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후루와 어묵꼬치 만들기 (19.08.08)
오늘은 아이들과 탕후루, 어묵꼬치를 만들었습니다.
사실 탕후루는 저도 안해본 음식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예전에 해보았다는 가영이와 세현이의 지휘 아래에 냄비에 물과 설탕, 물엿을 넣었습니다.
“설탕은 종이컵 가득, 물은 이 정도.”
시럽이 끓는 동안에 아이들은 과일을 씻고 또 물기를 닦고 했습니다. 그리고 원하는 대로 체리와 키위, 바나나, 블루베리를 꼬치에 꽂았습니다.
아이들은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과일을 꽂았습니다.
시럽이 생각보다 잘 안 되어서 아이들이 저마다 시럽을 어떻게 할지 고민을 했습니다.
“시럽을 물에 떨어뜨렸을 때 바로 굳어야 하는데 잘 안되네.”
“설탕을 더 넣을까?”
“그래 좀 더 넣어보자.”
불안불안 했지만, 아이들은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갔습니다.
“우리 그러면 시럽 다 끓기 전에 어묵도 꽂을까?”
“좋아요!”
장갑을 끼고 어묵을 하나하나 꽂았습니다. 각자 개성에 맞게 어묵을 자를 친구들은 어묵을 잘랐고 자르지 않고 바로바로 크게 꽂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묵을 보면 누가 만들었는지 알 수 있게 다 다른 모양을 갖추었습니다.
어묵탕의 어묵 육수는 재영이가 물에 액상 스프를 넣어서 만들어주었습니다.
또 너무 밍밍할 거 같아서 식당에 계시던 지역주민 분에게 어떻게 하면 좋을지 물어보기도 했습니다.
“어묵 국물이 밍밍하면 어떻게 해요?”
“그러면 그냥 먹는 거지 뭐.”
재영이는 어묵 국물에 애착을 두고 다른 친구들이 다 탕후루에 가 있을 때도 냄비 앞에 서서 기다렸습니다.
그래서 저랑 유진 선생님이 재영이는 생각하지 못하고 국물에 물을 부었을 때는 재영이가 화가 나기도 했습니다. 재영이에게 먼저 묻지 않고 물을 부은 것에 대해서 미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어묵 육수도 끓고 탕후루용 시럽도 완성이 되어 어묵 육수에 어묵꼬치를 넣고 끓이고 아이들을 과일 꽂이에 시럽을 부어 탕후루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잘하는 친구들도 있었고 잘하지 못하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다들 자신이 만든 탕후루에 자부심을 느끼고 탕후루를 만드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시럽 다 떨어졌어! 다시 시럽 만들어야 할 거 같아.”
시럽이 다 떨어지면 냄비를 씻고 다시 시럽을 만들고를 반복했습니다.
“냄비를 좀 더 큰 걸 가지고 올 걸 그랬나 봐요”
냄비를 가지고 온 가영이가 아쉽다는 듯이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래도 가영이에게 잘 챙겨와 줘서 고맙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경은이나 세현이, 지연이가 냄비 설거지를 도와주었습니다. 그렇게 두 번 정도 더 탕후루 시럽을 만들었습니다.
탕후루와 어묵꼬치를 다 완성한 후에 아이들과 나눠드릴 것을 제외하고 같이 나눠먹었습니다. 탕후루는 다음 날 와서 같이 포장하자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어묵꼬치는 어떻게 할지 물어보았습니다.
“누구한테 나눠드리고 싶어?”
“복지관 선생님이요!”
“그래? 그럼 우리 나눠드리러 내려갈까?”
아이들이 자신도 많이 먹고 싶었을 텐데 한두 개씩만 먹고 다 나눠드리는 모습이 기특했습니다.
아이들이 이번 요리 활동을 통해서 자신들이 먹는 것보다 나누는 것을 생각해주어서 감사했습니다.
첫댓글 탕후루라는 음식을 처음만들어보지만 아는 친구들이 천천히 알려주며 해나가는 모습이 기특했습니다.
어묵꼬치 국물이 짜지 않을까 물을 부어야겠다 하는 생각이 모든 과정을 잘 해내어가고 있는 친구들에게 묻지 않고 판단해버린게 큰 실망으로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다행히 재영이가 그날 바로 화를 풀어주고 이해해주긴했지만 당사자의 자주성을 잃지 않기 위해 묻고 의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다시 한번 깨닫는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