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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는 박항서가 있다” -
이번 아시안 게임에서 베트남 축구를 4강에 올려놓은 박항서감독의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다. 그도 그럴것이 오랫동안 아시아 축구의 변방에서만 멤돌던 팀을 맡으지 10개월만에 AFC 챔피언쉽에서 준우승을 차지하고 이번 아시안 게임에서는 4강 신화를 만들어 그는 베트남의 국민영웅으로 떠올랐다. 마치 2002년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만든 히딩크 감독을 본것같다. 언젠가 우리와 비슷한 동호인 국악단체의 공연 팜프렛 책자에서 어느 간부가 인사말에 쓴 글을 읽고 적지않게 당황한 일이 있었다.
그 내용인 즉슨 - “잘 아시는 바와같이 우리 단체는 특정한 소유권자가 따로 있는것이 아니라 우리 회원 모두가 주인인, 명실공히 민주적이 동호인 단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사회의 문화단체로는 가장 바람직한 형태가 아닌가 생각하고, 이러 단체의 일원이라는 점이 무척 자랑스럽습니다.” 라는 글이었다. 나는 이글을 읽고 지금까지 38년간 쉬임없이「한소리국악원」 이라는 사회단체를 만들고 이끌어 오면서, 오로지 우리 민족의 혼(魂)과 정신이 깃든 국악(정악)의 보급과 확산을 위해 노력하여 41회의 정기연주회외 기타 수많은 공연을 지도하였다.
‘영산회상’ 4바탕과 '여민락'을 기본으로 하고 여기에 당악(唐樂) 과 제례악은 물론 정악의 꽃인 수제천(壽齊天)과 동동(動動)을 훤히 외어서 수 많은 무대를 만들어 왔다.
그 과정은 일일이 다 표현하지 못할 정도로 힘들었지만 보람도 매우 컷다. 직업도 아닌 아마츄어들을 상대로 악보를 보고도 따라하기 힘든 수제천을 불을 끄고 연습시켰으니 - 상상을 해보시라… 그래서 수제천만 16번을 무대에 올렸다. 예술과 스포츠는 일맥상통한다. 동네 축구에는 코치도 필요없다. 잘 차는 선배가 가르치면 된다. 그러나 더이상 발전을 게할 수 없으며, 제자리 걸음을 할 수 밖에 없다. 음악하는 단체에서도 지도자없이 기량이 발전할 수 없으며, 무엇이 맞는지 틀리는지도 모르고- 맹인이 맹인을 길을 안내하는 모양세이다.
나는 오늘도 보석같은 회원들과 함께 ‘떠이어 니레-’를 목놓아 외친다.
마치 이왕직(李王職) 선생님들이 우리를 가르쳤을 때처럼- 강물을 손바닥으로 퍼올리는 심정으로 …
그래서 베트남에 박항서가 필요하고 그곳에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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