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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사 댁 셋째 딸
월평빌라 이야기 2025 백춘덕
2025년 정합성 평가서
김향
2026. 1. 인쇄 예정
인사 글
‘우리는 점심때 막걸리 한잔하면서 송년회를 했습니다. 우스갯소리 하면서 백춘덕 아저씨가 다음 생에는 최진사 댁 셋째 딸로 태어나면 좋겠다고 이야기하면서 한바탕 웃었습니다. 귀하게 대접받고 사랑받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그랬습니다. 우리는 내년에도 아저씨와 열심히 일할 겁니다. 다치지 않고요.’
새해 인사를 나누는 중, 숲속에사과 이상호 대표님이 보낸 메시지다.
짧은 글 안에 담긴 아저씨를 향한 마음을 상상하며 그 내용을 되뇌어보았다.
내게 이런 마음을 담아 표현해 주는 누군가가 있다면 마치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은 마음이 들 것이다.
오로지 내 편이 되어주는 한 사람이 있다면 내일을 기대하며 오늘을 살아볼 만하지 않을까.
과업 목록
1. 가족
2. 직장(숲속에사과)
3. 신앙(가지리교회)
4. 주거
▶ 과업 1. 가족
“아재, 오셨어요? 우리도 방금 도착했어요. 날 어둡기 전에 끝내려면 서둘러야 하니 바로 출발할까요? 산소가 어딘지는 알고 계시지요?”
“가 보만 알겠지. 풀이 짓어서 찾을랑가 모르겠다.”
조카며느리에게 선물을 전하고 준비한 음식을 백권술 씨 차량에 옮겨 실었다. “아재가 다 챙겨와서 우리가 준비할 게 하나도 없네요.”
“산소 가는데 술은 사 와야 도리지.”
아저씨는 원래 길을 잘 못 찾으시지만, 길을 헤맨 건 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몇 번이나 차를 돌리고서야 예전 기억이 떠올랐다.
아저씨는 수풀을 헤치고 성큼성큼 언덕을 걸어 올라가서는 “여기가 맞아!” 했다.
나는 긴가민가했으나, 아저씨를 따라 올라가 보니 정말 그곳이었다. 부모님 산소만큼은 정확히 기억하고 계셨다.
“저기가 부모님 산소 두 동이고, 요 아래에 큰행님 산소가 또 하나 있어.”
“아재, 오늘 산소 위치를 알았으니까 다음에는 제가 와서 하만 돼요. 이리 깊은 골짜기에 산소를 써서 찾기가 만만치가 않네. 1년에 두 번은 풀을 쳐야겠구만요. 차로 가서 장비 챙겨서 다시 올라옵시다.”
백권술 씨와 아저씨는 트럭에 실린 장비와 음식을 챙기러 되돌아 내려왔다.
조카는 예초기와 음식 상자를, 아저씨는 갈고리와 브로워 송풍기를 둘러메고 오솔길을 따라 산소가 있는 언덕을 향했다.
아저씨 혼자 낫질로 벌초하다가 조카가 함께하니 모든 면에서 든든했다.
유독 친지 대소사가 많은 해였다.
큰집 조카 백지숙 씨의 부군 장례식, 연이은 아들과 딸의 결혼식에 세 번이나 발걸음했다.
가까운 거리가 아니었다.
부산까지 가야 했다.
매번 백지숙 씨의 동생 백권술 씨가 아저씨와의 동행을 자처했다.
쉬운 발걸음은 아니겠으나 응당 자신이 해야 할 도리라고 말하며 부모님과 큰형님 산소 벌초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고맙고 감사했다.
북상 당산마을 초입의 당산나무를 고모님 뵈러 갈 때마다 마주했다.
마을을 지키는 든든한 수호신이듯 고모님은 아저씨를 그곳으로 발걸음하게 만든 집안의 버팀목이었다.
이들 모두 직계가족은 아니지만, 가족애가 사라져가는 요즘 세상에 가족만이 느낄 수 있는 관심과 애정을 고스란히 누리게 해준 귀한 분들이라 생각한다.
백춘덕, 가족 25-2, 백지숙 씨와 새해 인사, 계획 의논
백춘덕, 가족 25-3, 백권술 씨와 새해 인사, 계획 의논
백춘덕, 가족 25-26, 고모님 안부, 덕원농원 연말 인사
▶ 과업 2. 직장(숲속에사과)
숲속에사과에서 돌아와 대표님 부부에게 감사 인사했다. 찍은 사진 중 몇 장을 첨부했다.
‘대표님, 좋은 곳 구경하고 맛있는 음식 대접받았습니다. 초대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두고두고 생각날 것 같아요. 강석재 어르신은 몇 번이나 좋은 곳에 다녀왔다며 고마워하셨어요. 아저씨는 도착하자마자 피곤하신지 베개 베고 누우셨고요.’
‘두 번째 사진이 마음에 드네요. 머리 빠진 게 안 나와서요. 하하하. 우리도 참 즐거웠습니다. 자주는 어렵겠지만, 지금처럼 가끔 얼굴 보며 반가워했으면 좋겠네요. 아저씨의 일터가 행복할 수 있는 제안들이 있다면 언제든 말씀해 주시고요.’
“춘덕 씨 덕분에 맛있는 고기도 먹고. 춘덕 씨가 정말 좋은 직장에 다니네. 내가 조금만 젊었으만 이런 분들하고 일하만 안 좋았겠나?”
강석재 어르신 말씀처럼 백춘덕 아저씨의 직장에는 함께 일하고 싶을 만큼 좋은 분들이 있는 곳이었다.
“저쪽 보이시지요? 사과나무 가린다고 산등성이 쪽에 있는 아카시아나무를 아저씨께서 다 베어내셨어요. 아저씨 덕분에 사과나무가 햇빛을 많이 받게 되었죠. 여기 앞쪽이랑 건너길 쪽에 난 잡풀도 언제 베어내셨는지 깔끔하잖아요. 아저씨께서 이렇게 일을 잘하세요. 참 든든합니다. 우리는 아저씨 없으면 안 돼요.”
돌아와서도 아저씨를 향한 대표님의 칭찬이 내내 귓전을 맴돌았다.
숲속에사과에서의 지난 1년을 돌아보았다. 축복이고 은혜였다.
좋은 인연으로 맺어진 이상호 대표님 부부와의 관계가 올 한 해도 작년과 다름없이 충만했다.
백춘덕, 직장(숲속에사과) 25-4, 명절 인사, 연휴 일정 의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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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춘덕, 직장(숲속에사과) 25-28, 숲속에사과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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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춘덕, 직장(숲속에사과) 25-30, 챗GPT를 이용한 브랜딩
백춘덕, 직장(숲속에사과) 25-33, 더운 날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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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춘덕, 직장(숲속에사과) 25-39, 고구마 수확하는 날
백춘덕, 직장(숲속에사과) 25-41, 이상호 대표님의 편지
백춘덕, 직장(숲속에사과) 25-42, 김장김치, 연말 감사 인사
▶ 과업 3. 신앙(가지리교회)
강석재 어르신과 백춘덕 아저씨는 교회 준비로 월평빌라로 향하는 길에 그간 있었던 이야기를 나눴다.
더운 여름을 어찌 보낼지 장마가 끝이라는데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가 핵심이었는데, 두 분 모두 걱정이 많았다.
특히 농사짓는 아저씨는 어르신보다 더 심각했다.
그런 이야기를 나눠서일까?
예배드리러 교회 가는 길에 배종호 아저씨와 백춘덕 아저씨의 대화가 꽤 진지했다.
맥추감사절인 오늘, 두 분에게 기도 제목이 생긴 것이다.
“나는 오늘 교회 가서 하나님께 기도할 끼라. 제발 비 좀 오게 해 달라꼬. 그래야 사과 농사도 잘되고, 고구마 농사도 잘되지. 이래 가꼬 가물어서 우짤 끼라. 종호야, 너도 교회 가거들랑 하나님한테 비 오게 해 달라꼬 꼭 기도해라, 알았제?”
“알았어. 나도 기도할게. 비가 안 온다. 비가 와야지. 날이 덥어서 못 살아.”
올 초 윤영부 목사님과 지원계획을 세우는 것부터 순조로웠다.
목사님의 관심은 백춘덕 아저씨와 배종호 아저씨의 일상에 관한 것이었다.
목사님은 읍내에서 자취하는 두 성도가 각기 자신의 삶을 꾸리는 과정이 하나님의 은혜라고 했다.
주일이면 하나님을 만나러 발걸음할 곳이 있고, 그곳에는 주님의 자녀로서 품어주는 목사님 부부와 귀한 성도들이 있다.
아저씨는 5월 교회 나들이, 생일 떡 대접, 명절 인사 등의 구실로 가지리교회 성도의 역할을 감당했다.
백춘덕, 신앙(가지리교회) 25-1, 새해 인사, 계획 의논
백춘덕, 신앙(가지리교회) 25-2, 목사님과 명절 인사, 계획 의논
백춘덕, 신앙(가지리교회) 25-3, 목사님에게 책 선물
백춘덕, 신앙(가지리교회) 25-5, 맥추감사절 기도 제목
백춘덕, 신앙(가지리교회) 25-8, 윤영부 목사님의 편지글
▶ 과업 4. 주거
“추석이라서 인사 할라꼬요.”
“아저씨, 제가 장 볼 게 있어서 마트에 왔습니다. 괜찮으시면 마트 주차장에서 잠깐 얼굴 뵐까요?”
마트 주차장은 명절 장을 보기 위해 온 손님들로 주차할 곳이 없을 정도로 만원이었다.
상황이 그러하니 주인아주머니는 입구에 나와 아저씨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간 잘 지내셨나요? 오늘, 차가 너무 많지요?”
인사하는 아주머니에게 아저씨는 사과즙과 어르신이 부탁한 선물을 전하며 말했다.
“내가 일하러 가는 농장에서 짠 사과즙이라요. 애들하고 먹어요. 이거는 어르신이 준 거라요.”
“아유, 감사합니다. 매번 이렇게 귀한 걸 받아도 될는지 모르겠어요. 사시는 집은 불편한 곳은 없으신지요?”
“없어요. 괜찮아요.”
“아저씨, 추석 잘 보내시고요. 할아버지께도 감사하다고 꼭 좀 전해주세요.”
주인아주머니와 헤어지고 이웃분들을 찾아뵈었다.
가끔 신선한 야채를 문 앞에 두고 가시는 이웃 아주머니댁에 먼저 들렀다.
아저씨는 성큼성큼 2층 계단을 올라 열려있는 현관문 앞에서 “계세요? 주인 없어요?” 하며, 아주머니가 나올 때까지 불렀다.
아주머니는 “누구세요?” 하며 밖으로 나오다가, “이거요.” 하며 김 상자를 턱 놓고 뒤돌아서는 아저씨를 향해 말했다.
“아고, 이러시면 내가 미안해서 어떡해요? 내가 챙겨도 챙겨야지요. 그래도 주시는 거니까 감사히 먹을게요. 추석 잘 보내세요.”
친절한 집주인 부부와 인심 좋은 이웃 아주머니가 있어 두 분의 삶이 안락했다.
집주인 부부는 조그만 문제에도 즉각 대처하며 늘 불편한 것은 없는지 묻고 또 물었다.
이웃 아주머니는 시나브로 텃밭에서 기른 푸성귀를 나누며 이웃의 정을 느끼게 해주었다.
백춘덕, 주거 25-1, 집주인과 새해 인사, 초대 의논
2025. 11. 21.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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