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채봉의 동화 [오세암] 동요 [뻐꾸기]로 부르기
뻐꾹 뻐꾹 봄이 가네/ 뻐꾸기 소리 잘가란 인사/ 복사꽃이 떨어지네
-윤석중 [뻐꾸기]
-바다보다 넓게 내리는 눈
(1)수만 마리 하얀나비 /나는듯 눈발 가득한 바다 /눈이누나 넓게내려
(2)스님 보니 대여섯살 /아이와 소녀 손목을 잡고 /소나무와 나란히서
(3)작은 나무 그릇그릇 /든것을 보니 얻어먹 구나 /물빛처럼 시린눈총
(4)스님 눈썹 눈송이가 /콧등에 도야 고녀석 이참 /스님입가 초승달떠
(5)누나 하늘 스님옷색 /저런색 재색 맛없는 국색 /때가지난 나물국빛
(6)스님 웃음 거두고서 /그릇에 돈을 넣고서 가니 /쫓아오는 물새울음
(7)첫눈 금방 녹고녹아 /스님은 탁발 그릇비 우고 /설악자락 접어들고
(8)길가 짚속 키득소리 /나물국 스님 누나야 간다 /헤쳐보니 남매남매
(9)너희 집에 왜안가니 /집없다 여기 자겠단 말야 /눈그치면 눈보라쳐
(10)괜찮 괜찮 우리들이 /싸우지 않음 매운 바람도 /우릴비켜 가는걸뭘
(11)어린 것들 눈바람속 /죽을지 몰라 발길을 돌려 /스님스님 둘을불러
(12)어디 가요 절에가지 /따뜻한 방도 밥도 있단다 /손뼉치네 사내아이
(13)이름 뭐냐 스님묻네 /난길손 누나 이름은 감이 /거참드문 이름이다
(14)길손 이름 떠돌이래 /누나이 름은 눈감았 으니 /감이감이 그냥감이
(15)스님 우리 눈치않해 /너희는 나의 조카다 조카 /세사람등 눈발내려
-바람의 손자국, 발자국
(16)누나 누나 절을한다 /복달라 빌고 명달라 빌지 /부처님이 성가시네
(17)누나 댕기 당긴것은 /나아냐 바람 바람이 었어 /우리눈에 안보이는
(18)부처 님은 바람볼까 /볼지도 몰라 볼지도 몰라 /흔들리는 나뭇가지
(19)부처 님은 바람보여 /마음의 눈을 뜨고계 시니 /부처님은 바람보여
(20)지금 감인 육신창문 /길손과 나는 마음에 창문 /닫혀있지 닫혀있지
(21)공부 열심 하다보면 /창문이 열려 마지막 창도 /하늘뒤란 보여보여
(22)스님 마음 눈떠고파 /바람도 보고 뒤란도 보아 /누나한테 말해줄래
(23)내일 부터 공부가자 /신난다 길손 좋아라 깡충 /마등령에 관음암가
(24)언제 까지 머무나요? /봄오면 온다 그래요 참지 /우리길손 공부많이
(25)스님 길손 암자간건 /오줌도 싸고 법회때 방귀 /말썽부려 말썽부려
-물초롱 속에 구름을 넣어서
(26)길손 작은 물초롱을 /흰구름 넣어 가지고 가지 /개울에서 건져왔지
(27)길손 스님 관음암에 /당도를 하니 붉은해 뉘엿 /도망가는 짐승소리
(28)아냐 아냐 함께살자 /산양과 장끼 쫓는다 길손 /스님염주 고녀석참!
-입김으로 피는 꽃
(29)겨울 잠에 빠져있는 /암자를 길손 소리로 깨워 /벌집찾고 다람쥐굴
(30)누나 꽃이 바위틈에 /얼음속 발을 묻고서 폈어 /돌부처님 입김으로
(31)감이 큰절 있잖느냐 /스님은 답답 내있는 곳엔 /누나마음 항상있지
(32)스님 나랑 함께놀자 /앉아만 있음 무엇이 나와 /솜다리꽃 못피면서
(33)길손 벌떡 일어나서 /우물가 속을 들여다 봤지 /흰구름은 없어없어
(34)구름 오면 혼낼테야 /새앙쥐 보고 마루밑 뒤져 /바릿대와 염주알을
-살며시 웃는 얼굴
(35)뒤란 맨끝 골방문앞 /문둥병 스님 살다가 죽어 /길손팔뚝 소름돋아
(36)누나 방도 무섭겠다 /여기서 지켜 나금방 올게 /발로문턱 와당탕탕
(37)길손 살금 골방으로 /벽걸려 있는 도롱이 떼니 /방안밝아 들창밝아
(38)벽에 걸린 그림한폭 /머리에 관을 쓴보살 이지 /연꽃받쳐 웃고있어
(39)길손 그림 향해절해 /전길손 너무 떠들어 미안 /얼른나와 골방나와
(40)제가 놀러 와도돼요 /한참을 있다 길손이 물어 /그럼내일 또올게요
(41)길손 골방 청소청소 /보살님 춥죠 솔가리 긁어 /군불넣어 드릴께요
(42)길손 그림 속에계신 /보살님 웃게 흉내를 내네 /소리없이 방귀방귀
(43)아휴 냄새 보살꿨지 /이래도 웃고 저래도 웃어 /그림보살 길손좋아
(44)나는 엄마 없어없어 /내소원 엄마 가지는 거야 /엄마라고 불러도돼?
-마음을 다해 부르면
(45)엄마 삶은 밤있어요 /가장큰 것을 남겨왔 지요 /어서잡수 잡수셔요
(46)엄마 동무 흰구름은 /이렇게 몸을 웅크려 자죠 /두레박이 풍덩해도
(47)엄마 엄마 우리엄마 /탱화를 보고 하는말 이군 /고녀석참 고녀석참
(48)내일 혼자 놀고있어 /양식을 위해 저잣거 리에 /갔다올게 금방올게
(49)내가 없어 무섭거든 /관세음 보살 관세음 보살 /마음다해 부르면와
-쌓인 눈이 마루에 닿다
(50)스님 부랴 서둘러도 /설악쪽 이미 어두어 졌어 /큰눈큰눈 오겠는걸
(51)스님 입안 바싹말라 /바쁘게 걸어 서둘러 가도 /폭설폭설 정강이에
(52)안돼 길손 혼자있어 /먹을것 없는 암자에 혼자 /스님스님 쓰러졌네
(53)스님 구한 농부농부 /쌓인눈 마루 끝에와 닿아 /스님가야 나는가야
(54)암자 어디 있습니까 /마등령 고개 절대로 못가 /길손길손 스님앓아
(55)스님 감이 데리고서 /암자로 간건 온날로 부터 /오십일이 된날된날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56)눈이 녹아 빙판빙판 /용케도 발이 나가는 것은 /나무뿌리 덕이었다
(57)봄이 오나 흙내음나 /감이가 코를 킁킁거 리네 /골골허리 봄기운와
(58)감이 귀가 자주쫑긋 /눈썹도 움찔 마등령 고개 /넘어넘어 길손내음
(59)스님 소리 들리셔요 /새소리 말고 목탁의 소리 /아냐아냐 딱다구리
(60)스님 우리 길손이는 /어떻게 되어 있을까 정말 /스님크음 눈물삼켜
(61)스님 소리 들리지요 /목탁을 두들 긴소리 여요 /어서어서 가자꾸나
(62)감이 땅에 내려주니 /걸음을 멈춰 들린다 하네 /관셈보살 관셈보살
(63)관셈 보살 관셈보살 /스님이 무릎 바쁘게 꿇니 /법당문이 열리었네
(64)걸어 나온 발은발은 /빠알간 맨발 길손이 맨발 /길손네가 살아있니
(65)엄마 엄마 오셨어요 /배고파 하면 젖주고 함께 /놀아놀아 주었어요
(66)길손 말이 떨어질때 /관음봉 에서 하얀옷 여인 /소리없이 내려왔네
(67)여인 길손 품안으며 /이어린 아인 하늘의 모습 /모습모습 하늘모습
(68)티끌 하나 가감없이 /그대로 나를 찾았고 불러 /나를위로 위로위로
(69)나를 위해 개미얘기 /기쁘게 하려 춤추고 노래 /꽃이피면 꽃아이야
(70)바람 불면 바람아이 /바람과 숨을 나누었 으니 /이아이는 이제부처
(71)순간 우물 안에구름 /빨갛게 변해 감이의 환희 /스님스님 파랑새가
(72)정말 관셈 보살님이 /새로새 몸을 바꾸어 날아 /감이네가 어찌보냐
(73)스님 모두 보입니다 /스님도 햇빛 마루에 길손 /모두모두 보입니다
(74)아아 길손 부처부처 /스님은 계속 절하고 절해 /눈든감이 절해절해
(75)길손 엄마 품안편히 /손바닥 뺨에 모로누 워서 /놀이라도 구경하듯
(76)설악 산에 꽃비내려 /솜다리 토끼 금낭화 사슴 /뭉게뭉게 꽃구름이
-연기 좀 붙들어 줘요
(77)사흘 후에 길손장례 /기적의 소문 퍼져서 몰려 /많은사람 자꾸자꾸
(78)스님 들은 길손구박 /했던것 깊이 깊이뉘 우쳐 /암자이름 아예바꿔
(79)다섯 다섯 살짜리가 /부처가 된곳 부처가 된곳 /오세암여 오세암여
(80)길손 이를 돌보아온 /스님인 설정 괴롭고 슬퍼 /감이또한 슬퍼슬퍼
(81)장작 불이 타올랐다 /연기는 곧게 하늘로 올라 /흰구름과 함께흘러
(82)스님 염불 모두절해 /감이만 중얼 감이만 중얼 /저연기좀 붙들어줘
첫댓글 애쓰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