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93ㅡ유비는 허도를 치다 조조에게 대패하다
유비는 여남에 터를 잡고 유벽과 공도의 도움을 받으며 군사를 모아 조련하고 있습니다.
유비가 군사를 2만 여명 정도 모았을 때 ....
조조와 원소가 관도에서 격돌하게 되었습니다.
관도대전을 관망하던 유비가 허도를 칠 기회라고 판단하고 군사를 일으킵니다.
"자아...지금 조조는 관도에서 전쟁 중이다
원소와 한판승부를 벌이고 있으니 허도는 비어있다.
이 틈을 타 우리가 허도를 치자.
허도를 점령하여 천자를 구하고 기울어져 가는 한실(한나라)을 바로세우자."
조자룡이 이의를 제기 하죠.
"주공...이미 때가 늦었습니다.
관도대전 초기에 허도를 쳤다면 성공했을 텐데...
지금은 전쟁이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자칫 하면 승세를 탄 조조에게 오히려 당할 수도 있습니다."
"자롱....모르는 소리.
지금 관도대전은 백중세라 들었다.
조조가 쉽게 이기지 못할것이다.
지금이 허도를 치기에 가장 적당한 시기다"
확신에 찬 유비의 결심에 아무도 반론을 제기 하지 못합니다.
"출발...전군 허도로 진격한다.
허도로 들어가 황제 폐하를 구하자."
유비가 2만 군사를 일으켜 관우, 장비, 조자룡과 함께 여남을 출발하였습니다.
군사들은 천자를 구한다는 정의감에 사기가 불타오릅니다.
그러나 조자룡의 예상데로 이미 시기가 늦었습니다.
오소를 급습하여 식량을 불태운 조조의 군사는 하늘을 찌르는 기세로 원소군을 꺾었습니다.
조조에게 크게 패한 원소가 겨우 800여기를 거느리고 하북으로 도주하자....
유비가 허도를 친다는 보고가 들어옵니다.
"조금만 늦었어도 큰일 날뻔 했구나.
빨리 군사를 허도로 돌리자."
조조는 급히 5만 군사를 몰아 양산으로 달려왔습니다.
유비 일행이 양산에 도착하여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뽀...보고요....
조조가 군사를 몰고 이곳으로 오고 있습니다."
"뭐 조조가 이렇게 빨리 쫒아왔단 말이냐?
전군 전투 준비....
조조의 군사를 막아라."
생각보다 휠씬 빨리 추적해온 조조의 대군을 보자 유비가 당황함을 감추지 못합니다.
조조가 마상에 높이 앉아 유비를 보고 호통을 칩니다.
"유비....불량하구나.
이젠 네가 빈집털이로 나섰구나.
오늘 네 버릇을 고쳐주겠다."
"조조....생각보다 빨리 쫒아왔구나.
이곳 양산 벌판에서 한판 승부를 가려보자."
조조의 군사와 유비의 군사가 격돌하였으나.,
유비의 2만 군사는 조조의 5만 군사를 이기지 못하고 대패하였죠.
유비는 군사들을 거의 잃고 또 도주합니다.
"뒤로 전진...아니...후...후퇴
빨리 퇴각하라."
한참 쫒기던 유비가 뒤돌이 보니 더 이상 추격병이 보이지 않습니다.
휴우 좀 쉬자.
자...이제 추격병이 없으니 산비탈에 진채를 내려라.
유비가 산비탈에서 한숨 돌리고 있는데...
또 나쁜 소식이 들어옵니다.
"뽀..보고요.
여남을 하후돈 하후연에게 빼앗겼습니다.
유벽과 공도 두 장수도 전사했습니다."
유비가 관우, 장비, 조자룡앞에서 신세 한탼을 합니다.
"조조를 이기지 못하고....
이젠 돌아갈곳 조차 없구나.
내 신세가 왜 이모양 이꼴인고?"
"아우들 보기 부끄럽구나.
자룡의 예측이 맞았어.
관도대전을 관망하다 군사를 일으킨 시기가 너무 늦었어.
이번의 패전 원인은 적당한 때를 놓친 탓이야.
이젠 나에겐 송곳하나 꽂을 땅도 없으니 어디로 가야 한단 말이냐?"
관우와 장비 자룡이 유비를 위로합니다.
"형님...기운을 내십시오.
그까짓 땅이야 또 빼앗으면 되지요.
저흰 형님만 무탈하시면 됩니다."
"그래 다들 기운을 내세.
이제 우리는 이곳에서 가까운 형주로 가세.
형주는 내 종친인 유표가 다스리고 있으니 그곳에 몸을 의탁하세."
갈곳 없는 유비 일행이 형주를 찾아가는데...
형주의 유표는 이들을 반겨줄까요?
0094ㅡ유비는 형주의 유표에게 몸을 의탁하다
유비 일행은 형주 유표에게 몸을 의탁합니다
유표?
기억나시죠.
손견이 전국옥새를 주어 강동으로 돌아갈 때 유표가 기습을 했죠.
그러나 그때는 손견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손견이 강동에서 힘을 길러 유표에게 복수하러 나왔으나..
유표의 부하들이 쏜 활에 맞아 손견은 전사했죠.
손견을 죽인 용감 무쌍한 유표였으나...
그도 세월 앞에선 어쩌지 못하고 늙었습니다.
60을 넘긴 유표는 마누라인 채씨 부인이 제일 겁나는 존재입니다.
"끙....끙.....마누라 오늘은 일찍 잠이나 잡시다."
"이 영감탱이야......
그러기에 비아그라를 미리미리 챙겨두라고 했지?
발써 열흘 째 그냥자다니?
오늘은 힘좀 써봐."
"마누라....
비아그라는 의사 처방이 있어야 살 수 있는데...
애들 눈치가 보여서 처방전 받으러 가기 민망하오."
"쯪...저 영감탱이를 어디에 쓸꼬?
내일은 보약이라도 달여 먹여야 겠구만."
이 표독한 채씨부인은 젊은 후처입니다.
유표의 본 부인은 <유기>라는 아들을 낳고 병사했으며...
후처로 들어온 채씨부인은 <유종>이라는 아들을 낳았습니다.
"유기....저 눈에 가시같은 놈...
저놈이 후계자가 되면 큰일이야.
잘생기고 똑똑한 내아들 유종이 후계자깜이지..,"
유기를 늘 경계하는 채씨 부인에겐 <채모>라는 오빠가 있습니다.
채모는 유표의 처남이며....
바다에서 적과 싸우는 해전에 능한 장군이죠.
유비가 형주에 의탁하러 오자...
채모는 유비를 못 마땅하게 생각 합니다.
"채부인....저 유비라는 사람 일찌감치 제거 해야 합니다.
유기와 유비가 손을 잡으면 후계자 선정시 우리가 불리합니다."
"오빠...잘 알겠으니 오빠선에서 유비를 제거하세요.
누구던지 우리 유종이 후계자가 되는데 걸림돌이 되면 모두 제거하세요."
채씨 부인과 그 오빠 채모가 유비를 경계하며 제거 음모를 꾸미고 있지만...
유표는 유비를 친 동생처럼 아끼며 가까이 지내고 있습니다.
"유비 동생....어려운 일이 있으면 언제던지 이 형에게 애기하게.
뭐든 도와 주겠네."
"예...유표 형님...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형님에게 몸을 의탁하고 보니 항상 마음이 편합니다."
"형님도 뭐든 걱정 거리가 있으면 저에게 하명해 주십시오.
힘 닿는데까지 도와 드리겠습니다."
"유비 동생....
사실 내겐 두가지 근심이 있네.
첫째는 내게 아들이 둘 있는데 본처에서 난 아들이 장남 유기라네.
장남은 총명하고 리더십이 있어 내 후계자로 삼고 싶은데 그게 내 마음대로 되질 않네.
본처와 사별 후 지금의 채씨부인과 재혼하여 둘째 아들 유종을 낳았는데....
이 아이는 아직 나이가 어리고 그리 총명한 편이 못되네.
그런데 마누라가 후계자 얘기만 나오면 입에 게거품을 물고 유종을 세우라고 대드니...
고민이 이만 저만이 아니네."
"두번째 고민은 내가 다스리는 강하에서 장무와 진손이 반란을 일으켰네.
내가 진압하러 나가야 겠지만...
나이가 들다보니 몸이 예전같지 않네."
"형님...무얼 그리 고민하십니까?
후계자는 당연히 장남으로 세우셔야죠.
제가 보아도 유기는 후계자감으로 손색이 없습니다.
어리고 덜 떨어진 아이를 후계자로 삼아 망한 나라와, 망한 집안이 많지요.
그리고 강하의 반란은 제가 관우, 장비, 조자룡을 데리고 나가 즉시 진압하겠습니다.
아무 걱정 마십시오."
"고맙네 아우..."
유비는 유표가 내어주는 군사를 몰고 강하로 출전하였습니다.
그런데 후계자로는 유기를 선정하라는 유비의 조언이 채씨부인의 귀에 들어가고 말았습니다.
유비가 유표의 후계자 문제에 끼어든게 실수는 아닐까요?
한편.....군사를 몰고 강하로 건너간 유비는 단숨에 성을 포위했습니다.
"반역자 장무와 진손은 나와라.
너흰 어째서 주군을 배신하고 반역하는거냐?"
유비를 우습게 보고 장무가 군사를 몰고 뛰어나옵니다.
"너는 갈곳이 없어 유표에게 빌붙은 거지 주제에 이곳엔 무엇하러 왔느냐?
각설이 타령이나 구성지게 부르면 식은밥이라도 나눠 주겠다"
그말을 듣던 조자룡이 장창을 비켜들고 뛰어나갑니다.
"그래 기왕 주려거든 뜨거운 것을 다오."
하며 창을 내 지르자 ....
장무가 뜨거운 피를 쏟으며 말에서 굴러떨어집니다.
싸우는 광경을 보고있던 유비가...
"자룡 장무가 타던 말을 끌고와라.
말이 꽤 쓸만하구나."
조자룡이 장무의 말을 끌고 오는데 다시 진손이 성문을 열고 뛰어 나옵니다.
"자룡...거기 서라...장무의 원수를 갚겠다."
진손이 자룡의 뒤를 추격해오자 관망하고 있던 장비가 뛰어나갑니다.
"월컴...웰컴.....진손...
이 장비가 싸운지 오래되서 온 몸이 근질거리는데 아주 반갑다."
무서운 장비가 진손을 꺾고 반란을 진압할 수 있을까요?
장비와 진손의 싸움은 내일 계속됩니다.
아래 인물이 유표이며...
그 아래는 장무 진손을 진압하는 유비의 군사들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