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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레저 스크랩 담백한 그맛, `하얀 원조 짬뽕`의 추억 - 인천 차이나타운
이상국 추천 0 조회 5 06.05.06 21:12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담백한 그맛, '하얀 원조 짬뽕'의 추억
[길따라 맛따라] 짬뽕의 유래를 찾아


태화원 손덕준 사장이 만든 옛맛에 충실한 짬뽕 ‘차오마찬’. 진한 국물은 닭 육수로 낸다.

혼혈에 대한 편견의 문제를 일깨우고 떠난 미국 슈퍼볼 MVP 하인스 워드. 그를 통해 새로 조명된 게 혼혈만은 아니다. 그는 처음 찾은 한국에서 어머니와 함께 ‘짬뽕’을 먹고 싶다고 말했다. 짬뽕은 그에게 각인된 한국의 맛이었던 것이다. 이를 계기로 짬뽕의 역사를 찾는 여행으로 안내한다.

짬뽕은 1899년 일본 규슈 나가사키의 진헤이준이라는 중국인에게서 유래했다. 식당을 운영하던 그는 동포 고학생들이 배곯는 현실을 안타까워한 끝에 인근 화교 식당에서 쓰다 버린 닭이나 돼지 뼈, 푸성귀를 모아 국수를 만들어 나눠줬다. 이것이 ‘짬뽕’의 원조다.

지금은 증손자가 그 자리에서 ‘시카이로’라는 중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나가사키 짬뽕’의 탄생지라는 이름 덕분에 관광객이 많이 찾으며 2층에 짬뽕박물관도 있다.


나가사키짬뽕
1899년 짬뽕이 태어난 일본 나가사키 시내 중식당 시카이루의 오리지널 짬뽕.
하얀 국물은 한국의 옛 짬뽕과 같지만 맛은 좀 다르다.

짬뽕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분명하지 않다. 당시 나카사키 항에서 부두 노역을 하던 푸젠 성 출신 중국인들은 아침 인사를 ‘샤뽕(식사하셨습니까)’이라고 했는데, 이를 일본인들이 짬뽕으로 바꿔 부른 것으로 추정된다. ‘샤뽕’은 ‘밥을 먹다’는 ‘츠판’(吃飯)의 사투리로 보인다.

일본 최남단의 섬 오키나와에 ‘찬푸르’라는 전통 음식이 있는데 이를 현지인들은 ‘짬뽕’이라고 한다. 한중일 삼국의 음식이 모두 녹아 들었다는 말이다. ‘찬푸르’도 ‘츠판’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된다.


차이나타운 거리


차이나타운 거리

한국 짬뽕의 뿌리는 인천 중구청 앞 선린동 북성동 일대의 차이나타운에 있다. 이곳에서 태화원 자금성 등 두 식당을 운영하는 화교 손덕준(50) 씨는 “산둥 성에 차오마찬이란 음식이 있는데 야채를 볶아 국물 넣고 맑게 끓인 국수”라며 “일제강점기 제물포의 중국인들은 리어카에 화로를 싣고 즉석에서 만든 음식을 즐겨 먹었는데 그게 짜장면이고 차오마찬”이라고 말했다.

이 차오마찬이 일본의 영향을 받아 짬뽕으로 바뀌었는데 한국인 입맛에는 맞지 않아 우동이 개발됐다고 한다. 우동은 볶지 않은 야채로 끓여 낸 한국식 차오마찬인 셈이다.

짬뽕의 유래를 듣는 것도 흥미롭지만 그 맛은 더했다.

“옛날 짬뽕은 맵지 않았어요. 빨갛지도 않았고요. 재료도 그때그때 흔한 것을 써서 지금과 다릅니다. 짜장면도 마찬가지지만. 옛날 춘궁기 때 짜장면에는 무말랭이만 들었어요. 어디 옛날 맛 한번 보실래요?”


손덕준씨가 만들어 보인 짜장면

그러면서 그는 직접 만든 짜장면과 짬뽕을 내놨다. 짬뽕은 ‘하얀 짬뽕’이었다. 닭국물로 만들어 맛이 진했다. 화학조미료로 맛을 낸 짬뽕과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짜장면도 맛과 빛깔, 씹는 느낌이 달랐다. 달지 않고 담백한 데다 야채를 토막내지 않고 채로 내놓아 색달랐다.

“담백한 맛은 산둥 성 춘장 덕분으로, 지금도 어머니께서 직접 담급니다. 짜장면은 산둥 성에서 유래했으나 우리 짜장면과 아주 달라요. 한국 짜장면은 인천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향토짜장면’이라고 이름 붙였어요. 우리 짜장면과 짬뽕은 모두 인천 차이나타운이 고향입니다.”

도깨비뉴스 리포터 동분서분 EWsummer@dkbnews.com

▼‘한국 속 중국’ 인천 차이나타운▼


인천 차이나타운의 상징 패루

인천 차이나타운은 한국에서 중국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큰길 입구의 패루(상가의 번영을 기원하면서 세운 중국 전통의 문루)를 지나면 거리의 색깔부터 바뀐다. 빨강 일색이다. 중국어도 많이 들리고 음악과 노래도 마찬가지. 1900년대 초반 중국 양식의 고옥도 보이고 소설 삼국지를 77개 벽화로 그린 삼국지 벽화 골목(135m)도 있다.


인천 차이나타운 삼국지 벽화거리

짜장면 원조로 알려진 ‘공화춘’(현재는 폐가)의 벽에는 빛바랜 간판 글씨도 보인다. 상점에는 중국 의상과 식재료, 차 등을 팔고 있다.

차이나타운 1길과 3길은 중식당 거리. 태화원의 손덕준 씨처럼 대를 이어 한국에 사는 산둥 성 출신 화교들이 운영하는 곳이 많다. ‘공갈빵’이라는 ‘쿵신빙(空心餠)’ 전문점인 ‘복래춘’은 3대째 80년간 차이나타운을 지켜 온 진짜 토박이. 현재 위치에서만 48년째 영업 중이다.


‘쿵신빙(空心餠)’ 전문점인 ‘복래춘’


차이나타운은 1883년 개항 직후 치외법권을 인정한 제물포항의 외국인 조계지 가운데 하나. 당시 청관이라 불렸다. 이곳 화교의 원조는 1882년 임오군란 때 청나라 위안스카이의 군대를 따라 들어온 40여 명의 화상(華商)이다. 1884년부터 산둥 성에서 건너온 화교들이 집단 거주하기 시작했다.

● 여행정보
▽찾아가기
△위치: 인천역(국철1호선) 정면 △자가운전: 경인고속도로, 제2경인고속도로 끝에서 우회전, 월미도 방향으로 가다가 인천역이나 중구청 앞에 정차 △주차장: 제1패루, 제2패루(한중문화관, 도로변)


▽문의 △인천종합관광안내소: 인천역앞(032-777-1330) 오전 9시∼오후 6시 △인천역: 032-772-0784 △북성동사무소(차이나타운): 032-760-7960 △한중문화관(제2패루 옆): 032-760-7860 △중구청(www.icjg.go.kr): 032-763-5171 △인천문화관광해설사(inchonculture.com): 단체관광객 대상. 010-7276-7277


▽중식당 △태화원 자금성: 032-761-1688 △대창반점: 032-772-0937 △복래춘032-772-3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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