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캠핑가자.
지난주 불암산종주가 지루하였나 보다
당고개역1번 출구에서 시작하여 화랑대역까지 걷는 시간만 5시간이 걸려으니 좀 지루했던 것은 사실이다.
아마도 올 여름 최고로 많은 땀 흘렸으니 기력도 쇠잔해졌고
고사성어에 意氣投合의 뜻은
뜻과 기운을 던져 서로 합침. 즉 마음과 뜻이 서로 맞는 모습이렸다.
올 여름 뫼두열을 위해 최상의 물놀이 계곡을 찾는다는 구실도 좋다.
우여곡절 끝에 허홍의 고향 천안북면에서 괴산을 거쳐 진천으로 가다가
굽이굽이 산을 돌고 들을 지나 쌍용계곡가는 길은 잘도 되어 있다.
차창밖으로 스치는 산골마을도 우리의 고향 풍경이며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도 상큼하여라.
저기가 속리산이라고 하는데 멀리서 보니 빙 둘러놓은 병풍처럼 가히 명산다운 모습이다.
개인적으로 가볼 기회가 여러번 있었는데 아직 오르지 못한 곳 속리산 문장대다.
우리의 행선지는 ‘문경시농암면종곡3리70번지’. 대덕상회주소인데.
이 곳이 야영장이다. 여기서 조금직진하면 곶감산지 상주다.
이 곳까지 오는 길에는 선유동 계곡가는 갈림 길도 있고 화양동 계곡가는 갈림 길도 있고
그리고 핸들 틀어 조금만 가면 월악산 수안보 온천도 안동하회마을도 저만치 있네
좀더 멀리 민주지산도 청량산도 있고....
이곳이 내륙관광지의 주요 길목쯤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여기서 잠깐
진천에 왔으니
언제부터인가 진천지방에 생거진천 사거용인 (生居鎭川死去龍仁)이라는 전설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는데 알고가면 좋을 듯.
그 하나는 옛날에 진천과 용인에 추천석이라는 동명이인(同名異人)이 살고 있었다. 진천의 추천석은 양순하고 농사만 짓고 사는 사람이었던 반면 용인의 추천석은 부자로 살면서 심술이 많아 동네 사람들을 못살게 굴었다고 한다.
염라대왕이 용인의 추천석을 괘씸하게 여겨 사자(使者)로 하여금 잡아오도록 하였으나 사자가 실수로 진천의 추천석을 데려가 다시 돌려보내려 하였으나 이미 장사를 지낸 후인지라 용인의 추천석을 잡아들이고 그 시체에 진천 추천석의 영혼을 넣어 환생시켰다는 것이다. 그래서 살아서는 진천에 살고, 죽어서는 다시 환생하여 용인에서 살았다고 한다.
또 다른 전설은 옛날 한 여자가 용인으로 시집을 가서 아들 낳고 단란히 살다가 남편 이 세상을 떠나자 진천으로 개가하여 아들을 낳고 평화롭게 살았다고 한다. 그 후 용인 아들이 성장하여 진천의 어머니를 모시고자 하였으나 진천의 아들이 극구 반대하여 결국 관가에 소장(訴狀)을 내었다. 관가에서 판결하기를 "너의 어머니가 살 고 있는 동안에는 진천에서 살고, 죽은후에는 용인에서 모시고 제사도 모시도록 하라"고 하여 살아서는 진천에서 살고, 죽은 후에는 용인으로 간다는 전설인데, 위 두가 지 이야기가 모두 근거가 없는 전설일 뿐이다.
세 번째 이야기는 진천 지방은 옛날부터 평야가 넓고 토지가 비옥하여 산물이 풍성하 고, 한해와 수해가 별로 없어 농업경영이 순조롭고 사람들의 인심이 좋아 살만한 곳이 기에 생거진천(生居鎭川)이라 하였고, 용인은 산세가 순후(順厚)하여 사대부가 (士大夫家)의 묘소가 많기에 사거용인(死去龍仁)이라 하였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금으로부터 60년전에(1932) 만든 진천군의 역사책이라 할 수 있는 상산지(常山誌) 토산(土産)편에는 조선시대 진천에서 년간 6만여석의 쌀을 생산하였다는데, 당시 전국(全國) 통계가 단보당 평균 수확량이 9말3되에 비해 진천은 11말5되나 수확되어 곡향(穀鄕)으로 유명하였다는 기록이 있으며, 동국여지승람의 고적조(古蹟條)에는 동호(東胡 - 덕문이방죽)가 조선 중종조 이전부터 관개용 저수지로 활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아우네 장터를 가보셨나요.
유관순 누님께서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던 아우네 장터에 가니 ‘충남집 순대’집은 병천에서도 알아주는 맛집이라고 허홍이 안내한다.
따끈한 순대가 입안에서 살살 녹는데 부드러운 맛이 있어 이름이 났나 보다.
그래도 점심요기를 면하기는 턱도 없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쌍용계곡입구에 차세우고 밥하고 된장찌개 끓여서 쩝쩝
이런 꿀 맛이라니....
캠핑장소에 없는 거 없네 정자도 있어서 비와도 걱정없고 수돗가에서 살짝궁 샤워도 할 수 있고
더 좋은 것은 처녀림 울창한 계곡따라 도장산(828.5m)오르다 명경처럼 맑고 얼음같이 찬 쌍용폭포에서 알탕을 할 수 있다는 것
심심 산골 강원도와 다를바 없는 이런 곳이 있다는 것은 참 놀라운 발견이다.
첫날은 우리들 집 3개 꾸미고 장자에 앉아 랜턴 불빛 아래 둘러 앉아 이야기 꽃 피우다 잠자리에 들자고 하니 11:57분이네.
캠핑의 맛은 어디에 있노?라고 묻는다면
은은한 랜턴 불빛아래 둘러 앉아 도란도란 옛날 이야기 주고 받는 것하고
감자썰고 파썰고 마늘 넣고 두부넣고 된장풀어 바글바글 찌개 끓이는 재미하고
찌개당번 밥당번 설거지당번도 번갈아서하는 것.
짬내어 적막하기 그지 없는 심원사 산사에 들러 속세를 떠난 스님 옆에서나마 두손 합장하고 묵념을 올릴 수 있다면...
그 또한 이 곳에서만 가질 수 있는 시간이려니 한다.
벗들과 함께하여 즐겁고
벗들과 함께하니 옛날의 추억에 젖어
벗들과 함께하니 삶의 세월의 시간을 되돌려본다.
오늘 특히나 출발부터 귀가길 끝까지 영섭이 고생 많았는데
매우매우 고마워이~~~
담에는 혼자사 무거운 짐 짖지 말고 나에게도 그런 기회 주시구려......^^
망거진산께서 3박4일(8월.12.13.14)뫼두열을 위한 도장산 종주가 무척이나 기대 만땅 임을 예고 합니다.
이상 뫼두열 하계피서캠핑 사전 답사 보고 마칩니다.
...........中略
살아보니... 지나고 보니...
인생의 가정 절정기는
철없던 청년시기가 아니라...
인생의 매운맛, 쓴맛 다 보고...
무엇이 참으로 좋고 소중한 지를
진정 음미할 수 있는 시기...
60대 중반~ 70대 중반이...
우리 인생의 절정기... 노른자...
누가 함부로 인생의 노쇠를 논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