어촌계원들이 직접 운영하는 좌판식당 12개소와, 직접 잡아온 싱싱한 활어를 판매하는 활어 판매장이 우릴 유혹하고 있다.
소돌마을이란 지명은 이 마을이 소 모양으로 생겨서 ‘소돌’이라고 하였다 한다. 소돌(牛岩) 마을에서 '소돌'은 예로부터 풍수지리에서는 풍요와 자손의 번창을 가져다준다고 믿는 돌이다.
강릉시 주문진읍 주문진 6리와 12리에 걸쳐 있는 이 마을은 마을의 형상이 소 모양으로 생겨서 ‘소돌’이라고 하였다.
이 마을은 주문진 항구에서 양양 방면으로 가다가 보면 바닷가에 있는 마을이다. 그곳에는 유명한 '아들바위'가 있고 '아들바위공원'이 있다. 마을에서는 매년 봄가을로 두 번에 걸쳐 해당화를 신목(神木)으로 모시는 '해당화 서낭당'에서 서낭제(城隍際)를 지내고, 3년에 한 번씩 '풍어굿'을 올리고 있다. 이 마을은 마치 소가 옆으로 누워 있는 것처럼 길게 늘어져 있다. 마을이 소 형상이기 때문에 마을제사를 지낼 때 이 마을 사람들은 소고기를 쓰지 않고 닭을 쓰고 있다 한다.
마을에서 매년 제를 올리는 해당화 서낭당 남쪽 건너편 바다에 있는 바위가 '소뿔'에 해당하고, 바다를 바라보는 능선이 '소머리와 몸통'이며, 산기슭 서편이 부(富)를 상징하는 '소의 젖통'에 해당한다 하고, 소돌 어항이 '소구유'라 한다.
구유에 해당하는 곳은 어부들이 고기를 잡아 항구로 들어오는 곳으로 소에게 먹이를 주는 형상이어서 이 고장 사람들에게 풍부함을 선물하는 곳이라 한다. 배양장을 돌아가 있는 곳에 있는 조그마한 샘은 '소의 눈'에 해당하는 곳이고, 소젖에 해당하는 곳에서 조금 더 돌아가면 산이 움푹하게 들어간 모양새인데 그곳이 '소의 앞다리' 부분이고, 이곳에서 고개를 넘으면 쇠똥골이 있다. 이곳은 '소의 뒷부분'으로, 이 곳까지의 그 형상을 종합하여 보면 소가 동쪽을 향해 누워 있는 형국이라고 한다. 옛날 소돌마을 서낭제 때 쇠똥골 우물을 가져다 쓰면 풍년 풍어(豐漁)가 들며 모든 질병이 없어지고 건강하게 살았다고 마을 사람들은 풀이하고 있다.
*. 아들바위 전설
신라시대 소돌마을 바닷가에 동네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마음씨 고운 어부 내외가 3대 독자인 아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그런데 그 귀한 아들이 전쟁에 끌려가서 그만 전사하여 불귀의 객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어부 부부는 아들이 전사한 줄도 모르고 매일 용왕님께 아들이 무사히 돌아오기를 지극 정성으로 빌었다. 하루는 꿈에 용왕이 나타나서 “소돌바닷가 죽도에 있는 큰 바위가 구멍이 뚫릴 때까지 소원을 빌면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어부와 그 아내는 매일 죽도 바위 아래에서 아들의 무사귀환을 빌었다. 그러던 어느 날 죽도에 있는 바위에 구멍이 나면서 아들이 보여서 반가움에 아들을 맞으러 서둘러 가다가 그만 꿈을 깨고 말았다. 그 후 어부의 아내는 임신을 하여 득남을 하였는데 신통하게도 전사한 아들과 너무나 닮은 사내아이였다. 그후 아들은 커서 부모에게 효도하고 훌륭한 일을 많이 했다. 이후 사람들이 죽도의 바위에서 소원을 빌면 한 가지씩 이뤄주고, 특히 자식이 없는 사람이 자식을 기원하면 꼭 이뤄준다고 해서 사람들이 후에 소돌마을 바닷가에 원래 삼치바위라 하던 것을 '아들바위라 명칭을 바꾸었다 한다. 그곳에는 아들바위 비가 있어 찾기가 쉽다.
*. 주문진 도깨비 시장
우리들은 소돌항 근처에 있다는 '도깨비 시장'에 왔다.
'도깨비 시장'이란 방사제 해안에 위치하고 있던 주문진 오징어 가미 공장을 무대로 한 인기 TV드라마 '도깨비'로 인하여 널리 알려진 곳을 시장이란 문화공간으로 바꾸어 꾸며 놓은 것이다.
촬영으로 이 고장이 널리 알려졌다고 하지만, 경치가 얼마나 아름다웠으면 인기 드라마의 촬영의 배경이 되었겠는가 생각하게 한다.
이 고장의 '3GO'라는 '멋지GO', '맛있GO', '즐겁GO' 중 '맛있GO'를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여 놓았다는 곳에서.우리는 강원도 찰옥수수를 활용한 디저트, 아이스크림을 소쿠리 상점에서 먹으며 짙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여독을 달래고 있는 것이다.
첫댓글 일만 성철용 선생님 반갑습니다. 강릉교도소 근무하면서
정동진 주문진 구경 실컷 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상세하게 구경하지는 못했습니다.
이제 또 다시 주문진을 찾는다면
저도 그렇게 꼼꼼하게 느끼며 구경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일만 성철용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