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식당 허상회원장님과 함께>
오늘 오전!~
광주광역시 남구 서동에 위치한 노숙인과 결식노인을 위해 무료로 식사를 제공하는 '사랑의 식당'을
다녀왔습니다.
<주방 머리켠에 붙여져 있는 현판 - 헐벗고 굶주린 이라는 단어가 현 시대에도 절박하게 받아들여지는 사실이 마음이 아픕니다.
<성모마리아상의 은은한 미소!~>
<직접 상을 치우고 손님들을 거드시는 허상회 원장님!~>
< 최영호 광주광역시 남구청장과 함께>
오늘은 특별한 날이기도 했습니다.
노인들과 노숙인들이 더운 여름날 편히 쉬었다 갈 수 있도록 2층으로 누각을 지었는데 준공식 하는
날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공사가 덜 끝나 주중 수요일로 미루었고 오늘은 그간 물신양면으로 지원을 한
최영호남구청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습니다.
100%는 아니지만 관의 참여가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새삼 절실하게 깨닭습니다.
현재도 고민중인 정치와 복지의 만남의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라 할 수 도 있겠지요.
<식사가 준비되기를 기다리는 손님들>
'사랑의 식당'은 1991년 광주직업소년원 허상회원장이 광주공원에 나와 있는 노인들의 상당수가
점심을 굶는 사실을 알고 가슴앓이를 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광주공원 뒤켠으로 이어진 샛길을 2백미터 정도 따라가다 보면 "사랑의 식당'이라고 입간판이 붙은
단독 주택이 눈에 들어옵니다.
깨끗하게 잘 다듬어진 정원수와 정갈한 벽돌건물, 그리고 자그마한 연못 뒤에선 성모마리아상이
나를 반기었습니다.
10시부터 배식을 시작함에도 불구하고 오전 8시부터 많은 손님들이 줄지어 있었습니다.
허원장님과 첫 대면에서 "원장님 말씀은 익히 들어 알고 있으며 참 대단하시구요. 존경합니다."
했더니 "잘한것도 없고 부끄럽다"며 겸손해하셨습니다.
몸에 밴듯한 겸손함으로 말문을 여는 허원장님은 "현재 우리 시대가 과소비다 낭비다 일각에서는
떠들고 있지만 우리 주변에는 제때 끼니조차 챙기지 못하는 이웃들이 너무나 많이 있습니다."라고
그분들 걱정부터 하셨습니다.
"인생의 말년에 손주재롱에 사실분들의 이러한 현실에 처한 상황을 접하다 보면 참으로 가슴
아파옵니다"
"처음 시작한지 얼마 안되어 살림이 어려운 시절에 빠듯하게 하루 2백명분 정도 밖에 준비를 못했는데
3백명 이상이 몰려 나머지 분들은 라면으로 대접할때는 정말 마음이 아팠고, 그마나 여력이 안될
때는 돌려 보낼 수 밖에 없었는데 정말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정갈하고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자원봉사자>
<감사패를 전달하는 허상회원장>
<누각준공을 축하하는 농악공연>
<1. 2층으로 지어지고 있는 누각!~ 완성되면 많은 사람들이 편리를 누릴것이다. ^^>
<분도와 안나의 개미꽃동산>
분도는 허원장의 세례명이다.
<자원봉사나온 친절하고 예쁜 학생들!~>
사진으로 보이는 왼편에 작은 야외건물이 있는데 배식 시작전에 주방에서 음식을 내어서 허겁지겁
음식을 드시던 손님들이 눈에 밝힙니다.
지난 2월에 방문했던 인천의 '민들레국수집' 형제들과 환경이 비슷한 노숙인들로 보였습니다.
해맑고 휑한 눈자위에 절망이 보입니다.
내 눈에 비친 그들은 언제나 익숙한 모습으로 베낭을 하나씩 메고 많은 양의 식사를 합니다.
날씨가 더워 상할 지 모르니 음식을 싸가지 말라는 자원봉사들의 만류에도 더 챙기려고 애를 씁니다.
한끼 식사 밖에 안되는 음식 밖에 챙기 못했는데도 그분들은 더 없이 행복해합니다.
왠지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다른 봉사자 눈을 피해 음료수 한개와 고기와 몇가지 음식을 더 챙겨서 보냈습니다.
눈에서 사라질때까지 지켜봐 주는것 외에는 제가 그분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장애인으로 보이는 손님과 담소를 나누는 허원장님>
'사랑의 식당' 1회 수용인원은 224명입니다.
하루 손님이 대략 600-700명 가량되어 몇 차례에 걸쳐 손님들을 받습니다.
10시를 기점으로 많은 손님들이 한꺼번에 몰려 들어 북새통을 이루며 우리 자원봉사자들의 손길 또한 바빠졌습니다.
이곳은 어느 누구도 누구에게 지시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상당수 사람들이 일면식이 없는 처음 만난 사람들이 대다수임에도 불구하고 그렇게도 호흡이 잘
맞을 수 가 없습니다.
손님들이 들이 닥치자 허원장님의 인사말은 끊일 새가 없습니다.
"아침은 먹었느냐!"
"무릎 아프다는데 약은 먹었는냐?" 정겨운 이야기들이 쉴새 없이 새나옵니다.
사람을 이끄는 힘, 친절한 마음씨는 정말 타고 나신듯 싶습니다.
야트막한 야산이기는 하지만 경사가 꽤 심해서 몸 불편한 노인분들은 어찌 하시나 다소
걱정스러웠습니다.
식당 문턱을 넘기 힘든 노인들이 상당수 있어 부축해서 건네드리고 배웅하는 일 또한 나의 중요한
소임(?)중의 하나였습니다.
<양푼 가득 밥을 담고선>
제가 먹을려는 것이 아니구요.
더 먹을려는 분들은 더 드리고, 다 못 드실것 같아 덜어 내고자 하는 분들을 위해 양푼을 들고 다니며
추가 배식을 했습니다.
어떤 할머니께서는 "총각 어무이는 계시요. 참 좋게 생겼소. 고맙소 "하시면서 꼭잡은 손을 놓치를
못하셨습니다.
<흥겨운 노래 공연도 있었다>
<식판 전달 릴레이>
보통 셈법으로는 감당되지 않을 돈과 인력으로하루 600명 가량에게 무료로 식사를 대접하는 사실이
정말 기적에 가깝습니다.
김정숙 총무가 밝힌 사랑의 식당 운영비는 한달 평균 3천만가량 필요한데 지방자치단체에서
지급받는 보조금은 절반에 못미칩니다.
나머지는 후원자들의 후원물품과 후원금으로 충당한다고 합니다.
먹고 살기 힘든 팍팍한 세상에 보이지 않는 후원자들의 손길이 이땅의 진정한 빛과 소금이 되어 주고
있습니다.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첫댓글 안녕하세요! 궁금한것이 있는데요! 사랑의식당 나눔활동을 해보려고 하는데요! 개인이 무작정 찾아가서 나눔활동한다고 하면 가능할까요!찾아봐두 정보가 넘 없네요! 전 30대중반이구요! 다른곳에서 한달에 한번씩 나눔을 하고있는데요..갠적으로 어르신들 식사나눔을 해보고 싶어서..시간 나는데요! 아! 지금은 제가 좀 쉬고 있어서 자주는 아니지만 시간 나는대로 해보고 싶어서 입니다..도움좀 주세요! 위치나 나눔시간이라도? 감사합니다..
소중한 마음을 보여 주심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사랑의 식당 위치는 KBC방송국 근처입니다. 주소는 광주광역시 남구 서동111-1번지 광주직업소년원 내 전화 062-652-5158번입니다. 허상회원장님을 찾으시면 되겠습니다.
참 전 미혼남성입니다..^^
봉사시간은 오전 9시 부터 1시까지이구요. 일요일만 문을 열지 않고 매일 문을 엽니다. 지참하실 물품은 없구요 편한차림에 가시면 되겠습니다. 좀더 자세한 사항이 있으시면 제게 연락주십시오 062-361-1001 박형민입니다. 고맙습니다.
소중한 글 감사합니다.^^카페두 가끔와서 좋은 글 많이 읽고 가겠습니다..기온많이 차갑네요! 감기조심하세요! 다른 궁금한 사항있으면 여쭤보도록 하겠습니다..^^
날씨가 정말 추워졌습니다. 오늘 아침은 더욱 싸늘하게 느껴집니다. 초록열쇠님의 따스한 마음이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이웃들에게 큰 위로가 될것입니다. 초록열쇠님으로 인해 훈훈한 아침을 맞이합니다. 힘찬 출발되십시오. ^^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