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동 강수 피해 복구>
큰 호우가 있었습니다. 80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라고 합니다.
특히 관악구 은천동, 신림동에 집중적인 비가 내려 큰 피해를 입었다고 합니다.
생활복지운동 실행 준비를 마치고
피해 복구에 일손을 도우러 나갈 채비를 합니다.
첫 번째 방문한 집은 이미 대략적인 복구가 마무리되어 있었고 바닥의 흙을 물로 흘려보내는 것을 진행하고 계셨기에 빗자루로 쓸며 도왔습니다.
마무리를 하고 건물 밖으로 나왔을 때, 집에서 사용되던 가구들이 쓸 수 없게 되어 밖으로 나와 있는 것을 보고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다음으로 방문한 집은 폭우 후 피해를 입은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불조 차도 켜지지 않는 집 안에서 휴대폰 손전등을 켜고 물건을 하나하나 옮겼습니다. 어둡고 냄새도 나는 곳이었지만 어느 누구도 내색하지 않고 열심히 임했습니다. 한 어르신께서 혼자 거주하시는 집인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집에서 나온 물건들을 쓰레기 봉지에 담다 보니 젊은 날의 사진, 추억 등 일생 동안 소중하게 모아오셨던 것 같습니다.
“어차피 다 못써요. 그냥 버려야지요 뭐...”
어르신께서 말씀은 이렇게 하시지만 그 목소리에서 속상함이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제가 물건들을 복구해 드릴 수도, 위로만 해드리고 있을 수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내가 이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집에서 물건들을 꺼내오고, 쓸 수 있는 물건들은 물로 씻었습니다.
옷이 더러워지는 것을 신경 쓸 겨를조차 없었습니다.
집 안의 물건들을 밖으로 꺼내오는 것까지 마치고 철수했습니다.
<느낀점>
사실 저는 재해로 인한 복구 현장에 나가 본 것이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렇기에 현장에 가기 전 ‘내가 과연 도움이 될 수 있을까?’라는 걱정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걱정이 무색할 만큼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옆에서 빗자루로 흙과 물을 쓸어내는 것, 흙으로 뒤덮인 물건들을 물로 씻어내는 것 등 일이 넘쳐납니다.
묵묵히 그 일을 하나씩 해냅니다.
‘열심히 하려는 마음’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내가 어디서든 쓰임 받으려면,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한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몸은 피곤하고 힘들었지만 마음만큼은 뿌듯합니다.
오히려 이런 현장을 경험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작게나마 도움을 드릴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합니다.
강수로 인한 피해들이 하루빨리 복구되어, 삶의 터전에서 다시 일상을 찾아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