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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정한숙은 1948년에 등단해 1950년대와 1960년대에 한국전쟁의 참상과 전후 한국 사회의 모순 및 현실 극복 의지를 중점적으로 다루었던 소설가이자 국문학자이다. 195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전황당인보기」가 당선되었고, 같은 해 『사상계』에 「금당벽화」를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정한숙은 한국전쟁의 폭력성을 문학 작품으로 재현하며 전쟁의 충격으로 사회 질서가 무너지고 한국인의 가치관이 왜곡되는 현상을 비판적으로 분석했다.
인적사항
정한숙은 1922년 평안북도 영변 출생으로, 호는 일오(一悟)이다.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후 휘문고등학교 교사, 고려대학교 교수, 대한민국예술원 회장, 한국문예진흥원장을 역임하였다.
주요 활동과 작품
정한숙은 1946년 단신 월남해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했다. 1947년 전광용, 남상규, 전영경 등과 『주막』 동인을 조직했고, 1948년 3월 단편소설 「흉가」가 『예술조선』 신인상 가작에 당선되면서 문단에 진출했다. 고려대학교를 졸업한 1950년에 한국전쟁으로 적치하 서울에서 약 90여 일 동안 숨어 살았던 정한숙은 1·4후퇴 때 부산으로 피난을 떠났다. 부산 피날 시절에 「광녀」와 「아담의 행로」 등을 발표했고, 1954년에 다시 상경했다. 195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전황당인보기」가 당선되었다. 같은 해 『사상계』에 「금당벽화」를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정한숙은 한국전쟁의 폭력성을 문학 작품으로 재현하며 전쟁의 충격으로 사회 질서가 무너지고 한국인의 가치관이 왜곡되는 현상을 비판적으로 분석했다. 동시에 전후의 한국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진지하게 탐문하며 현실 극복의 가능성을 문학 작품을 통해 제시하고자 했다. 정한숙의 1950년대 작품에는 전후의 아노미 현상을 진단하고 극복하고자 했던 작가의 의지가 내포되어 있다.
정한숙은 「전황당인보기」에서 전통문화와 선비들의 우정을 주제로 삼아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한 한국 사회의 현실을 정신적인 문화의 가치와 대조하며 한국전쟁이 전통의 붕괴와 해체로 이어졌음을 이야기했다. 「전황당인보기」에서 정한숙은 전통 예술인의 고뇌와 갈등을 다루며 산업화 시대에 상실해 버린 문화적 가치의 의미를 성찰하도록 한다.
1958년 제1회 김내성 문학상 수상작인 「암흑의 계절」(1957)은 1·4 후퇴부터 휴전이 성립된 시기까지의 서울에서 부산에 이르는 피난 과정을 주인공 경옥의 수난사로 이야기한 작품이다. 정한숙은 정치적 이념과는 무관하게 희생당한 보통 사람들의 삶에 주목했고, 전후 한국 사회에 팽배했던 적대감과 불안감이 한국인들의 삶을 심각하게 훼손시키고 있음을 경고했다.
정한숙은 1960년대에도 1950년대와 연속성을 가진 작품들을 발표했다. 정한숙은 1960년대에 전후 한국 사회의 재건 가능성을 「끊어진 다리」 등과 같은 소설을 통해 제시했다. 이 작품의 제목은 여러 가지로 해석 가능하다. 제목 끊어진 다리는 주인공 연의 잘려 나간 다리를 지칭하며 이는 한국전쟁의 참상을 의미한다. 동시에 끊어진 다리는 식민지 시기 일제의 수탈과 남북 분단의 비극을 상징하고 있다.
정한숙은 1970년대에는 『소설기술론』(1973), 『소설문장론』(1975), 『한국문학의 주변』(1975), 『현대한국작가론』(1976), 『현대한국소설론』(1977) 등의 연구업적을 펴냈다. 1987년부터 국제 펜클럽 한국본부 이사, 한국소설가협회 대표위원 등을 맡았고, 1991년에는 대한민국예술원 회장 및 한국문화예술진흥원장에 선임되었다. 1997년 숙환으로 별세하였다.
상훈과 추모
정한숙은 제1회 내성문학상(1958), 제15회 대한민국 문화예술상(1983), 대한민국예술원상(1986), 3·1문화상(1988)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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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한국학 관련 최고의 지식 창고로서 우리 민족의 문화유산과 업적을 학술적으로, 체계적으로 집대성한 한국학 지식 백과사전이다
영변지에 실린 정한숙님의 고향시 입니다.
아해야 너의 고향이 어데냐고 물으면
그 옛날 대도호부였던
넹변 골이라고 일러라
봄이면 진달래 향기 속에 뻐꾸기가 우는 약산동대가 있고
여름이면 산수연이 짙게 피는 남장대 밑 약수터가 있어
옥로 감로에 영변가 부르며 천렵 하는 곳
동관암 앞들에 나서면 쟁반 같은 달이 솟는 모란봉엔 만산홍엽
밀운산의 적설은 이 또한 장관이다.
향교를 비롯한 배움터가 그 곳에 모여
수 많은 영재를 길러 낸 곳
연주문을 기점으로 능선을 타고 도는
성벽은 난공불락의 철옹성이다.
이곳을 떠나온지도 어언 이십여년......
세월은 흘러도 잊혀지지 않는 고을
정든고향......
봄가을 누에치기
실은 잣고 베를 짜 배불리 먹으니
도죽이 없던 곳
천천강 맑은물엔 은어가 놀고
구룡강 깊은 소에 모래무지가 있고
용추강 여울엔 쏘가리가 뛰 오른다.
석운정
육승정엔
풍류가 있었고
앞당 뒷당
포교당과 예배당은
자손을 위해 지성 하던 곳.
만포선 철길을 달리는 기적이
메아리치는 용문산 기슭엔
천하제일 지하금강
동룡굴이 있다.
묘향산의 정기는 비로봉 속에 서려
그 옛날 왜병을 물리치던 슬기로운
승장 서산대사가 수도하던 곳.
아해야 네가 찾아가야 할 곳은
이 고향
네가 누구냐고 물으면 누구의 아들
아무개의 딸이라고 일러라
비록 얼굴은 기억 못한다 해도 같은
마을의 정다운 사투리가 있지 않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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