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선독서: 에세 S01E45 - 드뢰 전투에 관하여
이 장의 주제가 ‘드뢰 전투’임에도 저는 개인적으로 보이오티아인들과 싸운 아게실라우스의 사례가 더 재미가 있었습니다. 호기좋게 술책이 아닌 정정당당함으로 싸우려 했다가 오히려 전세가 기울자, 어쩔 수 없이 뒤늦게 술책이라도 쓰려고 했으나, 그것도 뜻대로 되지 않았다는 이야기에서 과연 수단과 방법을 안가리고 이기는게 중요한지, 아니면 명분을 따르는게 중요한지 생각할 기회가 되었습니다.
이런 일은 결국 결과가 좌우합니다. 전쟁이라는 특성상, 아무리 명예를 따지더라도, 일단 지게 되면 모든 것을 잃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전쟁은 어떻게든 이겨야 나중에 최소한 변명이라도 할 수 있고 의미라도 찾을 수 있는 법이지요. All or Nothing. 지는 것은 그냥 진 것입니다. 결국 나와 내 가족을 지키지 못한 것보다 더 큰 불명예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전쟁이란 어쩔 수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일상에서 타인들과의 관계에서는 다양한 관점이 필요합니다. 지는 것도 이기는 것도 의미가 없는 경우가 태반이지요. 나이가 들수록 경쟁과 분쟁이 점점 더 지겨워집니다. 공생과 화합이라는 말은 지난 시대의 말이 된거 같습니다. 더불어 인간이란 기억력도 좋지 않죠. 약 100년 전에 출현한 '나치스'가 벌인 일들이 지금도 비슷하게 벌어지고 있는 것을 보면 할 말이 없어집니다. '모두가 변하거나 아니면 자멸하거나', 어쩌면 인간이 가진 숙명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첫댓글 결국에는 이겨야 나중에 최소한 변명이라도 할 수 있고 의미라도 찾을 수 있다는 말이 와 닿습니다. 드뢰 전투에서 기즈공이 카톨릭군을 승리로 이끌었기 때문에 몽모렌시 총사령관을 도와주지 않은 것도 변명이 되고 신중한 전략적 판단이라는 의미를 갖게 되었겠죠.
"장수 뿐만 아니라 모든 병사의 목적과 표적은 전체 진영의 승리여야 하며, 자신에게 어떤 이익이 딸려오든 어떤 특수한 사정이 있든, 이 점이 목표를 벗어나서는 안된다"
"장수뿐만 아니라 모든 병사의 목적과 표적은 전체 진영의 승리...이 목표를 벗어나서는 안된다"
이 부분 비장하게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