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자연철학에서 뉴턴역학, 상대성이론을 넘어 양자역학까지 가면서 각 이론이 제시하는 법칙들이 포괄하는 범위가 넓어지고 사고의 패러다임이 전환하는 흐름을 느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땅의 법칙과 하늘의 법칙이 다르다고 했지만, 뉴턴은 만유인력으로 중력과 천체의 움직임을 설명함으로써 하늘과 땅의 법칙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였다. 아인슈타인은 더 나아가 상대성이론을 통해 시공간의 장에 대한 설명을 할 수 있었고, 코펜하겐 학파가 주류인 양자역학에서는 거시세계만이 아닌 미시세계에서의 법칙을 다루고 있었다. 최근에는 미시세계에서만 일어난다고 생각되던 양자터널링 현상 등이 거시세계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 노벨상 수상 주제였다. 이렇게 물리학에 방향이 있다면, 가장 바탕이 되려고 하고 범위가 넓어지려고 하는 확장성일 것이다. 이는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중요한 하나의 도구와 축이 된다고 생각한다. 또한, 이번 수업에서 배운 것의 클라이맥스는 온생명사상이었다. 처음에는 생명현상이 무엇인가도 참 모호하게 다가왔다. 아니면 정확하게 몰랐던 것 같다. 전체 엔트로피는 늘 증가하는 방향인데, 생명이라는 기적이 자기촉매적 국소질서 현상을 통해 일어났다. 이는 협력진화를 통해 더 군집화되고 정교해졌다. 그렇게 우리 지구의 자연은 혼자 살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다 서로의 생명과 이어져서 온생명이라는 자족적 단위를 이루게 된 것이다. 이 수업을 하루도 빠지지 않고 들은 나는 가장 바탕이 되는 학문으로서 온생명사상을 추천하고 싶다. 비록 예측을 목적으로 한 엄밀한 과학이라고 하긴 어렵지만, 과학적 개념을 기반으로 한 메타과학이라고 한다. 온생명사상에 대한 여러가지 종류의 비판들도 배웠고, 나름 골똘히 생각도 해봤지만, 이 사상은 우리에게 거대한 담론의 장을 제공하고, 우리가 더불어 살아갈 장을 생성한다. 우리는 이 사상에 기반하여 한몸살이를 하고 활동가를 양성하든지 지속적으로 활동하게 지지하든지 할 수 있다.
과학과 온생명을 내 삶과 이어보자면, 사고하는 하나의 틀을 얻었고, 이제 내 삶에 중심으로 들여오고 싶다. 온생명사상을 통해 어리던 학창시절 생각하던 데카르트적 자기중심의 관점에서, 즉, 지독하게 낱생명으로만 살아오던 내가 온배움터 안에서 점차 더불어 살고 다같이 존재하고 사는 인식의 기하학이 개괄적으로 굳어져 내면에 곧게 자리잡은 것 같다. 이제 세상에서도 그렇게 살고, 자연, 위기에 처한 동물, 사람 그리고 숲과 나무 등 생태계의 보생명과 낱생명들을 나의 자리에서 어떤 방법으로 지키고 가꿔나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만 남은 것 같다. 그 방법을 더욱 고민하면서 설계단계에서부터의 에너지 소비절감 건물설계가 나의 길이라면 길일지 아니면, 무엇일지 나아가야 할 것 같다. 아직은 구체화가 완성되지 않았지만, 다음 학기에도 공부를 이어감으로써, 더 진전이 이뤄질 수도 있겠다는 기대를 한다.
+ 생각하지 않고 배우면 위태롭고, 배우지 않고 생각하면 피로할 뿐이다. 과학을 배움으로써 우리 생각방식이 어디까지 정교해져야할 지, 근거를 갖춰야 할 지의 깊이가 깊어졌다고 생각한다. 형이상학만 논하지 말고 형이하학을 공부할 필요도 있다고 하신 상병쌤의 말이 이해가 되는 듯 하다.
첫댓글 덕이의 글을 보고 희망이 절로 떠오르는 것 같아. 곧게 자리잡은 그 희망이 잘 뿌리내릴 수 있도록 나도 잘 연결되어 살아갈게. 구체화 완성의 길도 아마 만만친 않겠지만, 함께라면 가능^^!!
덕의 갈무리 글을 읽고 있자니 덕이 불러준 랩이 이런 의미였구나, 더 깊이 알게 되었어. 이렇게나 많은 뜻이 담겨 있었다니 새삼 놀랍고 덕과 함께 수업을 들을 수 있던 시간들이 정말 고맙게 느껴져! 온배움터를 통해 변화하고 있는 덕의 시간들이 이 글에 고이 담겨져 있는 것 같아. 앞으로 만나갈 날들이 기대되고 계속될 배움길에 함께라면 참 좋겠다~ 한 학기 수업 동안 덕분에 즐거웠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