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D7zqFpgy6Tg?si=Heark9HCPD_gipLj
10.23. 금
새벽에 눈을 떴다.
호텔 룸이다.
짝님이 깨지 않도록 조심히 움직인다.
어제 하늘 길 Skyline Dr. 에서 있었던 순간들을 떠올리며 오늘 계획을 생각한다.
수 년째 같은 호텔에 묵었는데..
이유를 굳이 말하라면.. 불편한 점이 거의 없기 때문에..
아침에 제공되는 호텔비에 포함된 음식은 보통이지만.. 커피만큼은 일류다.^^.
해서 염치 불구하고 종일 마실 커피를 보온병에 담는다.
64 하이웨이는 북쪽엔 스카이라인 드라이브, 남쪽엔 블루 릿지 파크웨이 사이를 가로질러 달리는 길이다.
덧붙이자면 웨스트 버지니아에 있는 New River Gorge Natinal Park에 가는 길이다.
어제 오후 하늘 길 단풍 풍경보다
오늘 아침 청룡 길 단풍 풍광이 훨훨 아름답다^^ 어찌 이리 차이가 있을 수가!..
같은 산등성이 길로 하나는 하늘 길 Skyline Dr. 다른 하나는 청룡 길 Blue Ridge Pkwy로 이름만 달라졌을 뿐인데..
ㅇ와우~ 탄성이 절로 나온다.
이유는? 조명.^^.
[사진 빨이 눈으로 보는 것을 보여주지 못한다 / 20261023]
아침 해와 오후 해는 같은 게 아니다.
환한 마음을 은근히 강조하고프면 아침 모습을, 우울함을 담고 싶으면 오후 풍경을 담으라고 했다.
하지만 보통 사람들이 그걸 모르듯.. 짝님은 그걸 모른다. 알 필요도 없다.
멋있으면 멋있다 하고, 없으면 없다 하면 그만이니까!^^
세상 편하게 살자, 따지지 말고 ㅎㅎㅎ
단풍이 멋있으니.. 청룡 길을 조금 더 달릴까나요?^^
당근으로.. ㅇㅋ 띵호와^^
곱사등 바위 휴게소에 차를 세우고
예전에 산에 살던 사람들이 살았다는 허름한 나무집과 작은 농장 주위를 산책한다.
여기서 곱사등 바위까지 트랙은 0.2 마일이라..
산 정상에 오르면 느껴지는 환희를 만끽할 수 있을 터인데..
시간이 안되겠지?.
스승님, 저를 괴롭히고 있는 이 쓰라린 고통을 없애주십시오.().
어제나 내일이 어디 있느냐?
없습니다.
어제와 내일이 없으면 오늘이 있을 수 있느냐?
없습니다.
어제 마음과 오늘 마음, 내일 마음을
잡을 수 있느냐?
없습니다.
본래 없는 마음이거늘, 너의 고통을
어느 마음에 담고 괴로워하느냐?
...
두 번째 계획이었던..
해변 구경 대신에
이 멋진 곱사등 바위 정상까지 산행을 포함한 청룡 길
단풍 구경을 그냥 해버릴까..
해서 여기서 3시간 이상 거리인 할애비 산 Grandfather Mt. 까지
내쳐 달릴까?
난 지금 '없는 시간'에 쫓기어 어느 게 나은지..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엄마는 종종 말하길.. 내일은 좀 나아지겠지 하지만 나아진 건 없어.. 인생은 속으며 사는 거란다.
하늘에 계실 엄마에게 묻는다.
속이긴 누가 속이나요?
- 내가 나를 속이는 거지.
그 나는 어디에 있는데요?
엄마가 되묻는다.
- 내가 어디에 있느냐구??
오락가락인 작은 갈등이 치열하게 싸운다.
그냥 이 길을 따라 달릴까? 아니면 본 계획대로 비치로 향할까??
결정은 오리지널 계획대로였다.
실망할지라도..
산에서 나와 리치먼드와 버지니아 비치가 있는 동쪽으로 하이웨이 64를 따라 내리막 길을 달린다.
이 길은 70마일이 기본.. 그러니 앞 차를 따라가다 보면 80마일이 그냥 넘어간다.
또 스피드..
짝이 속삭이듯 주의를 준다.
독일에는 Autobahn이라는
프리 웨이가 있어.. 차 주인이 원하는 데로 달리도록 한다던데..
미국은 언제부터 자유가 속박당하는 나라가 되었다.
그냥 청룡 파크웨이로 갈껄..
속으로 꽁알거리며 속도를 조절한다.
오르는 등산보다 내려오는 등산.. 하산이 쉽다지만 64 도로 따라 산에서 해변에 이르는 길은 차로 3시간 이상 걸린다.
이번 여행 두 번째 목적인 해변 구경에서 첫 번째인 버지니아 비치를 가기 전에.. 지난번 좋은 인상을 남겼던
Laymont 공원을 가려는데..
구글 서치에서
Lewis Ginter Botanical Garden이 좋다길래 그것을 클릭해 차를 몰았다.
막상 가보니.. 입장료를 받을 만큼 대단한 곳으로 입구에는 여유와 온화한 표정의
한가로움을 즐기는 이들의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다.
퀸스 보테니칼 가든과는 스케일이 전혀 다르다.
온갖 꽃과 식물들이 잔치를 벌이고 있을듯한 그곳을 구경하다간 오늘 계획이 엉망이 될 게 뻔해..
보테니칼 가든 밖을 기웃기웃 걸어가며..
인증숏만으로 만족해야 했으니..
만일 들어갔더라면..
엄청난 꽃 사진을 담지 않았겠느뇨.
문득
식물원과 동물원의 차이는?.
전자는 평화롭고, 후자는 공격할듯 거칠다.
레이몬트 공원을 클릭해 들렀다 가기에는 이미 너무 늦은 시간이 되어서..
아쉬움 속에 버지니아 바닷가를 향해 떠나야만 했는데..
가면서도 차라리 레이몬트 공원을 가는 게
더 좋지 않을까.. 하는 미련도..
순간 순간
이럴까 저럴까 망설이며 행동한다.
나만 유독 그런건가?.
바닷가로 가기 전 점심시간이 이미 지나버렸다.
오늘 점심은 짝님에게는
깜짝 이벤트로..
메릴랜드가 아닌 버지니아 스팀 블루 크랩^^.
이것이 이번 여행에서 성공한 케이스 가운데 하나가 될 줄은 전혀 몰랐다.
우리 여행의 성공 기준은 좋은 값에 맛이 있으면 오우케이다.
바로 여기 블루 크랩 하우스처럼^^.
메릴랜드 크랩 하우스보다 값이 착했다.
ㅎㅎㅎ
| 시간이 오후 2시 30분.. 식사 시간이 지나서인지 사람이 많지 않았는데.. 나올 떄는 우르르 몰려오는 곳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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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어지 사이즈 청게 찜을 1 더즌 시켰는데.. 열 서너 마리가 나와 반 이상을 남겨 올 만큼 푸짐했다.^^
왜 이리 양이 많으냐 물으니.. 맘씨 좋게 생긴 할머니 왈..
우리가 스페셜{?)이기 때문이라고 ㅎㅎㅎ
뿌듯한 맘으로 크랩 하우스를 나왔는데.. 문제는 이미 시간이 너무 흘렀다는 것.
오늘 가야 할 곳이
버니지아 비치와 미국에서 제일 긴 다리라는 체서피크 베이 브리지-터널, 그리고
메릴랜드에 있는 오션 시티 비치 두 곳이다.
그리고 변수가 나왔다
원래 나는 2박으로 계획했지만..
짝님은 될 수 있으면 하룻밤만 자고 집으로 가자고 했기에..
찬 바람에 썰렁한 버지니아 해변이 별로인지.. 그냥 집으로 돌아가자고 한다.
눈 깜 박할 사이에 버지니아 해변 인증 숏을 담고..
시간을 보니 베이 다리와 오션 시티 비치에 잠깐 들러 사진만 담고.. 집으로 출발하면 집 도착은 오밤중 11시쯤 될 것 같다.
더욱 중요한 것은 지금 몸 컨디션이면..
내처 집으로 달려도 몸에 탈이 날 것 같지 않다는 왠지 모를 자신감^^.
어제와 오늘 하늘과 청룡의 기를 흠뻑 받았나?
체서피크 베이 다리를 지나는 데.. 어.. 중간에 있던 비지트 샤핑 센터가 사라졌다.
물도 빼고 사진도 담으려 했는데.. 이 허탈..
다리를 한참 걸려 건너간 후 휴게실에 들러 보니.. 바다 중간에 있던 방문 센터는
또 하나 터널 공사와 사람들이 너무 몰려 없애버린 것 같았다.
오후 5시가 넘었으니.. 더 이상 어물쩡할 틈도 없어
메릴랜드 대서양 연안에 있는 오션 시티로 향해 세차게 차를 몰았다.
그런데 오후
7시가 넘고 어두워졌는데..
아직 집에 도착하기에는 요원하고..
짝님은 자기 몸 컨디션과 내 몸 걱정이 많이 되었는지..
"이 근처에서 자고 가요"..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근처에 차를 세우고..
부랴부랴 오션 시티 해변에 있는 호텔을 검색.. 다행히 예약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